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송두리 내두마을
진천읍 송두리 내두마을
  • 정진희
  • 승인 2010.02.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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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정이 담뿍, 살림도 인심도 풍요로운 마을


예로부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 해는 대풍이 든다고 했다. 올해 초 이상기후로 인해 서울에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 물론 우리고장 진천에도 드물게 많은 눈이 내려 농심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매년 많은 눈을 기다리지 않아도 언제나 풍요로움이 가득한 마을이 있으니 바로 송두리 내두마을이다.
내두마을은 300여 년 전 마을이 형성된 이후로 내려오는 동네의 아명이 여러 가지 이다. 마을에 유명한 비석이 있었다 하여 '신비석골', 동네의 정문임을 알리는 주춧돌이 있었다 하여 '정문뜰', 독수리가 많이 서식해 '독수리뜰', 등인데 내두마을로 불리게 된 계기는 마을의 모양이 말 머리같이 생겼다 하여 內자에 頭자를 사용해 내두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 대대로 이어오는 뜨거운 교육열
주변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의 형태를 한 마을 앞으로는 사철 풍부한 유량을 자랑하는 개천이 흘러 배산임수라는 천혜의 풍수학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을 자체가 명당이어서인지 이 고장 출신 중엔 걸출한 인물도 많다. 내도 출신으로 박영규 전 진천군 공보실장을 포함해 전재완 전 진천교육장 등 평생을 공직에 몸담았던 이들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전해져 온 높은 교육열 덕에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67세를 넘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전란 직후의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이루어진 결과임을 생각하면 주민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느낄 수 있다.


▶ 계속되는 부농의 꿈
한편 대부분의 농촌 젊은이들이 직업을 찾거나 교육, 또는 여타의 혜택을 받기 위해 도시로 이주해 농촌의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도 내두마을은 반대로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70여 가구 230여 명의 마을주민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자연부락치고는 꽤 큰 마을에 속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인구에 마을은 제 2의 번성기를 맞고 있다.
이렇게 내두마을로 사람이 모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특용작물 재배와 농협과 연계한 판로 확보로 여느 도시근로자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원종장이 있어서 종자를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마을의 활로를 열었었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면 충청북도에 단 한 곳 밖에 없는 열대어 부화장이다. 이곳에서 국내 전체 생산량의 30%가 공급된다.
또 서울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이자성씨는 정년퇴임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 와 철쭉을 재배하고 있다. 1000여 종의 외철쭉 가운데 400여 종이나 재배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마을의 자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달큰한 수박 재배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는 물론 양돈·축산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농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21개 농가 520여 마지기의 논에서 생산되는 벼는 전량 농협과 계약을 맺고 수매한다니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정말 살맛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 마을진입로 확장이 최대 숙원사업
하지만 이렇게 겨울에도 하얀 입김을 호호 불어내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내두마을 사람들도 어려운점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길'에 대한 문제이다. 내두마을로 진입하려면 진천읍에서 진천IC 방향으로 나와 들어가야 하는데, 진입로가 매우 협소하고 또한 내두마을에서 나올 때는 좌회전을 할 수가 없어 매우 불편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두마을 일대의 길들은 전부 협소하다. 마을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도로폭이 요즘의 자동차나 농기계가 드나들기에는 좁은 편이어서 한번 들어가면 차를 돌리기가 어려워 마을의 끝까지 가야하는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농로도 포장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상선 이장은 올해의 숙원사업으로 농로와 진입로 확 포장을 확실하게 해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다. 조속한 시일내에 숙원사업이 이루어져 더더욱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상선 이장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전원의 바램이다.

▶ 가슴으로 전하는 사랑
가슴 따뜻한 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하나 더 있는데, 마을의 자랑보다는 특별히 마을주민 한 분을 취재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반신이 마비된 부인을 지극정성으로 오랜기간 병수발을 들어온 조남규씨에 대한 이야기였다.
조남규씨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이곳 내두마을에 부인과 함께 이사왔다. 하지만 이사온 지 얼마 되지않아 뇌출혈로 인해 부인이 몸져 눕게 되었다. 부인 유병애씨는 뇌출혈로 인해 몸의 반편이 마비가 와 혼자 거동뿐만 아니라 대소변 조차 가릴 수 없는 상황이라 조남규씨가 항상 유병애씨의 곁에 있어주어야 했다.
부인의 병수발을 하다 보니 마을사람들과 친해질 겨를이 없어 사람들과 친해지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마을사람들도 차츰 자신의 사정을 이해해 주고 요즘은 자주 찾아와 주고 도움도 많이 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했다. 마을 사람들의 걱정 덕분인지 다행히 부인의 병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시골마을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따뜻한 이웃간의 정 같은 것을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두마을에 몇 시간을 머물면서 사람 사는 정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은 땅의 품성을 닮는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들이 모아진 마을이라면 이들과 함게 보내는 일상도 따뜻하리라. 마을에 사람이 느는 이유가 비단 먹고살만한 일터가 있어서가 아님을 알겠다.


/우/리/동/네/사/람/들/

한상선 이장
한상선 이장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미흡한 도로시설 개선위해 최선을 다할 것

진천군 농업경영인협회 회장과 농협 이사를 겸임하면서 내두마을의 이장을 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사는 마을, 즉 고향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항상 앞섭니다.
마을에 일이 있을 때 항상 우호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마을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마을의 최대 골칫거리인 농로포장 및 진입로 포장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며 체력단련실 운영에도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준 노인회장
이상준 노인회장
언제나 지금처럼만 한결같이…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마을은 특히나 노인회 일에 회원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고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복은 건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도움을 주시고 협조해 주신다면 우리 마을 노인회가 더욱더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쪼록 올 한해 모두들 집안에 안녕이 깃들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서용분 부녀회장
서용분 부녀회장
화합으로 올 한해도 여느때 처럼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바쁜 농사일 가운데에도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고 이장님을 포함한 마을 지도자 분들이 너무나 잘 이끌어주셔서 항상 왕성한 부녀회 활동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더 많은 협조와 지도 부탁드립니다.





이상설 동계장
이상설 동계장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봅시다.

경기침체에 따라 농업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우리 주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천군의 비료지원과 같은 지원이 있어 마을의 평안에 도움이 되어 언제나 우리고장에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춥다고 움츠리면 더욱 추워지듯 가슴을 펴고 어려워도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연희 새마을지도자
이연희 새마을지도자
가장 시급한 문제점 찾아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우리마을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바로 진입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큰길에서 마을로 들어오는길이 매우 협소해 들어오기도 불편할뿐더러 한번 들어오면 차를 돌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올해에는 마을 지도자 분들과 함께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는 한 해로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하수도 공사가 500m 정도 미흡한데 이러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리며 언제나 도움주시는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이상만 마을총무
이상만 마을총무
어려운 마을 일은 저희 젊은이들이 맡겠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마을은 넓은 들과 야트막한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살아왔습니다.
지금처럼 이웃의 애·경사를 내 가족 일처럼 생각하고 함께 해결하는 화목한 마을이 지속되길 기원합니다.
또한 개인의 이익 보다 마을의 이를 우선하는 마을 지도자분들과 물심양면으로 이에 동참해 주시는 마을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동업 청·장년회장
신동업 청·장년회장
어려운 마을 일은 저희 젊은이들이 맡겠습니다.

마을이 고령화 되어 젊은 사람이 언제나 턱없이 부족합니다. 언제나 조금이라도 젊은 저희들이 마을에 보탬이 되고자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로청소와 제초작업, 플랜카드설치, 제설작업 등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습니다. 기존에도 항상 해왔던 일들이지만 올해 역시 이런 일들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전 청·장년회장 이상용씨가 이번 동계때 감사패를 받았듯이 저 역시 마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동/네/이/야/기 충북 유일의 열대어 부화장

송두리 내두마을에는 국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충북 유일의 열대어 부화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관상용은 물론 교육용이나 가습기 대용 수족관 설치가 늘고 있어 열대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구피나 키싱구라미 처럼 부화가 쉽고 키우는 데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어종이 대세지만 희귀어종을 찾는 이들 역시 갈수록 늘고 있어 열대성 담수 관상어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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