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 “토종붕어 치어장 군에서 매입해주오”
초평 “토종붕어 치어장 군에서 매입해주오”
  • 엄일용 기자
  • 승인 2020.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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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임대 종료 후 공매 추진, ‘토종붕어 씨 마른다’ 주민들 호소
진천군, “의회 승인 받아야하는 상황으로 종합 검토해 추진할 것”
초평저수지에 방류하는 토종붕어 치어를 생산하는 ‘토종붕어 치어장’ 전경, 오는 1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공매가 추진될 예정이다.
초평저수지에 방류하는 토종붕어 치어를 생산하는 ‘토종붕어 치어장’ 전경, 오는 1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공매가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가 초평저수지 토종붕어 치어장 부지를 금년말 임대차계약이 끝나는 대로 공매처분 할 계획인 가운데 초평내수면자율관리공동체(이하 어촌계) 등 주민들이 ‘치어장이 없어지면 토종붕어가 고갈되므로 치어장 부지를 군에서 매입해 달라’ 호소하고 나섰다.

초평저수지에 방류하는 토종붕어 치어를 생산하고 있는 ‘치어장’은 초평내수면자율관리공동체(어촌계)가 농어촌공사 청주지사로부터 지난 2009년부터 1만 1426㎡ 농지를 임대해 현재까지 11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충북도 최고 규모로 연간 약 200만 미에 달하는 치어를 생산하고 있다. 

어촌계는 치어장이 없어지면 초평저수지에 토종붕어 치어를 방류하지 못하고‘3년 이내에 토종 붕어씨가 마를 것’이라며 군에 해결책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19년 8월 내부방침으로 용도폐기된 초평저수지 일원 농어촌공사 소유의 임대농지 중 토종붕어 치어장을 포함한 53필지 6만 258㎡를 금년도말까지만 임대하고 더 이상 임대차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면 공매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평면 화산리 주민 A씨는 “초평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 수용해 조성됐고 1949년 준공된 이후 자연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고, 전국적으로 토종어류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까지 50여 년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며 “토지를 수용당한 지역주민들이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낚시꾼을 상대로 좌대 영업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왔는데 토종붕어 등 토종어류가 고갈되고, 낚시꾼들이 오지 않으면 생계터전이 없어질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치어장을 매입해 생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변상건 초평내수면자율관리공동체 대표는 “초평저수지를 비롯해 전국 저수지에는 외래어종인 베스와 블루길이 붕어 등 토종어류의 알과 치어를 잡아먹고 있어서 토종 민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 며 “토종붕어를 치어장에서 3년정도 키워서 방류해야 토종물고기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군에서 내수면어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수산직 담당공무원을 채용해 토종붕어 치어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군에서 운영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공유재산 담당자는 “치어장 부지 매입은 공유재산 취득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부검토를 거쳐 군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사항으로 적극 검토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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