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구급대원, 이젠 그만
매 맞는 구급대원, 이젠 그만
  • 정선옥
  • 승인 2010.04.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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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소방서 임석훈 소방장

지난 2월 충청북도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구급활동에 대한 감사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면 “멀리 있는 자식들보다 119구조대 소방관님들이 더 고맙고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자식 된 도리도 못하는 못난 3형제보다 119소방관님들이 더 낫습니다”

이런 구급대원들이 각종 구급현장에서 매를 맞고 있다. 해마다 증가 추세로 그 유형도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음주폭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소방방재청장은 전국 소방지휘관 회의 시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하여 엄정하게 대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구급활동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구급대원의 안전 확보야말로 모든 국민이 신뢰하고 안전한 소방수혜를 받을 수 있는 근간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법보다는 주먹이 앞선다는 말처럼 각종 사고현장에서 무방비 상태로 밀어닥치는 폭력은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구급대원들을 아프고 슬프게 한다.

경제가 발전한 선진국일수록 소방관을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는 그야말로 영웅시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으로 언제 어디서 자신도 불의 사고로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게 될지 모르는 그런 불확실한 일상에서 폭행이라니?

지금의 이런 상황을 종합하건데 강력한 법적용을 통한 사법처리가 능사는 아닐 것이다. 구급대원은 국민들이 위급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는 그들의 손과 발이 되는 소중한 사람인 것을... 그런 고마운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인사는 건네지 못할망정 폭행이라니...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우리 구급대원들은 간절히 소망한다. “제발 구급대원을 때리지 말아 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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