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을 나는 슈퍼맨이선우 씨
진천을 나는 슈퍼맨이선우 씨
  • 오선영
  • 승인 2008.06.2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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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을 행복하게 하는 배달슈퍼맨~

진천 읍내를 떠들썩하게 하며 날아다니는 명물 배달의 기수가 나타났다.

이 사나이만 떴다 하면 길 가던 사람들 모두 한 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파란 타이즈 차림에, 빨간 망토까지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달리는 남자…

주인공은 이선우(23)씨이다. 가지런히 뒤로 넘긴 머리에 한올 애교머리까지 그 모습이 영낙없 는 영화 속 슈퍼맨이다.

의외로 우리의 진천 슈퍼맨은 아기 아빠이기도 하단다. 3살박이 가영이의 아빠이자 부인 이임주씨(22)의 남편인 한 가정의 가장이다.

아내 이씨는 더운 날씨에 긴팔에 민망한 복장을 하고 있는 남편이 안쓰럽다고 하지만 남편 이씨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그가 슈퍼맨이 된 이유는 피자의 주 고객인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고 많은 맨중에서 왜 슈퍼맨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슈퍼맨이 가장 영웅이지 않냐고 반문한다. 또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 가면을 써야 해서 아이들이 놀라지나 않을까하는 배려라고 한다. 아이엄마인 기자조차 생각지 못한 세심함이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달 여밖에 안되는 짧은 경력의 슈퍼맨이지만 벌써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지나는 아이들마다 “우와~슈퍼맨 아저씨다.”라는 탄성을 내지르기도 하고,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목적으로 슈퍼맨을 만날 수 있는 '토니피자'에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도 있다.

“어른인 저도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슈퍼맨이 배달해온 피자라 더욱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고객도 있고, 홀을 찾는 손님들도 홀에 들어서면 슈퍼맨부터 찾는다고 한다.

심지어 사장이 배달가면 섭섭해 하는 사람도 있다하여 토니피자의 사장도 슈퍼맨이 되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불황에 비슷비슷한 업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훌륭한 차별화 전략이 되어 더욱 빛이 난다. 우리의 슈퍼맨 이선우씨의 힘의 원천은 아이들의 웃음인 듯 하다. 슈퍼맨아저씨를 부르는 아이들부터 “슈퍼맨 아저씨 날아보세요!”하는 짖굳은 장난까지 유난히 아이를 좋아하는 그에게는 힘든 배달 일에 힘이 된다고 한다.

'배달 슈퍼맨'이 되기 전부터 그는 배달의 기수였다. 토니피자에서 배달을 해왔고 그곳에서 그의 성실성이 인정되어 총지배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그의 작지만 큰 소망은 열심히 피자를 배워 피자가게를 여는 것이라고 한다. 삼수초등학교와 진천중학교를 나온 그는 진천 토박이 이다. 그래서 그는 진천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자신을 즐겁게 바라봐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망토가 다소 불편하기도 하고 더운 여름엔 더위와 싸워야 하지만 그는 계속 진천의 슈퍼맨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조금 부실해 보이는 슈퍼맨 복장도 얼마 후엔 재 정비할 생각이라는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슈퍼맨이 되어가고 있다.

슈퍼맨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헬스도 하고 여는 젊은이처럼 피씨방도 가는 우리 가장 가까운 곳의 슈퍼맨이지만, 지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행복해하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그는 진정한 진천군의 슈퍼맨으로 거듭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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