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의회 오봉석의장 전격 인터뷰
진천군 의회 오봉석의장 전격 인터뷰
  • 이상훈 편집인
  • 승인 2008.07.1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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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의취중Talk......두번째 손님 오봉석군의장

형식파괴!! 격식파괴!! 취중진담!! 진실토크!!




술 한 잔 마시며 그 사람의 꾸밈없는 진솔한 삶과 그 사람의 평소 인생관, 직업관 등을 알아보고자 시작한 취중토크의 의도가 두 번째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글자 그대로 취중토크인지라 술 한 잔을 해가며 대화를 나눠야 할 판인데 두 번째 초대 손님으로 모신 분이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안 하신다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기왕에 잡혀진 인터뷰 약속이니 사이다에 콜라를 섞어 마시더라도 대화를 이끌어 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월면 출신으로 이월초, 이월중, 영등포 공고, 한양대 법대를 거쳐 이월면 이장단 협의회장, 진천군 과수영농조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진천군 족구연합회장, 생거진천 21위원장, 진천군 체육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 10일 진천군 의회 제5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오봉석 의원과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의장당선을 축하드립니다.

Q.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의원 만장일치로 의장에 당선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하시지요?
저를 믿고 끝까지 지지해주신 동료의원 여러분및 군민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과분할 정도의 지지와 성원에 기쁨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어긋나지 않고 진천군민 모두가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의회, 보다 발전적인 의회가 될수 있도록 의원모두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항간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의장직에서 도중하차 하지 않나 하는 우려도 하고 있지만 현재 건강상태는 아주 좋은 편이며 직무를 수행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주량은 어떠신지요?
예전엔 참 많이 마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삼가고 있는 편이지요. 담당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8월 이후엔 조금씩 먹어도 될 것 같다는데 취중토크도 그때쯤 가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좀 아쉽군요.
(※ 그럼 의장님하고 술이라도 한잔 하려면 8월이후에 취중토크 2탄이라도 준비해야 겠네요.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Q. 영등포 공고 전기과를 나오셨는데요. 당시만 해도 서울로 유학가기란 상당히 힘들었던 시기였을텐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셨나요?
서울까지 가게된 동기는 당시 아버님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당시 전기과는 희귀한 때 이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학과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등록금을 늦게 내는 바람에 그렇게 됐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딱히 은행 송금 같은 방법도 없었고요.

Q. 전기과를 졸업하고 법대를 택하신 이유는?
원래 한양대 전기과를 가려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담임선생님이 자넨 전기과가 적성에 안 맞으니 법대로 가라고 진학권고를 하셨습니다. 그 당시는 한분의 선생님이 3년간 담임을 맡았었는데 당시만 해도 선생님의 말씀은 어길 수 없는 명령이었으니까요. 또 저희 부모님과 면담에서도 그렇게 진로를 정해 주셨으니까요.

Q. 의장 당선 후 의장실에 가보니 화분이 많이 도착 했는데?
처신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지역 주민들께서 이렇게 까지 많은 신경을 써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짐이 무겁습니다.

Q.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부인과 1남1녀가 있습니다.
자식들은 모두 객지에 나가있고 부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Q. 듣기로는 매우 가정적이라고 하는데 남편으로서의 점수는 몇점정도 생각하고 계십니까?
한 50점 정도는 받을 수 있을까요(웃음). 그 이상은 바람입니다. 외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집안일에 소홀하다 보니 그럴 겁니다. 아마도 50점 이상을 준다면 부부의 정이 가미돼서 이겠지요.



Q. 그렇다면 자제분들이 주시는 아버지로서의 점수는?
그것도 50점 미만일겁니다. 바깥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아이들에게 신경이 덜 쓰여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준 것 같아 아이들에게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Q. 어느 날 갑자기 200억 원의 Lotto 복권에 당첨 되신다면?
사람 욕심은 돈을 가졌을 때와 안 가졌을 때의 말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횡재가 내게 돌아온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으로도 먹고 살수는 있으니까 진천의 특색 있는 뭔가를 조성해 관리해보고 싶습니다. 돈에는 별 욕심이 없습니다. 물론 부인과 상의 없이 처리할겁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제가 50점짜리 남편 밖에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제부터는 의정 관련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Q. 의회는 주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안은 있으신지요?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직을 믿고 맡겨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의장 선출 투표에서 한나라당 의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 등 모든 구성원의 지지를 받아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역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발전하는 진천, 균형 발전이 실현되는 고장을 위해 격려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또한 군의회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여 지역에 많은 변화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동료의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존중, 유기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역동적인 의회, 신뢰받는 의회가 정착되도록 모든 정열과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Q. 하반기 의회 운영에 대한 청사진은 어떠 하십니까?
후반기 의회는 상반기에 추진한 사안을 마무리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노력을 펼치다보면 새롭게 의회가 추진해야 할 일들도 생겨날 것입니다. 의회는 주민들의 고견을 귀담아 반드시 현안을 해결하는 연속성을 실천해야합니다. 이 같은 노력이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고 지역을 지키는 노력인 만큼 의정 활동에 전력투구 하겠습니다.

Q.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어떤 방향으로 구상하고 계신지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진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집행부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습니다. 모든 사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협의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물론 의회가 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Q. 의회의 역할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제재는 어떤 식으로 하실 생각이신지요?
예산이 필요한데는 추경을 통해서라도 추가로 지원하고 불여불급한 경우는 강력하게 제재를 가할 예정입니다.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면 결국 화를 초래하게 됩니다. 의회의 기능을 강화하여 확실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서민과 주민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건설, 환경 특위 같은 분야는 서민,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현장위주의 특위를 운영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진천군의 재정자립도를 늘릴 방안은 있으신지요?
진천군의 재정자립도는 28%정도입니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농공단지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유류파동, FTA파고를 넘을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의 희생이 따른다 하더라도 진정 군의 재정자립도를 높일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을 유치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Q. 일부 의원들이 권위 의식에 젖어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의장님의 생각은 어떠 하신가요?
전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의원들 스스로 권위 의식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일은 성과를 보는 것이지 위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항상 위치, 지위 보다는 일에 대한 결과가 중요한 겁니다. 파괴할건 파괴하고 세울건 세우고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의회도 17년차입니다. 성숙한 의회 문화를 구축하고 의원들 스스로가 발 벗고 나서서 뛰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저 역시 주말이나 휴일엔 특별한 공식행사 외엔 관용차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몸소 실천해보이겠습니다.

Q. 일반 서민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공무원 노조 등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회 본회의장 내부 수리로 적지 않은 예산이 서있는데 그 필요성에 대하여?
현재 의회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고 생각됩니다. 방청석도 적고 뒷공간도 부족합니다. 자리를 넓혀 공간도 확보하고 원활한 의회 진행을 위해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Q. 항간에 말이 많은 군수 관용차 교체 건에 대하여는?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한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또한 예산 심의에 참석했던 의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합니다만 개인적 의견으로는 차가 노후화 돼서 교체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Q. 의회 의장의 관용차도 교체를 추진하다 반대여론에 부딪혀 예산을 삭감했는데 내년에 다시 추진한다는 설이 있는데?
예산을 심의했던 사람으로서 사용년 한 6년 이상, 운행거리 20만 km이상 사용하면 교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Q.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는 진천의 현 위치는 어디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국토 균형 발전의 100년 대계를 보더라도 진천이 대한민국 사통 팔달의 축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중에서는 덕산의 혁신도시는 그 중요성으로 볼 때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충북의 남북 즉 영동과 단양의 중심축도 진천이고 대한민국의 중심축도 진천이어야 합니다. 수도권 전철 또한 천안-동면-문백-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문백노선이 추가되어야 하고, 여주·이천-혁신도시-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노선도 혁신도시의 노선이 반드시 포함되어 그야말로 동서의 축, 남북의 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각 지자체마다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진천에 관광산업을 어떻게 보십니까?
농다리, 보탑사, 길상사, 송강사 등 많은 문화 유적지가 있지만 생거진천에 걸맞은 관광명소가 없습니다. 잠시 들렀다 스쳐가는 관광명소가 아니라 머물러 쉬었다가는 다시 찾고 싶은 그런 진천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위적이라도 관광명소를 구축해서 관광객을 유치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초평저수지에 청소년 수련원과 농다리를 잇는 구름다리를 놓고, 등산로, 산책로 등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지역의 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인재양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중앙부처에 가더라도 사무관 이상이 많지 않아 인맥구성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기적인 모임을 추진, 인맥을 활용하고 인재 양성에도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진천특산물의 특성화에 대하여?
지금은 매스컴이 발달해서 지역의 특산물로 많이 홍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 특산물도 타 지역의 특산물과는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을 통합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가 정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생거진천쌀의 경우 RPC를 중심으로 통합, 일관된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장미 역시 적은 농가가 재배를 하더라도 국·도비 지원을 받아 최대한의 혜택 과보장을 해 주어야 합니다. 쌀, 수박, 장미, 관상어 등 진천군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야합니다. 수출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의 이미지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의원 생활이 7년째 접어듭니다. 그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보람보다는 2002년 당선되던 해 7월 우리지역에 큰 홍수가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현장을 다니면서 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복구해야 하는가, 피해 복구 등에 대한 군의 예산 반영 등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일을 잘 몰랐지만 배워가면서 어떻게 하면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 우리 집에 물이 들어와 난리가 났을 때에도 이월 저수지 붕괴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이 보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후회는 없으신지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일이 진행될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의회는 모든 결정이 다수결의 원칙입니다. 내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지금까지 소신을 굽혀 본적이 없습니다.

Q. 다음번 선거에서 3선 도전 의향은?
지금은 말할 수 없고 시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임기에 충실할 뿐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하신지요?
어떻게 하면 진천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모든 의원들의 공통적의견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는 말을 하면 끝까지 책임지는 성격입니다. 말을 하면 끝까지 책임지고 미래를 생각하는 발전적인 의회, 군정도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어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의정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군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비록 소수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옳은 길이라 생각되면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런 의장이 되도록 더욱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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