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사석리 여사마을
진천읍 사석리 여사마을
  • 박우동
  • 승인 2010.07.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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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의 관문 - 농촌 속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忠·孝·禮의 마을


도시인들은 한가로운 시골풍경과 여유 가득한 농촌 생활을 동경하곤 한다. 그러나 이른 봄부터 시작되는 농촌의 일상은 그네들의 기대만큼 느긋할 수가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은 잠시의 짬도 주지 않고 농사꾼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농작물들은 농부의 발길을 기다린다. 예로부터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하지 않았던가?
매서운 추위가 가신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벽에 걸린 달력은 반을 넘기고도 7월 막바지에 이르렀다.

■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진 마을
진천군청에서 잣고개를 넘어 사석삼거리부터 천안방향으로 펼쳐진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사마을은 더위 속에 땀 흘리며 들판을 걸어도 코끝으로 전해오는 풀의 향기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서산으로 지는 해와의 이별 뒤에는 마을 앞으로 펼쳐진 논과 성암천에서 들리는 개구리의 합창소리가 뒷산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풀벌레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우리의 삶에 즐거운 미소를 머금게 한다.
1,500년 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농경생활의 터전으로 함께하며 살았던 여사마을은 예로부터 진천의 관문으로 과거 길에 오른 많은 유생들의 쉼터인 주막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김 씨 유생이 이곳에서 숙박하고 과거에 급제해 불려오는 금생 여사라는 말이 이를 대변한다.
또한 선비가 많이 난 곳이라 하여 여사, 여슬, 내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지금도 청주와 천안으로 이어지는 17번과 21번 국도의 교차점으로 농촌 속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진천 제일의 충·효·예의 마을로 손색이 없다.
마을 다목적 회관에서 바라본 수령 600년의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주민의 안녕과 쉼터로서 수호의 역할을 담당해오고 나무에 둥지를 튼 새들의 지저귐은 사충문에 모셔진 네 분의 충절을 함께 노래하는 듯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선조의 나라 사랑하는 충의에 지나는 길손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 사석 6개리 14개 마을의 중심
부지런함과 근면함으로 가정일 뿐만 아니라 주민으로부터 마을의 보배라는 칭찬을 듣고 있는 류덕현 이장은 “우리 마을은 여느 농촌마을과는 달리 면단위 소재지의 규모를 자랑하는 동네입니다. 농협, 파출소, 지역복지회관, 보건소, 초등학교, 주유소, 생필품 구입을 위한 슈퍼와 마트, 음식점, 숙박업소, 마을공동게이트볼장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곳으로 사석 쪽 6개리 14개 마을의 중심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만큼 지역 발전과 교육 분야에 감당해야 할 숙제도 많은 곳입니다”라며 농업종사 16가구는 작목반을 형성,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특수미를 재배, 문백농협을 통한 계약재배로 안정적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음식점과 영업점 9가구, 축산업 종사 2가구 등 총 73가구 14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지만 탄탄한 마을임을 자랑한다.

■ 진천 최고의 회관, 주민의 자랑
또한 농촌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준공된 다목적회관과 쉼터는 태양광전기발전시설을 설치, 주민의 부담을 최소화함은 물론 넓은 주차장과 쉼터 및 야외체력단련기구를 설치 주민의 휴식과 건강증진에 최상의 마을로 자리하고 있다.
김경자 노인회장은 “다목적회관 준공 이후 회원들이 군에서 제공한 각종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을 다지고 지난 4월 화랑관에서 열린 건강 체조대회에서 기체조를 통해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주민모두가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해 응원상도 받아 기쁨이 두 배”라며 그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군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주민들은 지역민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주민생활지원과 김재식 과장과 김양남 전 부장판사와 성암초등학교의 발전을 위해 수억 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내실있는 학교운영에 공헌한 유승대 전 학교운영위원장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마을의 자랑이라고 전한다.
여사마을은 또한 효를 몸소 실천하는 주민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를 극진히 간호하며 봉양한 이정근, 최정희 씨를 비롯해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청년들의 마을 어르신을 위한 경노잔치와 상조회를 통한 애경사 참여와 대동계와 정월대보름, 여름철이면 수시로 삼계탕을 대접하는 주민 모두가 어른공경에 부족함이 없다는 노인회원의 칭찬이 이어진다.

■ 과속차량 위험천만 안전시설 시급
마을주민들은 마을 숙원사업으로 마을 앞 도로의 과속차량 단속 및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건의하며 복지관을 이용하는 14개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노인들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지팡이를 짚고 보행하는 분도 많아 위험하다고 전하고 방지 턱과 횡단보도의 추가설치를 바라고 있다.
류윤혁 새마을지도자는 “장마철이면 우수가 소하천을 범람해 도로가 침수되고 마을길이 물에 잠겨 수차례 행정기관에 건의 했으나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우수가 농수로를 통해 논에 들어가 논이 침수되는 것은 물론 친환경 농업에 애로가 있다고 한다.
주민모두가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여사마을의 부녀회는 빈병 모으기, 폐품수집, 분리수거, 폐비닐수거를 통해 자연보호를 몸소 실천하고 회관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는 알뜰함을 보이고 노인회 김춘옥 총무와 이용순 회원은 회관의 청결을 위해 스스로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음식점을 경영하며 다져진 자신의 맛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일상처럼 되었다고 전하는 마을주민과 함께한 시원하고 구수한 콩국수의 맛에서 항상 웃음과 이웃 사랑이 함께하는 여사마을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동/네/사/람/들/

류덕현   이장
류덕현 이장
살기 좋은 충·효의 여사마을 가꾸기에 최선을 다할 터

평소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군내 최고의 다목적회관이 작년 준공되어 마을주민의 건강과 쉼터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도움 준 행정기관에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민들이 회관의 시설을 활용해 보다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을 지속하기 바라며 마을에 젊은 주민이 많이 유입돼 지역 구심점인 성암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증가하고 성암천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마을 주민과 함께 살기 좋은 충. 효의 여사마을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바랍니다.



김경자  노인회장
김경자 노인회장
회원의 건강과 활기찬 생활 오래 동안 영위하길

“무엇보다 휴식과 함께 건강을 다질 수 있고 마을 대소사를 함께 의논할 수 있는 크고 넓은 다목적 회관과 광장이 조성되어 매우 기쁘다”며 깨끗하고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의 25명 노인회원이 운동기구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오래 동안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지역 독거노인을 위해 많은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진천군 노인복지회관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승길  동계장
박승길 동계장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

진천군 자연보호협회장으로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박승길 회장은 마을의 환경보호를 위해 매일 쓰레기수거에 여념이 없다. “생활쓰레기 분리수거와 청소에 동민 모두가 잘 해주고 있어 감사드리며 외지인이 도로변에 차량쓰레기와 공사장 건축폐기물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며 환경보호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고 무엇보다 모두가 시민의식을 가지고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며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 했다.

류윤혁  새마을지도자
류윤혁 새마을지도자
지속적인 운동 통해 주민모두 건강하길

“우리 마을은 청주와 천안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로 진천을 상징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지역의 발전을 위해 농로확장, 성암천 복개공사 및 다목적회관 등 기관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해줘 감사드리며 특히 중풍제로마을로 지정, 지속적인 걷기운동과 기체조를 통해 주민의 건강이 향상되었다”며 앞으로도 모든 주민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현남  부녀회장
신현남 부녀회장
마을 앞 국도의 과속 차량 적절한 조치 필요

진천의 큰 일꾼으로 한여농, 축산협회, 진천읍 주민자치위원회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신회장은 “진천최고의 회관 준공에 도움주신 군수님과 관계자, 마을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장님과 노인회장님, 회원,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마을 정보화 교육을 실시해주기를 바라며 마을 앞 도로의 차량 과속에 대해 현장답사 후 관계기관에서 적절한 조치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구  마을 2반장
김재구 마을 2반장
마을 치안과 재산보호위한 CCTV 설치 희망

“우리 마을은 단합 잘되는 마을로서 주민모두가 이장과 마을 지도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마을 일에 솔선해주셔서 더 바랄게 없다”며 “올해 들어 동네에 두 가구에 농번기 빈집털이를 당해 늘 걱정이 앞선다”고 전하고 마을의 치안과 재산보호를 위해 방범용 CCTV를 기관과 연계해 마을에 설치되길 희망했다.





우/리/동/네/유/적/지 -
사충문(四忠門)

김천주(金天柱), 김천장(金天章) 형제는 1728년(영조 4년)이인좌가 난을 일으켜 청주와 진천을 함락하고, 이지경을 진천현감으로 삼아 백성들을 괴롭히자 아들 김성추(金聲秋)와 조카 김성옥(金聲玉)과 함께 사석리 여사(如沙)마을에서 의병을 일으켜 진천현을 향해 진격하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패배하고 전사하였다.
난이 평정된 후 김천주, 김천장 형제에게 정려문이 내려졌으며, 그뒤 1885년(고종 22년) 김성수, 김성옥도 함께 정려됨으로서 '사충문(四忠門)'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편 이들이 싸울 때 별다른 무기도 없이 농기구인 괭이, 쇠스랑 등만으로 용전(勇戰)하였기 때문에 속칭 '쇠스랑충신'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건물은 1958년 개축한 것으로 정면 1칸, 옆면 1칸의 맞배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사방을 홍살로 막고 주위에는 회와 돌을 섞은 담장을 두르고 기와를 얹었다.
정면에는 '일문사충(一門四忠)이라고 쓴 편액을 단 일각 대문을 세웠다.
현판의 글씨는 1886년(고종 23년)에 정문원(鄭文源)이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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