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 방책 “가족 동반 인구를 늘려라”
인구증가 방책 “가족 동반 인구를 늘려라”
  • 특별취재본부별
  • 승인 2020.10.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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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 불구 초고령사회 진입, 지역불균형 성장, 출산인구 저조 ‘난관’
2025년 비전담은 진천군 장기발전계획 새오름IV …시대 변화 반영 필요
지역 인사들 이구동성 ‘양질의 일자리 갖추고 가족 동반 인구 유입’강조
충북 혁신도시 전경(진천군청제공)
충북 혁신도시 전경(진천군청제공)

 

진천군은 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기록적인 인구 증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출생인구가 감소하고 초평·백곡·문백·이월면이 소멸위험 지역,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어 인구 감소 우려가 있다. 

진천군 인구 증가를 선도한 덕산읍 인구 증가도 임계에 달했다는 계산이다.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가족동반 인구유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진천 인구는 8만1742명으로 4년 전인 2016년 6월 말 6만8790명에서 1만2952명이 늘어 인구 증가율은 18.8%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하고 백곡·초평·문백·이월면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청주, 증평 등지에서 출퇴근하는 외지 출퇴근 근로자들이 2만 2000여 명으로 파악됐지만 점점 외지 출퇴근 근로자들은 늘어가고 우석대 진천캠퍼스 외지 재학생들의 외지 통학률도 높아져만 가고 있다. 

2025년 진천시 승격을 추진하는 진천군은 우선적으로 외지 출 퇴근자들과 우석대 외지 재학생, 기업체 기숙사 생활 외지인 등을 상대로 주소 이전을 통해 1만 명 안팎의 인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를 조성한 일자리 창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주여건이나 교육, 문화 등의 생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계획은 일시적 인 효과에 불과하다.

진천군이 최근 3년 동안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전입사유 가운데 39.0%가 ‘직업’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주택(27.7%)’, ‘가족(21.4%)’순이다. 진천에 직업이 있어야 가족동반 이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박근환 진천군 기획팀장은 우량기업 유치를 강조한다. 그는 “출산에 의한 인구 증가는 한계가 있어 쉽지 않겠지만, 진천은 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수도권과 연접한 지리·교통 여건 때문에 기업 유치가 수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진천에 둥지를 트는 가족동반 이주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중부고속도로 진천IC와 평택제천간고속도로 북진천 IC가 개통되면서 교통인프라가 확충됐고 진천, 이월, 광혜원, 덕산 등지에 농공단지, 산업단지 등이 조성됐다. 이들 단지를 중심을 인근에 대단위 원룸과 상가가 형성됐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도 활성화 됐다.     

이월면 인사 A씨는 “혁신도시는 가정이 이사오면서 인구가 늘었다.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귀농귀촌 활성화방안, 장기적인 출산 양육정책, 고용이 안전한 우량기업이 유치되면 사람들이 진천에 살기위해 들어 오고 인구가 자연히 증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유입을 위한 군의 노력은 지난 8일까지 군청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2021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도 확인됐다. 송기섭 군수는 인구증가와 관련해 ‘전략적 지역발전 정책 추진’을 특히 강조하고 “외지 인구를 타켓으로 한 흡인력 있는 산업·일자리·주택정책의 추진으로 인구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해 나가자” 고 역설했다. 

진천군민들이 실질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이 선제적으로 수립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우석대 김주영 교수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장단기 계획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젊은 부부들을 유입하기 위해 그들만의 젊은 문화를 갖춘 스마트 한 타운을 조성하고, 그들의 출산 장려와 출산 후 육아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석대 재학생들 중 교내 기숙사와 학사마을, 그리고 군사·소방 관련학과 학생들의 합숙동 등, 현재 진천에 거주하고 있는 약 1000여 명 학생들의 주소이전 독려와 그에 따른 인센티브(교통비,장학금등) 제공을 제안했다. 또 김 교수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진천군 7개 읍·면을  각 지역만의 특색있는 도시 색깔을 입힌 특별하고 매력적인 농촌도시로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보다 찾아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석대 김운우 교수는 “군이 진천읍 인구를 늘려 진천시를 건설하겠다고 하는데 진천읍도 인구가 줄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이라도 당장 인구증가 및 중장기 지역별 균형발전 계획을 세우고 그 바탕 위에서 산업단지 조성이든 귀농귀촌 정책이든 출산, 양육정책이든 액션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장기 계획은 반드시 주민들의 호응이 바탕이 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은 지난 2017년, 2025년까지 미래발전의 전략사업을 담은 장기종합발전계획(새오름Ⅳ)을 수립하고 제시된 비전과 추진 전략에 맞는 세부 실천계획을 부서별로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는 최근 5년간의 산업경제, 교통, 사회, 문화, 복지, 관광 등 6개 부문의 발전전략수립과 18개 핵심 전략과제 등이 포함됐다.

박근환 진천군 기획팀장은 “새오름IV를 바탕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주민 공감대를 반영한 계획들로 갱신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지자체가 인구 늘리기를 위한 경쟁이 눈물겹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진천군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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