이월면 신월리 월촌마을
이월면 신월리 월촌마을
  • 장병호
  • 승인 2020.03.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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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따뜻한 정이 많아
꼭 살고 싶은 마을
월촌마을전경
월촌마을전경

 

양달·응달·열마지기마을, 86세대 주민 거주 
논농사 기본, 대다수 농가가 축산업 종사, 부농마을

마을회관 앞, 소나무 한 그루가 멋스럽게 자리 잡고 그 밑에 작은 기적비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을회관 건립을 위해서 다함께 십시일반 조금씩이라도 기부해 마을회관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합쳐 9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회관 건립에 도움을 주었다.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이 있다. 장유유서, 선후배간의 정을 느끼며 겸손과 예의가 살아있는 가장 한국적인 멋이 흐르는 월촌 마을(이장 심재성)을 찾았다.

많은 농가가 축산업에 종사하는 부농 마을
월촌 마을은 크게 양달, 응달, 열마지기 마을로 나뉘며, 86세대 130여명이 정답게 살고 있다. 80세 이상 어른이 10명이 넘으며 90세가 넘는 분이 3명이나 되는 장수 마을이다. 농촌마을로는 평균적 젊은이가 많은 편으로 50~60대가 많다. 모두가 논농사를 기본으로  많은 농가가 축산업을 하는 부농마을이다. 최근 들어 회사에 출근하며 농사를 겸하는 가구도 많아졌다. 전원주택 붐이 일며 최근에 마을 안에 새 집들이 20여가구 들어섰다. 보통의 농촌과 같이 이 마을도 초등학생이 올 해를 마지막으로 1명 졸업을 하며, 중학교 1명, 고등학생 5명, 대학생 5명, 어린이집에 1명이 다닌다. 

마을지형이 둥근 반달모양이라서 다래촌으로 불려
하늘에서 바라본 지형이 둥근 반달의 형국이라 다래촌으로 불리는 월촌은 고향의 따뜻함과 그리움이 있는 마을이다. 세조(世祖 1455년)때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지며 월촌면 소재지로서 다른 마을보다 먼저 발전되었다. 그후 1913년에 이곡면과 월촌면(月村面)을 합치며 면소재지는 송림리 시장터로 옮기게 되었다. 600년전 평강 채씨에 의해 정착되었다는 다래촌은 개울을 중심으로 동서쪽으로 나눠 양달말, 동쪽마을을 음달말이라 한다. 양달말에 해가 비출 때는 동쪽 산기슭에 자리 잡은 음달말은 음달이 되는 연유로 양달말, 음달말이 생기게 되었다. 다래촌마을 청송 심씨(淸松沈氏) 집안에 교리(校理 : 從五品) 벼슬을 한 분이 있었는데 근방에서 이 분을 찾아 뵈 올 때는 동네 입구에서 하마(下馬)하여 기어 올라가 배알(拜謁)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범죄와 화재가 없는 살기좋은 마을
월촌 마을은 협동심이 좋아 자주 모여 이야기하며 마을일을 의논한다. 이장님이 ‘함께 모이자’고 하면 마을 주민 모두가 귀담아 듣고 어김없이 협조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아서 마을회관이 늘 활기차며 큰 일이 생겨도 걱정할 일이 없다. 점심시간이면 부녀회에서 항상 마을 분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한다. 또한 서로가 믿고 살기 때문에 큰 부자는 없어도 서로 화목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주민들 모두가 피부가 좋고 활기가 넘친다. 매년 어르신들을 챙기는 일도 많다. 복날에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초복부터 말복까지 5회를 모여서 함께 음식을 해먹는다. 매년 6월 중순이 되면 다함께 마을에서 매실을 수확해서 판매를 해서 마을기금으로 대동계나 청년회에서 유효하게 사용한다. 온순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범죄 없는 마을, 화재 없는 마을(2006)로 지정되기도 했다.

농로 보수 등 대중교통 개선 필요
마을에 아직 다문화 가정이 특이하게 없으며, 무엇보다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선후배간의 예의가 남다르다. 현재 이월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김순희 부면장은 “월촌 마을에 시집을 와서 현재까지 살며 마을의 단합과 협동, 따뜻한 마음이 늘 자랑스럽다”고 한다. 대부분의 마을 일을 심재성 이장이 중심이 되어 잘 가꾸어서 늘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마을 입구에 건축물 폐자재 쓰레기가 쌓인다. 마을의 큰 도로가 주변에 몰래 버리는 경우가 있어 고민이다. 또한 마을 어르신들이 진천복지회관에 평생학습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시내버스 시간대를 조정해 주기를 바란다. 일찍이 공사를 했던 농로가 이젠 곳곳이 파헤쳐져 보수가 필요하다.

마을회관에 자주 모여 다함께 식사를 한다
마을회관에 자주 모여 다함께 식사를 한다

 

우리 동네 사람들


책임의식이 건강한 진정한 봉사자

심재성 이장
심재성 이장

심재성(63) 이장은 월촌 마을이 고향으로 상신초등학교와 이월중학교, 진천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벼농사를 비롯하여 젖소 50두의 낙농업을 하고 있다. 과거에도 39세 되든 해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 일을 3년간 봉사했다. 또 다시 3년을 역임한 후 최근에 2016년부터 마을 일을 또 맡아 보고 있다. 늘 책임있는 자세로 마을일을 철저하게 처리하는 진정한 봉사자이다.     

 

 

 

 

 

 


건강한 심신의 만능 장수어른

채홍석 노인회장
채홍석 노인회장

채홍석(85) 노인회장은 마을회관을 비롯하여 가까운 거리를 손수 자가용으로 이동할 정도로 건강하다. 이월초등학교 29회 졸업생으로 친구들이 하나둘 없어짐에 세월무상을 느낀다. 서당에서 한학으로 동몽선습을 3년간 공부했으며 마을회관에 걸린 붓글씨 간판도 어르신이 손수 쓴 불글씨라고 주위분들의 칭찬이 많다.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하고 또 잘해서 늘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젖소 80두 한우 100두의 대농업인

정승준 새마을지도자
정승준 새마을지도자

정승준(57) 새마을지도자는 27살에 결혼하면서 아버지 고향인 월촌마을로 오게 되었다. 동네에 모임이 있거나 행사가 있으면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참석한다. 정 지도자는 “새마을 지도자로써 마을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는 까닭은 우리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사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현재 낙농업으로 젖소 80두에 한우 100두의  대농업인이다.

 

 

 

 

 


마을 일에 앞장 서는 진정한 청년

최철옥 청년회장
최철옥 청년회장

최철옥(58) 청년회장은 월촌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을 토박이다.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한번에 보인다. 청년회가 단합이 잘된다며 자랑했다. 일 년에 두 번, 구정 전날에는 모여서 친목회를 하고 8월15일에는 모여 청년회를 한다. 최철옥 회장은 “동네 행사나 마을 일을 할 때 앞장서서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마을 단합이 잘 되도록 이끄는 부녀회장

김명숙(64) 부녀회장은 경기도 안산이 고향으로 39살에 친구를 따라 월촌마을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부녀회가 단합이 잘 되어서 너무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협조가 잘 되고 마음이 잘 맞아서 못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김명숙 회장은 “마을 주민 모두가 어른들을 공경하고 사랑해서 좋고 마을분들 모두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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