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사당 ‘진천 길상사’ 이전 백지화
김유신 사당 ‘진천 길상사’ 이전 백지화
  • 임현숙 기자
  • 승인 2020.11.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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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지가 충청북도 기념물로 이전하면 해지 돼
김해 김씨 가락 종친회 “충북기념물 1호 포기 못해”
진천읍 문진로 1411-38(벽암리)에 위치한 길상사 전경
진천읍 문진로 1411-38(벽암리)에 위치한 길상사 전경

 

길상사(吉祥祠, 충청북도 기념물 1호)이전이 무산됐다.

군은 그동안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김유신 장군 사당인 길상사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문중의 반대로 백지화했다. 

군은 지난달 26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길상사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 발표회에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진천읍 문진로 1411-38(벽암리)에 위치한 길상사를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이 있는 진천읍 상계리로 옮기는 계획을 제시했다. 

북동향인 길상사 본전이 사당 향배 측면에서 부적절하게 배치됐고 계곡에 있어 습기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군에 따르면 길상사는 그 부지가 충북도 기념물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이전할 경우 기념물에서 지정 해지된다.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는 지난 9일 관계자 회의를 갖고 충북도 기념물 1호라는 상징적인 지위를 잃어가면서 까지 길상사를 옮길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군에 이전을 반대한다는 뜻을 통보했다. 

종친회 관계자 김종택 씨는 “길상사를 이전하면 기념물에서 해제되기 때문에 충북도 기념물 1호라는 상징적 지위를 잃어가면서까지 옮길 이유가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종친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군 관계자는 “김유신 장군 탄생지·태실과 길상사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종중의 뜻을 따라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길상사는 1408년 ‘김유신사(寺)’로 처음 건립된 후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소실과 이전 과정을 반복하다 1926년 삼국시대 석축산성인 도당산성 자락인 현재의 터에 다시 세웠고 지난 1975년 새롭게 정비됐고 그해 2월 21일 충청북도 기념물 1호로 지정됐다. 2만4948㎡ 부지에 김유신 영정을 봉안한 사당과 흥무전, 재실, 내삼문 활터, 협문 등을 갖췄다.  

한편 길상사 이전지로 검토한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사적 414호)은 22만 1286㎡에 우물터인 연보정(蓮寶井)과 태실이 있다. 진천군은 2015년 사적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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