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아 영 수필가
최 아 영 수필가
  • 엄일용 기자
  • 승인 2020.07.3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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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살아가는 문학인
최아영 작가가 ‘힐링캠프’에서 포즈를 잡았다
최아영 작가가 ‘힐링캠프’에서 포즈를 잡았다

 

2018년 시(詩)작 [안단테 칸타빌레] 발표,
2019년 수필과 비평사에 수필 작 [굽]을 발표, 2020년 [울지 마요 첼로] 첫 수필집 발간
SNS로 생거진천 알리미 활동, 첫 수필집 자축 장학금 기탁

예쁜척하지 않아도 수수해보였다. 야생의 풀꽃처럼. 그래서인지 처음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한다. 스승인 완보 이방주 선생의 이슬 같은 언어처럼 (저서: 들꽃 들풀에게 길을 묻다) 험난한 세상을 질기게 살아내었어도 모질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붕어낚시터로 유명한 초평저수지에서 카페 ‘힐링캠프’를 운영하며 생거진천 초평붕어마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연경관과 일상 속 이야기를 입김으로 불어내며 수려하고 고즈넉한 저수지를 벗 삼아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영원한 문학소녀작가 최아영(58)씨를 만났다.

수필문학 작가가 되기까지
최아영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유락초등학교와 금정여중을 거쳐 부산여상을 졸업한 후 늦은 나이에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언제나 남다른 그의 의상 콘셉트를 알 것도 같다. 4남 2녀 중 다섯째인 그는 유독 감수성이 예민하고 모험심 또한 강했다고 한다. 그래서였던지 언제나 위험한 삶에 노출되기 십상이었고 늦도록 철들지 못해 고된 삶을 견딘 세월이 길었다 한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끝끝내 신을 포기하지 않았고 진리를 믿었기에 오늘의 이 삶도 존재할 수 있었을 거라 말하는 그의 얼굴이 어느새 상기되어 있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들이 남들보다 늦었다고 말하는 그는 백곡면 상송마을이 시댁이다. ‘동선 토목설계’ 대표인 남편이야말로 창작활동의 열렬한 후원자라며 자랑하는 최 작가의 모습이 밉지 않았다. 철없는 며느리에게 언제나 다정하고 사려 깊다는 시부모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주된 문학 활동은 ‘진천 문인협회’를 근간으로 하여 ‘청주교대 수필교실’과 ‘무심수필문학회’ 그리고 ‘충북수필문학회에서 작가로서의 역량을 탄탄히 길러가고 있다. 

늦깍이 수필작가로 등단
최아영 작가는 2018년 3월 대한문학세계에 시(詩) ‘안단테 칸타빌레’를, 2019년 8월에는 수필과 비평에 ‘굽’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 대열에 서게 된다. 또 지난 4월 20일에는 첫 수필집 ‘울지마요, 첼로’를 발간했다. 언급했듯이 글쓰기를 신앙으로 여기며 상처받은 영혼을 스스로 구원하던 중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되살려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문화예술을 향한 열정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여러 문학 장르 중에서도 특히 수필은 작가의 일상과 함께 인생철학이 묻어있다. 자연의 섭리에 대한 성찰과 사색으로 희망을 열어 가는 문학이라 했다. 기나긴 인생길에서 때아니게 길을 잃게 되었을 때 동글동글한 언어로 토닥여 주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했을 때 그는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첫 수필집 발간기념 장학금 기탁
최아영 작가는 어려운 시기에 출판기념식을 대신하여 지난 4월 27일 ‘진천군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이러한 ‘아름다운 기부’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유독 나에게만 혹독하다 싶었던 삶이였다… 누가 나와 아픔을 함께해 줄 수 있을까. 나만큼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며 방황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였을 뿐’ 이라며 숨 가빴던 삶을 회상하고 있었다. ‘울지마요, 첼로’는 최 작가의 일상과 주변 삶을 소소하게 그리고 있다. ‘낙지, 열반에 들다’, ‘추억을 부탁해요’, ‘주홍글씨의 변’ 등 40편의 울고 웃는 이야기와 중간 중간 그의 시(詩)가 수록되어 있다.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강한 생명력과 끊임없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살기 좋은 생거진천에서 문운의 꽃이 활짝 피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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