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대문리 수문마을
백곡면 대문리 수문마을
  • 박우동
  • 승인 2010.06.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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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곡면 최초의 만세운동 발원지, 선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수문마을


봄을 알리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산과 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4월을 노래하더니 어느새 녹색의 향연이 대지를 덮는 5월을 지나 6월로 접어들면서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일손이 바쁜 백곡의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자자한 수문마을을 찾았다.
백곡면 소재지로부터 입장방면 국도를 따라 백곡초등학교를 지나 개죽마을 입구에서 만뢰산을 알리는 표지석을 따라 찾아간 수문마을은 지역최고의 명산인 만뢰산과 우뚝 솟은 망월봉이 마을의 좌우로 감싸는 듯 함께하고 있고 군도를 중심으로 비교적 넓게 펼쳐진 들녘에는 일년의 풍요로움을 위해 논갈이와 함께 모를 심기위해 물을 담아놓은 논을 찾은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산과 들에는 짙은 녹음이 함께해 보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이였다.

■ 3·1운동의 만세 뜰이 있는 곳
중수문에 위치한 마을회관에서 만난 송석범 노인회장은 수문마을에 대해 “수문이라는 마을 명칭은 마을 입구의 지형이 물문마냥 형성되어 있고 물문 안쪽으로 동네가 형성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며 “예로부터 우리 마을은 충·효의 마을로써 3·1운동 당시 충남 목천 아우네 장터로부터 이어진 만세운동이 마을의 망월봉 횃불을 신호로 마을주민 모두가 지금의 회관 뒤편의 만세 뜰에서 자주독립을 위한 만세를 불렀으며 그 물결은 양백리와 안성으로 이어졌다”고 전하며 백곡면 최초의 만세운동 발원지로 지금까지도 선조의 얼이 고스란히 이어져 마을주민 모두가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대를 이어 수문마을에서 농사일을 해오며 마을일에 앞장서 솔선수범하시는 박태우 노인회 총무는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70~80년대만 해도 마을의 60여 가구 중 50여 가구가 윗말(중수문)의 350여 년이 넘는 느티나무 부근의 마을 공회당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었고 각 호수마다 식구들이 많아 주민이 300여 명 이상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였지요” 라고 전하며 흙과 돌로 만들어진 돌담사이로 이웃 간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고 아이들의 소리가 마을 어디에서나 그치질 않았고 비록 생활에 어려움은 많았지만 정겨운 동네였다고 당시의 마을 모습을 전해주셨다.

■ 백곡 최고의 단결된 마을 자랑
수문마을은 아랫말인 하수문 22가구, 윗말인 중수문 20가구, 옛날 쇠당이라고 불리던 상수문 10가구가 분포해 있고 120명의 주민 중 50대 이하의 남자 장정이 20명 선으로 타동네보다 젊은 사람이 많아 대소사 처리에 단합이 잘되는 동네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백곡면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정경철 이장은 마을의 살림을 소개하며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며 쌀농사가 주종이고 밭농사는 자급자족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추, 담배 경작가구와 숯과 축산 및 인삼경작 주민도 있다”고 전하며 “또한 수문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로 소문난 동네로 예전부터 동네주민의 자체방범활동을 통해 범죄를 사전 예방하여 왔고 지역일대 각 마을별 활동을 통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고 있으며 범죄 없는 백곡과 수문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고 이와 함께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효행심이 지극한 마을로 정평이 나있다”고 자랑이다. 예로부터 마을엔 효부상을 받은 주민이 여럿이며 취재 당일 백곡 경로잔치에서도 시할머니와 시부모를 봉양하며 가정화합의 모범을 보인 마을 주민이 도지사로부터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문마을은 동네의 어려운 일에 대해서 주민모두가 한마음으로 일을 처리해 백곡면에서 단결심이라면 단연 돋보이는 동네로 소문이 자자하다.
상조회(친목계)를 조성해 빠짐없이 모여 어려운 일을 함께 하고 출향인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자신의 바쁜 일을 뒤로 하고 마을일에 모두가 함께 하는 모습에 타 마을 사람들이 늘 부러워한단다.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또한 연말 동계와 함께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광장에서 윷놀이를 통해 화합과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예전 농번기 손모시절의 공동 모 작업을 통해 품앗이 작업을 해온 것을 거울삼아 지금도 함께 공동기계 영농작업을 하고 있단다.

■ 마을회관 부지 희사의 봉사정신
또한 중수문 산자락에 있던 공회당이 협소하고 주민의 이용 불편에 마을회관 부지에 대해 주민 세 분이 상의해 이용하기 좋은 자리의 부지를 희사해 이듬해 회관이 건립되어 주민 모두가 불편함 없이 활용하고 있어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문마을은 백곡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지구에 속해 건강관리실을 건립, 건강운동기구를 비치해 주민건강을 위한 체육건강 운동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농한기에는 동네 분들이 함께 마을회관에 나오셔서 함께 음식을 장만해 드시고 건강운동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단다.
송석범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 노인회원은 4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소 지역주민복지센터를 활용해 여가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행사에서는 단체 활동을 통해 좋은 성적으로 입상한 경력이 있고 마을 생활관에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전하며 회원 모두에게 밝은 생활이 되길 부탁했다.

■ 행정적 지원 요구사항
서석택 새마을 지도자는 마을 숙원사업을 밝히며 “마을 안길이 1970년 초 새마을 사업으로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공사해 놓은 곳이 아직 그대로 있어 포장이 깨지고 노면이 미끄러워 어르신들이 겨울에 통행하기 너무 어려운 실정이고 사고가 빈번해 아스콘 포장이 되길 희망하며 수로와 하천정비가 미비한 곳이 많다.
특히 우기에는 골짜기의 물이 한꺼번에 내려와 하천이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뚝 붕괴가 일어날 우려가 있는 부분이 여러 곳 있어 적절한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이장은 하천재방 공사, 농로포장, 수로공사와 부락안길 포장에 대해 행정적 지원이 속히 이뤄지길 희망했다.
베품이 부족한 현실에 주민을 위해 부지를 희사한 세 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하며 그곳에 세워진 건강생활관과 함께 한 아늑한 마을회관을 바라보며 정녕 충·효의 수문마을은 모든 주민이 가족과 같이 단결된 모습으로 함께하며 살아가는 청정백곡 속의 보배로운 마을로 자연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넉넉한 인심과 풍요로움이 함께하는 모두의 고향과 같은 곳임을 느꼈다.



/우/리/동/네/사/람/들/

정 경 철 이장
정 경 철 이장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주민께 감사,
만뢰산 안내판 설치 시급해…

“평소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리며 지역 명산인 만뢰산 입구에 입간판이 없어 만뢰산을 찾는 외지 차량들이 입구를 찾지 못해 대삼마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있다”며 하수문 동네 앞 도로상에 만뢰산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와 함께 대형버스의 통행이 원활하도록 도로확충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송 석 범 노인회장
송 석 범 노인회장
노인 회원을 위해 열심인 주민 모두에게 감사

항상 마을 주민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마을일에 열심인 이장과 특히 마을 대소사에 남다른 봉사를 아끼지 않는 부녀회 및 마을 주민과 효도관광을 매년 지원하는 손길에도 감사드리고 마을회관 앞 물받이 공사가 끝나고 아스콘공사가 시급히 이뤄져 보다 나은 생활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태 우 노인회 총무
박 태 우 노인회 총무
환경문제에 대한 마을 주민의 열성에 감사


“우리 마을은 백곡의 오지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하루에 시내버스가 6번 운행할 정도로 복 받은 동네”라며 특히 마을 주민들은 환경문제에 대해 남다른 열성으로 수집장 활용을 통해 폐비닐 수집을 잘해줘 마을소득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환경조성에 모두 함께 참여해주어 드린다고 전했다.





서 석 택 새마을지도자
서 석 택 새마을지도자
하수문 앞과 회관 위 도로 상에 방지 턱 설치 요구


“농번기에 경운기나 트렉터가 동네 입구에서 도로로 나올 때 차량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며 특히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위험대처 반응이 늦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고 전하고 도로의 교통량이 많아 가파른 마을 안길에서 도로 진입시 시야가 가려 통행에 어려움이 많으므로 하수문 앞과 회관 위 도로 상에 방지 턱 설치를 조속히 해 주길 당부했다.



김 종 숙 부녀회장
김 종 숙 부녀회장
하수문 반사경 교체 시급 밝혀


“부녀회원 여러분의 협조와 단결에 모든 일이 잘되고 있어 늘 고마운 마음이며 특별한 바램이 뭐있겠어요. 서로 식구처럼 지금과 같이 화목하게 지내길 바랍니다”고 전하고 하수문 만뢰산 입구의 반사경 노후로 인해 도로의 차량 통행이 보이지 않아 있으나 마나한 실정이라며 사고 방지를 위해 반사경 교체를 부탁했다.





우/리/동/네/유/적/지

마을의 무사안녕을 지키는 수호신 - 남근바위와 여자바위

수문은 말 그대로 물문마냥 지형이 형성되어 있고 수문 안으로 동네가 형성되어있어 마을 명칭이 수문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수문동네의 입구 도로 좌. 우측으로 여자바위와 남근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어 예로부터 마을의 무사 안녕과 수호의 역할을 해왔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지나는 길손과 보살(보통 나이든 불교 여신도를 말함. 일반적으로는 할머니를 그렇게 칭하지만 간혹 신심이 돈독한 젊은 여인을 가리키기도 함)들이 자손번창과 소원성취를 빌며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나무의 푸른 잎이 우거진 관계로 여자바위의 형체는 분간하기 어려웠으나 남근바위는 그 형체가 분명하며 만뢰산의 영험한 기운이 함께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간절한 기원을 올리며 소원을 온 정성으로 빌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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