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태락리 역리마을
문백면 태락리 역리마을
  • 장병호 기자
  • 승인 2020.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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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통 있는 마을

 

조선시대 관원(官員)이 배치됐던 큰 역참 고을
소각·무단투기, 산불 없는 청정 녹색마을로 선정

 

진천군청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청주방면으로 진천터널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한 폭의 병풍처럼 산과 들 그리고 내가 조화를 이루며 여기저기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는 전형적인 한국 농촌 마을이 있다. 마을 입구 안내 표지를 따라 얕은 내를 건너면 느티나무 밑 정자에서 유유자적 어르신들께서 옹기종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가는 대로(大路)로서 숙박을 하고 과객(過客)들이 말을 갈아탔기에 불리었던 우리나라 역사를 품고 있는 문백면 태락리 역리마을(이장 박형규)을 찾았다. 

소각, 무단투기 없는 청정한 마을
역리마을은 풍수지리상으로 안정적이고 인심이 좋은 마을로 전해지며 현재 50가구의 9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최근에는 귀농, 귀촌 하는 전입 세대(15가구)가 들어오며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을에는 축산농가가 없어서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마을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기 먹거리용 벼농사와 채소를 가꾸고 있다. 과거에는 정씨, 류씨, 박씨, 육씨 일가가 씨족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는 역리마을은 2014년부터 산림청에서 시행해 온 사업으로 ‘2020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이 마을은 자체적으로 소각, 무단투기 없는 청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박형규 이장을 중심으로 수시로 정화활동을 추진하여 진천군에서 6번째 녹색마을로 선정 됐다. 

삼국시대엔 태랑역으로 불려
역리마을이 속한 문백면 태락리는 다랭이라고도 하는데 본래 진천군 서암면 지역이었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 정책에 따라 대랑리, 역리, 거락리, 개찬리, 묵동을 병합하여 대량과 거락의 이름을 따서 대락리라 명명하고 군중면에 편입하였다가 1930년 3월 1일 문백면에 편입하였다. 삼국시대에 이 마을 태랑역은 역마가 14마리, 역리가 31명, 역노가 70명, 역비가 17명의 관원(官員)이 배치되어 비교적 큰 역에 속하였다. 청주 방면에서 온 공문을 말을 바꾸어 타고 말방울 소리를 울리며 한티고개를 넘어 원동 앞을 지나 진천에 이르고, 진천에서는 장양역(지금의 이월)에 장양역에서는 광혜원으로 한양까지 이런 식으로 전달이 되었다고 한다. 

풍수지리가 좋은 명당마을
역리마을은 오래전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자자해 다른 마을에서도 많이 부러워했다고 한다. 매년 정초면 윷놀이를 하고 어르신 모시고 효도관광을 실시했으나 요즘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취소되고 있어 안타깝다. 무더운 여름이면 삼계탕으로 모두가 함께 보신을 해 오고 있다. 또 역리마을에는 마을을 빛낸 이들이 많다. 도지사와 장관, 국회의원을 한 정종택 씨가 이 마을 출신이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군인에서부터 은행원, 시인, 현직판사, 면장을 비롯해 두루두루 각 분야에서 마을을 빛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출신도 있다. 현재 청주에서 교감으로 재직 중인 이 마을 출신 육경애 교감은 “친정 아버지도 교감으로 퇴직을 하였으며 작은 마을이지만 자랑스러운 인재들이 많이 나왔다.”고 마을 자랑을 한다.

역리천 수로 정비가 숙제
역리마을에는 마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역리천이 있다. 과거 진천에 큰 수해가 발생 했을 때부터 걱정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마을의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역리천의 수해 대비 정비사업을 기획했지만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이장은 “대대로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나 있어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마을 주민들도 마을일에 너무 협조적이며 정이 많다. 조만간 다시 한 번 뜻을 모아 수해 없는 행복마을로 가꾸기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다.” 고 힘주어 말했다.

마을정자에서 이야야 꽃을 피우는 마을 어르신 모습
마을정자에서 이야야 꽃을 피우는 마을 어르신 모습


우리 마을 사람들


말 보다 행동으로 이웃사랑 실천

박형규 이장
박형규 이장

역리마을 박형규(73) 이장은 마을 토박이로 2019년부터 마을일을 맡고 있다. 20대 젊은 날 강원도에서 6년간 직장 생활을 한 것 외는 줄곧 마을을 지키며 가꾼 역리마을의 산 증인이다. 이해윤(68) 여사와 2남 1녀의 자식을 모두 출가시킨 박 이장은 “이제 홀가분하게 노년을 마을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한다. 

 

 

 

 


선비같이 곧고 바른 삶 실천

육근수 노인회장
육근수 노인회장

육근수(73) 노인회장은 토박이로 전 이장이다. 집안이 모두 명석해 고등교육을 받아 여동생도 교감으로 근무 중이다. 장남이라 손아래 동생들을 모두 건사하며 출가시키고 이젠 마을 고향을 지키는 애향인 이다. 성품이 올곧고 정직하여 남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늘 건강을 위해 게이트볼장으로 출근하며, 오랜 기간 산불감시요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심 후한 마을의 숨은 봉사자

민금순 부녀회장
민금순 부녀회장

민금순(64) 부녀회장은 유성이 고향으로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진천 사석에서 자랐다. 유재홍(65) 남편을 만나 남편 고향인 역리 마을에서 즐거운 날을 가꾸고 있다. 1남 1여 자식을 훌륭하게 잘 키웠으며 딸은 약학박사로 자랑스러운 역리인이다. 민 회장은 “이장님을 중심으로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 가꾸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겠다.”고 한다.  

 

 

 

 

 

 

말보다 실천하는 지도자

김교선 새마을 지도자
김교선 새마을 지도자

김교선(61) 새마을 지도자는 경기도 광명에서 살다가 1998년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 진천 이월에서 조경 환경 사업을 하면서 바쁜 가운데도 마을의 굳은 일을 말없이 실행하는 착한 사업가다. 마을 어른들의 칭송이 자자한 김 지도자는 “벌써 이사 온지도 20년이 넘었다. 주거환경이 좋고 마을 주민들이 인심이 좋아 행복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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