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송두리 외두(外斗)마을
진천읍 송두리 외두(外斗)마을
  • 박우동
  • 승인 2010.07.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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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많은 인재를 배출한 작지만 내실 있는 전원마을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본격적으로 느껴지는 7월 초순 진천읍내로부터 동북쪽에 위치한 송두리 외두(外斗)마을의 모습을 담기위해 길을 나섰다.
진천중학교를 지나 산호 오크힐 아파트와 새터마을를 뒤로 한 길 우측에는 송두리 박말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반갑게 길손을 맞아준다.
지형이 바가지 같이 생긴 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박말이라 불리는 외두마을은 마을 입구부터 나지막한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굽어진 진입로가 마을의 모습을 궁금하게 하고 이름 모를 들꽃이 인적 없는 시골길의 운치를 더해주며 녹음 짙은 여름을 자랑하고 있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박말의 모습은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20여 호 됨직한 마을로 동남쪽으로 넓은 뜰이 형성되어 조용하고 아늑한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집집마다 이어진 텃밭에는 옥수수며 가지 토마토, 파, 토란, 호박 등이 주인의 손길에 보답이라도 하듯 탐스러운 결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텃밭 한곳에 자리한 작은 비닐하우스 안에는 시골할머니의 손길과 정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수박과 참외가 방학이면 찾아올 손자, 손녀의 몫으로 자리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 많은 인물이 배출된 작지만 내실 있는 마을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대대로 외두에서 살아온 신세훈 어르신은 “우리마을은 바가지 모양이라 하여 박말이라는 설과 옛날 죽산 박 씨가 동네를 형성하고 살았다 하여 박말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며 조선 세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원(본관: 고성)의 후손과 정조 이후 평산 신 씨와 평양 조 씨가 함께 대성을 이루며 살아온 곳으로 옛날부터 문무관원이 많이 배출된 마을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조들께서 학구열이 높아 구한말 이후까지 마을에 서당이 있어 문맹자가 없고 그러한 학구열로 인해 작지만 내실 있는 마을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단다.
고종 때 내각의 자문기관인 중추원에 재직하며 인재양성에 힘써온 신석병 옹을 비롯 정형종, 갑종, 순목 씨의 공직 생활과 충북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조영창,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국정원에서 재직 중인 홍용현, 고등교육에 35년간 몸담으며 청소년 교육에 앞장서오고 자아발전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학박사, 관광학 박사로 지금도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는 정민채 (前)재경진천군민회장, 김경배 장학관, 홍용복 서기관, 최희천, 신봉현 씨 등 고위공직자와 사회각층에서 두각을 내세운 인물이 많은 마을이라며 자랑이 끝없이 이어진다.

■ 부모를 섬기는 성실한 삶의 효도마을
강산이 세번이나 변할 세월을 외두에서 살아오며 남자도 버거운 동네일을 열성적으로 처리하는 이인숙 이장은 “우리 마을은 구한말 신태권 옹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위해 사비를 들여 광목으로 농사에 편리한 기능성 옷을 만들어 보급하고 선진농촌 구현을 위한 단체를 조직 두레마을로 발전시켜온 신 농업 선구자의 마을로 정평이 나있다”며 지금도 예전의 두레정신으로 대대로 이어온 벼농사를 마을주민 모두가 협동심으로 함께하고 있단다.
이와 함께 "예전에는 진천소방서 옆 조립식 건물 상가 쪽까지 외두마을로 형성되어 있었으나 행정구역이 이월면에서 진천읍으로 편입되면서 지금의 유진철강 쪽까지 외두로 지정되어 총 21가구 50여명의 주민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농업위주의 연로하신 70대 어르신이 30명 가까이 계시고 부모를 모시고 집안 농사일을 거들며 직장생활을 하는 4-50대 주민과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있고 밭농사는 자급자족하는 정도“라고 전하고 자식들이 연로하신 부모와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효도마을 이란다

■ 주민건강을 위한 운동기구 설치 소망
마을주민들은 한결같이 동네일에 헌신적인 이장과 부녀회원 및 청년회의 활동에 고마움과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동네일을 주민모두가 불편함 없도록 적극적인 일처리를 통해 인정 많은 이장으로 특히 연로하신 동네 어르신을 위해 모두의 딸로 함께하는 이장으로 소개하며 지난주 휴일에는 회관에서 경노잔치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정순 노인 회장은 “우리 마을 아들, 며느리들은 지역에서 인정받는 젊은이로 효심이 지극하고 지금까지 동네를 다녀도 그 누구도 다툼을 하거나 술 취한 모습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이웃 간에도 형제처럼 우애 있게 지내는 동네”라며 청년회의 동네 사랑을 자랑으로 전했다.
이와 같이 외두마을은 작지만 내실 있는 탄탄한 마을로 더욱 결속되고 있으며 부족함이 없는 마을이라 전하는 이재동 새마을 지도자는 “연로하신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삼년 전 마을 안길 포장과 동네 초입부터 굴곡구간에 반사경을 설치해 안전을 도모하고 올해 경로당 보수공사를 군에서 해줘 어려움이 없으며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건강시설 설치를 부탁하고 싶다”고 전하며 동네 치안유지를 위해 순찰활동을 통한 점검과 범죄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상산지구대와 매일 동네어귀를 청소해 주시는 어르신께 감사를 전했다.
마을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주민과 현재의 삶을 만족하며 불편함이 없다고 소박한 웃음으로 대신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외두마을은 녹음 짙은 들판을 한가로이 노니는 왜가리의 모습과 산새들의 노래 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우리 모두의 고향으로 손색이 없었다.

/우/리/동/네/사/람/들/

이인숙   이장
이인숙 이장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는 동네 어르신께 감사

부족한 저를 위해 항상 이해와 도움으로 함께하는 주민과 동네 어르신께 감사드리며 마을 정화를 위해 매일 동네어귀부터 회관주변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줍기와 청소에 자발적으로 참여 해주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해주심에 고마움과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앞으로 행정기관의 협조를 통해 농한기에 어르신의 건강 지키기를 위한 운동기구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늘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나가고 주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더욱 활성화해 마을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김정순  노인회장
김정순 노인회장
회원의 단합된 모습과 청년 회원에게 감사
어르신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

우리마을 노인 회원 21명이 단합된 모습으로 회관과 길거리 청소를 자발적으로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장과 청년회에서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 줘 고맙고 동네주민들이 일하고 들어와 회관에서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 설치와 경로당의 도색과 보수를 부탁드립니다.


신여옥 부녀회장
신여옥 부녀회장
어르신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

우리 동네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청년회가 서로 화합하여 어르신을 모시고 순종하며 살아가고 이장의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건강이 염려됩니다. 어르신의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활용과 함께 노인 분께서 함께 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마을주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이 항상 지속되도록 기원합니다.

김재분   노인회부회장
김재분 노인회부회장
청년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며 소득이 보장되는 생활바래

동네일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이장과 노인 회장, 지역과 마을봉사에 소홀함이 없는 부녀회장과 회원, 청년 회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합니다.
동네 젊은이들이 평소 노인을 공경하고 집에서는 가장으로 힘든 직장 생활 중에도 농사일을 해나가고 있어 대견하게 생각하며 농가 소득이 보장되는 건강한 생활이 돼 잘사는 마을이 되길 바랍니다.

이재동  새마을 지도자
이재동 새마을 지도자
농한기 소일거리를 통해 건강과 기금마련 부탁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두레를 형성해 이웃 간에 어려운 일을 함께하며 자녀의 앞날을 위해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진천지역을 발전시키고 마을을 빛낸 많은 선조들과 지역 인이 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면을 유지 계승해 보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할 생각이며 또한 지역 업체와 연계해 농한기에 노인 분들께 일거리를 찾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형성하도록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우/리/동/네/유/적/지 - 왜가리 및 백로 서식지

왜가리와 백로 등의 철새가 몇 해 전부터 외두마을 유진철강 인근 숲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천연기념물 13호로 지정된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가 서식환경 악화로 인해 지금의 위치로 철새들이 서식지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을을 찾아온 왜가리와 철새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어 마을의 경사라고 밝혔다.
또한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면 풍년이 든다는 옛말에 주민들은 마을에 복을 주는 길조이자 영물로 받아들여 가족처럼 보호하며 군차원에서의 철새도래 보호구역지정을 통한 왜가리 서식지보호를 바라고 있다.
왜가리는 몸길이 90-100cm이며 등은 잿빛, 아랫면은 흰색으로 가슴 옆구리에는 세로줄무늬가 있고 백로는 깃털이 흰색이며 몸길이가 60cm, 목은 S자 모양으로 굽어져 물가에서 개구리나 뱀, 물고기 따위를 잡아먹고 저녁이면 이곳 둥지로 돌아와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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