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은탄리 은성마을
문백면 은탄리 은성마을
  • 박우동
  • 승인 2010.04.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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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설화와 의인의 숨결, 아늑한 고향의 정취가 함께하는 곳


진천읍에서 문백면 옥성리로 이어지는 소박한 군도를 따라 14km를 달리면 좌측으로 문백면 은탄리를 알리는 자그마한 마을 표지석이 길손의 발길을 이끈다. 은탄리는 은성, 갈탄, 도룡, 취나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인심 좋은 곳으로 銀灘이란 銀城의 銀자와 葛灘의 灘자를 딴 데서 유래된 곳이다.
은탄리에 속해 있는 은성마을의 입구는 처음 찾아오는 이의 눈에는 수줍은 듯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충북대 천문대를 맞은편 우측에 자리한 은성마을 표지석은 화려함보다는 투박한 듯 하면서 왠지 모를 시골의 정겨움을 주는 듯 하다.
자그마한 개울에 자리한 은성교는 마을이 있을 법하지 않은 산골짜기로 가는 길손에게 그나마 희망을 주고 시멘트 포장의 동네 입구 길과 산 사이의 작은 여울에서는 겨울의 추위를 떠나 보내고 봄의 기운을 알리는 작은 자연의 노래 소리를 쉴 틈 없이 전해준다.
버스종점을 알리는 작은 정류장으로부터 시작되는 은성마을은 산자락을 뒤로하고 앞으로 농지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논이 농촌의 아름다운 정취를 더하고 사방으로 펼쳐진 산과 어울려 마치 성안에 둘러싸여 있는 듯 아늑한 포근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었다.

■ 숱한 전설과 설화가 함께하는 정겨운 마을
대를 이어 은성마을을 지키며 정겹게 살아온 윤주익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장씨, 윤씨, 김씨의 삼 성씨가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개에 올라와 상의를 하였다는 삼성고개. 그릇을 굽던 가마골, 장래 배가 뜬다하여 배 걸이, 당을 모시고 산신제를 올렸던 불당산과 1,000년이 넘은 향나무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임진왜란 때 장수가 많이 날 곳이라 하여 산의 혈을 끓었다는 구능고개가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숱한 전설과 설화가 함께하는 곳”이라고 마을의 모습과 이야기를 전하며 동네를 둘러있는 산의 모습이 마치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의 아늑한 마을로 이웃 간에 정이 넘치는 인심 좋은 곳이라고 마을을 소개했다.
또한 1970년대 새마을 사업을 하던 시기를 회상하며 지게지고 겨우 다니던 마을길을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땅을 희사해 마을 안길을 확장하고 모두가 품앗이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던 옛일을 회상하며 협동과 단결의 마을임을 자랑했다.

■ 친환경 농업으로 발전하는 자연부락
집의 일보다 마을의 일을 우선으로 처리하는 윤정희 이장은 “예전에는 집집마다 아이들의 소리로 동네가 시끌벅적하고 동네에 많은 주민들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지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고 현재 58가구에 15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자연부락으로 대부분 60이 넘은 분들로 전형적인 고령화 농촌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주민이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며 벼농사와 고추농사를 주종으로 하는 청정지역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적어 농사일과 대소사에 어려움도 있지만 공동 작업으로 모두가 가족처럼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며 예전에 동네주민들이 모여 함께 찍은 마을 회관에 걸린 대형사진을 가리키며 지난 일을 회상하고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 지역 최초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마을
또한 은성마을은 2008년 진천군내 최초로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사업 마을로 선정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 공급주체인 농업인의 안전보건의식을 높이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 농 작업성 질환과 사고를 예방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올해까지 3년간 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시행하고 있어 마을 주민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사업 실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정진영 동계장은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사업이 그동안 효율적으로 추진되어 마을주민들이 농작업 안전보건에 관한 의식이 정착되고 환경개선을 통해 농작업 재해를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어 관계기관에 감사한다”고 전하고 지역의 많은 농업인이 이러한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 자신의 것을 베풀며 살아가는 마을
또한 은성마을은 예전부터 이웃 간의 사랑이 돈독하고 자신의 것을 베풀며 살아가는 정 있는 마을로 소문이 자자한 동네다.
마을의 애향지사로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조영환 선생(1909~ 1985)은 자신의 땅을 마을에 희사해 어린이 놀이터로 사용케 하고 마을길을 확장해 주민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며 평생을 배고프고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를 실천하시다 돌아가신 분으로 그 행적을 본받아 객지에서 생활하는 출향인들이 향은회를 결성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마을에서는 후손에게 정신적 지주로서 손색이 없도록 공적비를 세워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어르신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바쁜 손길에도 방민애 부녀회장은 “살기좋은 마을로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 마을은 향은회에서 매년 어르신을 위해 경노잔치와 관광을 준비해 효를 실천하고 있고 조영환선생의 자제인 조규정씨는 대를 이어 마을을 위해 좋은 봉사를 해 감사드리며 여성노인회장과 회원께서도 매일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모이면 점심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셔서 마을주민 모두가 늘 감사를 드린다”며 모두가 화합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마을의 모습을 전했다.

■ 마을 숙원사업 해결 협조
마을주민들은 2002년 큰 가뭄으로 물이 없어 6월에 접어들어서도 모심기를 하지 못해 밤을 세워가며 경운기 수 십대를 연결해 미호천의 물을 끌어올리던 때를 회상하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은성마을을 방문해 지시한 농용수로사업이 아직까지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올해 사업이 마무리되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조치를 부탁하고 아울러 마을공동 간이상수도의 위생을 염려하며 광역 상수도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주민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활식수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한 차량통행에 불편이 많은 마을 안길 700미터의 재포장과 노후 된 마을회관의 재신축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둥지와 같이 아늑하고 풋풋한 정이 넘치는 은성마을은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주민 모두가 한 가족으로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향토마을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우/리/동/네/사/람/들/


윤정희 이장
윤정희 이장
마을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 최선을 다할 터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늘 동네일에 솔선하시는 노인회장, 동계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께 감사드립니다.
군에서 형평성을 가지고 지역발전에 힘을 기울여 주시길 바라며 주민숙원사업인 마을 안길 재포장과 마을회관신축, 광역상수도 문제, 용수로사업 등 산적한 마을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은성마을 가꾸기에 주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며 가정에 화목과 건강이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윤주익 노인회장
윤주익 노인회장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노인들이 얘깃거리가 뭐 있느냐”며 마을 책임자의 뜻에 따라 마을 발전에 함께 동참하고 회원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편한 노후를 보내길 바란다며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향은회와 회관에서 식사를 준비해 대접하는 분들께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등산객과 행락객들이 비닐용기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기도 하고 폐가전제품을 차에 싣고와 밤에 한적한 산자락에 버리고 가는 일이 빈번하다며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조규대 노인회 총무
조규대 노인회 총무
인화단결 잘되는 살기 좋은 우리 마을

주민들의 조영환 선생님의 칭송에 자식으로서 크게 내세울 자랑거리가 아니라고 겸손해 하며 앞으로도 이웃끼리 서로 도움의 손길을 펼쳐 서로 화합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며 “농업 용수로사업이 마무리되고 농지정리도 조속히 이루어져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농 작업 안전모델 시범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농 작업 관련 질환과 사고가 줄고 인화단결이 잘되는 더욱 살기 좋은 농촌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진영 동계장
정진영 동계장
동네 애경사에 많은 협조와 편리한 농사위해 경지정리 필요

작년까지 마을 이장으로 많은 일을 해온 정진영 동계장은 고령화로 농사일이 해를 더할수록 힘든 실정이라며 하루빨리 경지정리가 이뤄져 농사를 편리하게 짓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전하고 “경지정리를 위해 주민의 67%가 동의해야 하는데 농지의 절반이상이 외지인 소유여서 어려움이 있다”고 전하며 외지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동네 애경사에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청년회 및 향은회의 활성화와 외지에 나가있는 자손들의 적극적인 마을 일 협조를 당부했다.



방민애 부녀회장
방민애 부녀회장
교통 불편해소를 위해 버스 운행 회수 연장을…

평소 마을회관에 함께하는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쌀과 밑반찬을 준비해 주시는 부녀회 및 주민께 감사드린다며 “노인분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이라 병원을 자주가게 되고 시장, 관공서, 학교 등의 일로 교통편의 불편이 많다며 하루 3회 운행되는 버스의 운행회수를 안능까지 운행하는 2회선을 연장해 우리 마을까지 들어오도록 관계기관에서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하고 노후된 마을회관을 조속히 신축해 어르신들께서 마음 놓고 건강하게 생활 하면 더 바랄게 없다고 전했다.

오희인 새마을지도자
오희인 새마을지도자
어르신의 여름나기를 위해 에어컨 설치를…

“진천군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사업이 마을 주민의 건강과 농작업 관련 질병의 예방과 사고를 줄이는 큰 효과를 보아 이 사업이 끝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길 바란다”며 농업기술센터에서 이런 사업을 많이 홍보해 농민들이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또한 더운 여름을 위해 마을회관에 에어컨이 설치됐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





우/리/동/네/이/야/기

참 봉사의 정신 일깨워 주는 조영환 애향 지사 이야기

조영환 선생은 1909년 4월 16일 문백면 은탄리 540번지(은성마을)에서 출생, 1985년 5월 14일 76세로 그 일생을 마치신 분으로 생전에 대지 260평을 마을에 희사해 어린이 놀이터로 사용케 하는 한편 마을길 확장에도 자신의 땅을 기부하였고 6. 25사변으로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 집안의 곳간을 열어 어려운 주민에게 백미를 나누어 도와주셨으며 1970년 본인의 회갑 시 혈혈단신으로 사시는 배순호 씨의 회갑을 함께 치러 돈독한 친구의 정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시는 등 애향심과 부모에 대한 효행심이 지극한 분이셨다.
1994년 선생께서 희사하신 땅에 마을주민들은 마을회관을 건립하게 되었으며 주민들은 고 조영환 선생을 애향지사로 표하고 선생의 공적비를 세워 그 뜻을 후세에 전하고 본이 되게 하였다.
선생이 돌아가신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그분이 남긴 참봉사의 뜻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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