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만에 진천군에 철도길이 열린다
126년만에 진천군에 철도길이 열린다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21.07.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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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믿지 않아던 철도건설 … 경륜과 뚝심으로 일궈
진천군을 대도시권 포함, 대선공약 반영 … 앞으로 과제

송기섭 군수가 드디어 해냈다. 126년만에 진천군에 철도길을 만든 것이다. 지난 6,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것이 확정되는 순간 9만 진천군민은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진짜 됐어! 철도가 온대!” “세상에, 정말 철도가 오는거야아무도 믿지 않았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원했던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송기섭 군수는 어떻게 이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송 군수는 알고 있었다. 1978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후 다음 해 5, 국토해양부의 전신인 건설부에 처음으로 발령을 받아 시작한 공직생활. 건설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 등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국가철도망을 구축하는 절차와 시스템 그리고 정부를 설득시키고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노선을 관철시킬 수 있는 공략 방법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있는 광역철도 사업 가운데 총길이 78.8km23천억원의 사업비로 가장 큰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송 군수는 이 거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경기도, 충청북도, 화성시, 안성시, 청주시가 진천군과 함께하는 협력적 관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바로 설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동선언문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 4개시군 공동기자회견, 국회토론회, 6개지방정부 합동기자회견 등 각종 행사를 통해 2백만 시민모두가 철도유치를 염원한다는 시그널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보냈다.

 

더불어 공신력 있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통 연구원의 연구용역 추진으로 노선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확보하였으며,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철도 불모지 포용성장등을 중요시하고 있는 중앙정부의 정책방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지난해 12, 수도권내륙선의 성격을 일반철도에서 광역철도로 과감하게 변경했다. 이러한 판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바로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낸 밑거름이 된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유치의 첫 시작은 지금처럼 좋지는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세요. 그게 되겠어요?” “살다 살다 이런 어이없는 얘기는 첨 들어 봅니다” “이건 고민하고 말고 할 가치가 없어요.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아니, 경기도에서 여기까지 철도를 놔요? 그게 도대체 어디서 나온 생각입니까?”

 

2015, 이제는 진천에 철도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내면서 그의 철도에 대한 꿈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황당하다, 어이없다, 이상한 생각이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송기섭 군수는 이상했다. “왜 안 된다고 생각할까?” 진천은 수도권과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인접하고 있고, 수도권 집중억제 정책으로 많은 기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교통접근성만 더해준다면 더욱 발전이 가능할 텐데. 누군가 그랬던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국토교통부에 몸을 담았었던 송군수는 철도유치에 대한 중장기 프로젝트가 이미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에 주변반응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2018년 군수로 당선되면서, 송 군수는 더욱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는 진천군 단독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이었기에 경기도, 충청북도, 화성시, 안성시, 청주시를 다니면서 지방정부의 협치가 곧 유치 현실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고, 자신이 근무했었던 국토부를 수도 없이 드나들면서 노선의 당위성에 대해 수백 번도 넘게 설명을 했다.

 

2019, 진천군민들은 철도유치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 철도유치민간위원회를 조직했다. 진천군민의 저력은 실로 놀라웠다. 민간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철도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은 물론, 철도유치결의대회, 35천명 이상의 서명운동, 안성시와 함께하는 합동등산대회, 철도학술세미나, 동탄-안성-진천-청주로 이어지는 릴레이종주까지 9만 진천군민의 마음으로 철도유치에 힘을 보탰다. 진천상공회의소에서는 1,300개 기업과 함께 철도유치 염원 현수막을 진천군 전역에 게시하고, 이장단협의회, 자원봉사센터 등 여러 유관기관과 단체에서 민간위원회와 함께 마음을 모아주었다.

 

그리고, 그 모두의 마음은 결국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유치 확정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드디어 진천에 철도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송 군수는 발표가 나던 날 말 못할 감격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네요라며 그간의 힘들었던 마음을 쏟아냈다.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는 경기도와 충청북도 2백만 시민의 마음이 담겨있는 꿈의 길이다. 그리고, 그 꿈의 길을 송기섭 군수가 결국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송 군수도 왜 몰랐겠는가. 외롭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모든 역량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 비난은 온전히 본인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2019년 국토교통부에 처음으로 노선을 제안한 이후 2년 여간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진천은 분명 성공한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철도유치 확정에 이어, 진천군을 대도시권으로 포함해야 하는 법령개정과 대선공약 반영, 교통수요 확대 방안 등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송 군수는 분명 해내고 말 것이다.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우주여행시대를 살고 있는 2021. 우리는 이제, 송기섭 군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마부위침(磨斧爲針-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성공한다)의 신화를 밑거름으로 우주여행과도 같이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철도시대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진천의 100년을 기대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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