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미소CEO
진천군의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미소CEO
  • 정선옥
  • 승인 2010.07.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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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을 통한 절대적 경쟁력 확보만이 사업의 성공을 약속합니다 ”


미소CEO는 진천군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여성들의 모임으로 현재 27개 업소가 회원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사업상으로야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이지만 회원들은 선의의 경쟁을 꺼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자신과 자신의 업소를 업그레이드하기에 열심이다. 구성된 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단단한 결속력과 유대감을 자랑하는 이들은 음식점 경영에 필요한 조리법, 식재료 유통이나 직원, 영업에 대한 정보 등을 교환한다.
회원들의 업소들은 진천군에서 이미 규모나 맛, 서비스, 매출 면에서 인정을 받은 곳들이다. 그럼에도 가장 이상적인 외식업소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멈 추지 않는 야심찬 경영인들이다.

음식은 예술을 겸비한 과학
주방은 회원들의 연구소다. 밑반찬 하나를 만들어도 손님 입장을 생각한다. 어떻게 만들면 더 맛있을지, 또 어떻게 담아야 더 보기 좋을지, 요즘 같은 계절엔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할지 끊임없이 연구한다. 틈나는 대로 회원들끼리 모여 다른 식당을 방문해 잘 되는 집은 왜 잘되는지, 장사가 안 되는 집에 가서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꼼꼼히 분석하고 거울로 삼는다.
회원들의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의 적극적인 참여로 식자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외식산업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은 물론 메뉴개발을 위한 실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을 통한 절대적 경쟁력 확보만이 사업의 성공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도시인이 부러워하는 시골음식의 행복
보드랍고 향긋한 쑥이며, 그늘에서 자란 연한 질경이며,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민들레며, 문을 열고 나서면 고향 내음 가득한 나물이 지천이다. 회원들은 굳이 향신료나 감칠맛을 더하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신선한 재료를 손맛으로 버무려, 내 집을 찾는 손님에게 내는 행복을 안다. 주로 사용하는 채소들도 인근에서 재배한 것들을 가져오고, 일부 회원들은 손수 식당에서 쓸 야채를 키운다.
이미 기교를 부린 음식에 익숙해진 손님들에게는 낯선 이 음식들이 도시에서는 일부러 찾아와 챙겨먹는 건강식이 된 지 오래지만 오히려 지역에서는 흔한 만큼 푸대접을 받기 일쑤란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 생각하고 만드는 음식이니 그 정성과 자부심이 남다를 터지만 회원들은 가까이 있는 지역주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나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친다.

관광가이드에 문화해설까지
회원들은 요즘 때늦은 공부가 한창이다. 중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부쩍 늘어난 외지인들에게 진천군의 관광안내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의 경우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음식점을 운영하려면 관내에 있는 관광명소와 문화재, 특산품 등을 자신있게 소개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필수인 요즘은 업주들도 모르게 인터넷상에서 맛집으로 소문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회원의 경우도 수년 전 재미교포 2세가 다른 이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보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진천을 찾아왔었다고 한다.
진천군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군청을 통해 관광지나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하지만 실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음식점이다. 회원들은 문화체육과와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광안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음식점 주인에게 환영받는 손님은 매너 좋은 손님
80년대 후반 올림픽을 치르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한 외식산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장은 무한경쟁에 돌입한 지 오래다. 때문에 경영자의 마인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보완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그러나 점주들의 이러한 의식변화에 비해 음식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의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미 선진국에는 일반화 되어 있는 예약이나 팁 문화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자리 잡지 못했다. 게다가 음식점에서의 기본적인 매너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회원들은 업소를 찾는 모든 손님에게 공평하게 서비스하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매너가 좋은 손님에게는 반찬 한 접시라도 더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란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미소CEO의 집
미소CEO 회원들의 가장 큰 재산이라면 음식의 맛과 질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다.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여도 사실 육체적인 노동이 수반되는 고된 직업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그 힘든 일을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음식 만들어 다른 사람 대접하기를 좋아해 이 길을 택한 이들의 천성 탓일게다. 내 업소에 오는 손님에게 좀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픈 어머니의 마음으로 일하니 자연 영업도 잘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들의 음식에서 따뜻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그뿐만은 아니다. 회원들은 직원들의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다. 아직 많은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는 현실적인 지원을 통해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올 초에도 음식업지부를 통해 직원자녀들에게 교복을 지원한 바 있다. 여력이 된다면 이런 지원사업을 더 확대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직원의 만족도 상승이 곧 고객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로 연결됨을 알기 때문이다.
미소CEO 가입을 원하면 정지순 총무(010-5469-3571)에게 연락하면 된다.


/미/니/인/터/뷰/

“관내 900여 음식업소가 미소CEO 식구가 되었으면”

김선희 회장
김선희 회장
한 달에 한 번 있는 월례회의 출석률이 100%일 만큼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니 여기서 더 바란다면 저의 욕심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래도 조금 더 바람이 있다면 저희와 뜻을 함께 할 회원이 늘어 관내 900여 개 업소가 모두 미소CEO의 식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진작에 있었어야 할 모임인데 너무 늦은 감이 있어요. 하지만 역사가 짧아도 그 어느 단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마음이 잘 통해 무슨 일을 해도 걱정이 없습니다. 회장으로서 이런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 미소CEO 회원들, 특히 바쁜 시간 쪼개 단체를 이끌고 있는 8명의 임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더불어 늘 뒤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남편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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