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그 옛날 진천의 모습은
사진으로 보는 그 옛날 진천의 모습은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20.07.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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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10년대 백곡천 물길(상)

 

진천의 옛 지형을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12년(대정 원년) 제작된 지적원도이다. 지적원도는 일제에 의한 토지조사사업(1910~1918) 시 제작된 도면으로 전국 토지를 대상으로 측량한 세부 측량원도이다. 지적원도를 기초로 하여 지적도를 작성하였다. 
지적원도상 백곡천 수로는 지금과 다르게 흘렀다. 읍내리에서 백곡천 물길은 백악관장례식장에서 남한강마트 뒤쪽으로 와서 급히 꺾은 후 정암6차아파트를 통과하고 영마트에서 괸돌 쪽으로 흘렀다. 그리고 엄청 큰 하중도가 두 개나 있다. 
당시 백곡천은 백곡 산지에서 사송리까지는 산 사이를 대체로 곧게 현재 물길대로 흘렀고, 건송리부터 미호천과 합수머리까지는 평야를 만나 유속이 느려지면서 현재의 물길과는 다르게 S자 모양 구불구불하게 흘렀다. 
읍내리 지적원도에는 목교가 두 개 있다. 덕산 방면 정암6차아파트 부근에 다리가 있었는데 길이는 100m 정도 된다. 다른 하나는 벽암리에서 흘러 오는 조그만 개울이 대성빌딩과 신명약국 사이로 흘렀는데 그것을 건너는 다리로 15m 정도 된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이월·덕산 방면으로 갈라졌다. 이월로 가는 성석사거리 부근 백곡천에는 아직 다리가 가설되지 않았다. 이런 곳은 사람은 쪽다리로 건너고 우마차는 하천으로 건넜을 것이다. 
보통 행정구역 경계선은 하천·산 등 자연지물을 경계로 구획하는 경우가 많다. 1910년대에 읍내리와 성석리의 경계는 백곡천을 사이에 두고 자연스럽게 구획되었다. 그런데 일제 중기 백곡천 수로가 현재와 같이 바뀌었는데도 리경계는 그대로 두었다. 그러다 보니 현 백곡천 이북이 아직도 읍내리에 속해 있다. 성석리가 더 자연스러울 텐데 말이다. 

신 태 선 (진천향토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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