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특별기고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20.05.22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1대 총선 낙민송(樂民頌)
정 종 학  수필가(전)진천군 회계정보과장
정 종 학 수필가(전)진천군 회계정보과장

지방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지역은 머지않아 소멸을 점치기도 한다. 시골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멈 춘지는 벌써 오래전 일이다. 뾰족한 대안도 없다.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는다. 그 대표적인 이웃이 침몰하는 일본이다.
내 고향도 마찬가지이다. 이러다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 예전의 전성기 인구에 삼분의 일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한해 신생아 출생수가 겨우 세 명뿐이라고 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도, 하루에 무너지지도 않았다. 그 핵심은 ‘인구’이다. 
농촌마을 청년회는 이미 사라진 지 한참 되었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청년이 아니라 쉰 고개를 넘긴 중장년층이 자리 잡고 있다. 산간지대는 더 심각하다. 시니어가 청년세대로 둔갑하고 있다. 사회 공동체 삶의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
문제는 현역 인구가 줄어들면 국가 경제의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나친 복지강화 정책은 청년세대의 큰 짐이 될 수 있다. 사람은 나이 들수록 순발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예전의 추억과 기억만 고스란히 저장하고 현재는 무디다.
작금의 세상에 전자기능의 작동 능력도 별로 없다. 자식 올 때만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해에 고작 두세 번 찾아오는데 말이다. 내려오는 동안에 신제품이 출시되어 호기심 모으고 있다. 귀촌한 이웃이 더러 있지만 그들도 직장에서 은퇴한 퇴물이다.
옛 향수의 그리움만 가득하다. 활기찬 삶의 의욕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과 생활습성도 변해야 한다. 좀 더 젊게 살아 보려고 말이다. 그래도 어린 손주들이 냄새난다고 기피하고 있다. 그 근본을 치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연시켜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청년세대와 중장년세대 간의 결전에서 극명한 자화상을 그렸다. 청년층이 많은 도심에선 보다 젊은 진보후보를 선호했다. 노년층이 많은 변방은 보수정당의 나이든 후보를 아낌없이 사랑했다. 작은 우리충북의 결과를 살펴보니 그렇다. 우리지역은 청년이 비교적 많은 혁신도시에서 판가름 냈다. 행정구역을 떠나서 말이다. 
우리 사회는 보다 많은 청년을 필요하고 있다.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의 연령층도 50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이상은 네 박자의 일부에 불과하다. 
미래의 주역은 청년이요 현역이다. 예전에는 과거의 체험을 통해 힘을 실어주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더 알량하다. 청년세대의 보좌역에 충실하면 족한 세상이 되었다. 남은 건 윤리와 도덕성 선양과 보람 있는 지성과 감성의 명예를 가꾸는 일뿐이다. 
코로나19로 생활속거리두기에 가족 간의 만남도 뜸해졌다. 이런 생활 환경은 지구촌 모든 나라가 마침표를 찍어야 끝나는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아들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청년 세대가 희망을 잃으면 미래가 불안하다” 그 시각에 공감하며 수긍이 간다. 
물레방아도 흘러간 물이 되돌릴 수 없다. 사회의 원동력은 청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