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선방하는 진천군…성숙된 군민의식 보여줄 때
코로나 대응 선방하는 진천군…성숙된 군민의식 보여줄 때
  • 임현숙 기자
  • 승인 2020.09.1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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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명 발생, 적극적인 초기 대응으로 지역사회 전파 차단
확진자 동선 공개 요구 및 항의 민원 폭주, 허위 문자 수사요청
군보건소, 상황종료시까지 24시간 비상 운영·군수도 격려
송기섭군수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기섭군수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천군은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으나 지역 확산세가 늘지 않아 군민들의 생활속 코로나 예방 수칙 실천과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비교적 잘 막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진천군보건소에 접수된 각종 민원과 상담전화를 살펴보면 좀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진천군 2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군보건소에는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명을 알려 달라, 왜 동선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느냐, 확진자 거주지는 어디냐…’등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다음날 3번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자 맘카페를 통해 ‘학생과 교사도 확진됐다, 확진자가 7명이다, 확진을 받고도 몇몇 가게를 돌아다녔다’는 등의 허위 문자가 유포되면서 사실을 확인하는 민원인 전화도 폭주했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 주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가 하면 군에서 발송하지 않은 문자 내용을 확인하는 전화로 코로나 대응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지금도 걱정과 우려하는 전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군민들이 확진자 동선을 궁금해하는 이유는 확진자가 다닌 이동 동선을 피하기 위해서다. 

진천읍 주민 김모(52세, 행정리)씨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근무하는 곳도 자주 다니던 곳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며 “게다가 친구가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식당을 다녀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해 나도 걸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선이 공개된 업소는 손님이 전혀 방문하지 않아 영업에 타격을 입고 항의까지 받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업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소문이 나서 장사도 안되는데 어떤 사람은 전화해서 당분간 문을 닫으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며 속상해 했다.     

군에 따르면 확진자 이동경로는 확진자 진술에 따라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공개한다. 역학조사로 파악된 접촉자 중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접촉자가 있어 대중에 공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즉, 장소가 공개되면 그 장소를 다녀온 주민은 빨리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당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는 업소명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군 보건소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들이 대기해 있다.
지난달 27일 군 보건소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들이 대기해 있다.

 

또 군민들이 ‘안전재난문자’를 받는 시점은 감염병 환자 발생 후 확진자 이동 동선과 현장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확정하고 접촉자 코로나 검사와 함께 이동장소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한 후다. 그 후 확진자 동선이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게재된다.   

오연순 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이미 블로그 등을 통해 동선이 공개된 업소는 방역이 끝나 방문해도 안전한 곳이다”며 “우리 직원들은 오히려 그곳을 방문해 식사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 및 가족들 역시 고통받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천군보건소는 지난 3월과 5월에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검체 채취 등 방역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상황이 진정될때까지 모든 업무를 잠정 중단하고 있다. 

감염병관리팀을 주축으로 매일 ‘코로나19대응 일일 상황보고’를 통해 전직원이 선별진료소 신고 접수 및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접촉자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 대상자 관리, 방역소독과 지속적인 감염병 예방 및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무량이 폭증해 24시간 비상 조직으로 운영중인 가운데 뜻하지 않은 응원의 손길이 직원들을 힘나게 했다. 보건소 한 직원은 “한번은 정말 지쳐 있었는데 군수님께서 수차례 피자와 떡 등을 보내와 감동했다”며 “요즘도 퇴근후 수시로 방문해 격려해주시곤 한다”고 귀띔했다.      

채정훈 진천군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그동안 군민들이 불편한 가운데 생활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예방의 최대 백신인 만큼 불편하겠지만 실,내외에서 반드시 잘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한편 7일 현재 진천군민 4755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중 84명(해외유입, 자체 접촉자 포함)이 자가격리중이며 57명은 능동 감시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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