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탐방 - 진천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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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21.0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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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움직여야 합니다” … 움직이는 게 치료 ‘춤추는 요양원’

 

5층 건물 요양원·100명까지 입소 가능, 55평 다목적강당, 야외 정원 조성 
3~4인실·부부실·1인실 구조, 방마다 침대 들어가는 넓찍한 세면실 갖춰 
생활실마다 비상호출 시스템·전 층 CCTV설치, 요양보호사 당 2.5명 관리

“보통 요양원에 가보면 모두 앉아서 TV를 보거나 누워있는데 저희 진천요양원은 움직이는 요양원입니다. 걸으실 수 있는 분도, 휠체어에 앉아 있는 분도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작은 근육도 자꾸 움직여야 하거든요.그래서 '진천요양원'은 '춤추는 요양원'입니다.”  
홍성임(67) 진천요양원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무용을 전공한 승무 이수자다. 대학에서'춤치료'강의도 했다. 기존에 적막한 요양원과는 차별화된 신개념 요양원이다. 

 

5층 다목적 강당 라파홀에서 바라본 야외정원
5층 다목적 강당 라파홀에서 바라본 야외정원

2층·5층 먼저 개원, 25명 정원
‘진천요양원’(대표 박연수)은 진천읍 읍내리 377-1번지 일원에 지난 15일 개원했다. 
진천읍 정자도로 진천우체국 맞은편 골목 구)진천교육지원청 자리에 연면적 3306.41㎡ 규모에 지상 5층 건물로 건축됐다. 건축당시부터 요양원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일 사업자등록증 및 노인복지시설 설치신고 확인 및 등록과 22일 장기요양기관 지정을 완료해 2층과 5층 25인 정원으로 개원했다. 3,4층은 입소상황에 맞게 개원할 예정이다. 
진천요양원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주차장과 상가가 입주한다.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요양원은 2층부터 5층까지다. 
2층은 사무실, 프로그램실, 간호사실, 상담실, 물리치료실, 세탁 및 목욕실이 있다. 요양사들이 항상 머무는 요양사실이 생활실을 한눈에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요양사실 옆에는 입소자들이 가족을 만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옆에 싱크대가 있다. 
생활실은 '엔젤'로 불리운다. 7개의 생활실은 3~4명이 머무는 방과 부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부부실, 1인실도 있다. 침대가 불편하면 온돌실로도 입소할 수 있다. 특히 각 생활실에는 침대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세면실과 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아직 개원하지 않은 3층과 4층에는 층별로 12개의 생활실과 세탁 및 목욕실이 있다. 층별로 36명 정도가 입소할 수 있다.   

햇빛이 들어오는 2층 생활실 전경
햇빛이 들어오는 2층 생활실 전경

 

다목적 광장 라파홀과 미니정원
진천요양원의 특징은 5층 다목적강당(라파홀)에 있다. '라파'라는 뜻이 '치료하다'라는 뜻에 맞게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라파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홍 이사장은 "이곳은 치료의 공간이다"며 "어르신들이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춤치료'도 이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파홀에 걸려있는 유명 수묵화를 통해 평생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이 넓은 공간에서 마음대로 몸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파홀과 연결된 외부공간은 '야외 정원'이다. 늘 방안에서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햇볕도 쐬고 흙도 만져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진천요양원은 봄이 되면 이곳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꽃들을 심어 방문하는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부족한 외출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5층에는 넓고 깨끗한 조리실과 직원식당이 있다. 특별히 별도로 음식을 가지고 오는 가족들은 이곳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깔끔한 식탁이 여러 개 비치돼 있다.  

 

2층 요양보호사실 옆에 마련된 휴게실, 안락한  소파와 화려한 소품들이 분위기를 밝게 한다.
2층 요양보호사실 옆에 마련된 휴게실, 안락한 소파와 화려한 소품들이 분위기를 밝게 한다.

화려한 칼라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요양원에 들어오는 입소자들은 만성 노인성질환으로 전문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시설입소를 판정받은 분 (장기요양 1~5등급)은 당연히 입소가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진천요양원은 여기저기 밝고 화려한 소품이 많이 비치돼 있다. 요양사실 옆 넓은 휴게실은 마치 여느 가정집 거실 같다. 푹신한 소파와 함께 옆에는 간단히 차나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싱크대가 마련돼 있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비록 요양원이 질병이나 장애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이지만 진천요양원을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 주거공간으로 편안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편의시설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신체 움직임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곳곳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했고 생활동선에 따른 효율적인 공간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각 생활실마다 비상 호출 시스템을 설치해 언제든 입소자들이 부르면 달려갈 수 있도록 했고 전 층에 CCTV를 설치해 입소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프로그램실에서 요양보호사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실에서 요양보호사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요양사가 함께 하는 '춤치료' 
진천요양원에는 현재 요양보호사 4명, 조리사와 환경위생원, 4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1명이 2.5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요즘 입소 문의로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 일주일에 두번 홍성임 이사장에게 '춤치료' 강의를 받고 있다. 단지 입소자들을 돌보는 것에서 한단계 넘어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홍 이사장은 “일주일에 두 번씩 요앙보호사들을 대상으로 춤 치료를 강의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가 행복해야 어르신들이 편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요양보호사들이 어르신과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마음을 나누고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유선 복지사 팀장은 “처음엔 춤 치료가 생소했는데 직접 배워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깨우는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다른 요양원에서도 근무했었지만 진천요양원의 기본방침이나 이념이 너무 순수하고, 어르신들을 대하는 태도가 품격있는 요양원을 표방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처럼, 아들처럼…진천요양원
나이든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가정은 언제나 요양원에 관심이 많다. 
주변에 많은 요양원이 있지만 딸처럼, 아들처럼 부모님을 모셔줄 수 있는 곳, 노환성 질환으로 비록 움직임은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도록 만져주고 마음을 다해 애써주는 곳, 그래서 부모님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요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도 중요하지만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살펴봐야한다. 바로 진천요양원이 그런 곳이다. 

상담문의  : 010-6636-2814,  010-5032-8464
위치  : 진천읍 중앙동2길 18(진천우체국 맞은편)

 

 

인터뷰

“아들처럼, 딸처럼 모시겠습니다”

박 연 수  진천요양원 대표
박 연 수 진천요양원 대표

"지난해 96세 어머님을 보내드렸어요. 그전에 2년동안 아내와 함께 직접 어머님을 모셨죠. 7년전 장모님 모시다가 보내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때부터 노인요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했습니다" 박연수 진천요양원 대표의 말이다. 어머님들을 모시면서 그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수치심이 있고 끝까지 자신을 가꾸고 싶어하는 모습을 봤다. 
주변에서 요양원에 모시라고 했지만 끝까지 집에서 모시다 보내드린 이유는 자기가 아들이고 딸이기 때문이었다. 또 가까운 곳에 마땅한 요양원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요양원을 열면서 '시내에 요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진천읍내 한폭판에 요양원을 개원했다. 
"이곳이 구원의 방주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저도 함께 늙어가면서 말씀을 잃어가는 어르신들이 손끝 하나로 전달하는 얘기를 끝까지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어르신들이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저희 진천요양원은 '춤 치료'가 특별한 요양원입니다"
이것이 박연수 대표의 진천요양원 운영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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