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부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백곡부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 박우동
  • 승인 2010.08.16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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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 보자는 새마을에서 봉사하는 새마을로 활력소 찾아


백곡면 27개 마을 새마을 남·여지도자로 구성된 백곡부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최정학)는 봉사의 선구자로 그늘진 이웃에게 빛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참여와 크고 작은 나눔에도 인색하지 않다. 백곡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노신마을의 감자 수확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 탄탄하고 내실있는 백곡의 안주인

자원봉사자들에게 기금 마련은 가장 어려운 과제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딱히 정해진 규칙이나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금 마련 방법으로 지난해에 고구마 재배에 이어 올해도 회원들이 택한 것은 역시 작물 재배. 회원들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니 가장 익숙하고 생산적인 감자와 들깨 재배를 택한 것이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날은 마침 뜨거운 뙈약볕 아래서 회원들이 감자를 캐고 있었다. 일의 효율성을 위해 장화에 몸빼바지를 입은 그네들이 잘 차려입은 귀부인들의 옷맵시보다 멋져 보인다.

백곡부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록 인원수는 적지만 탄탄하고 내실있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회원들 간의 유대감과 회원 개개인의 봉사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 이들을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는 것이다.

어느 가정이나 안주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 주어야만 그 가정이 화목하고 평온할 수 있다. 백곡면 역시 면의 안주인 역할을 해 주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의 회원이 농업인이지만 직장인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봉사활동이 쉽지 않을 터이지만 회원들의 열성 앞에는 그 어떤 장애물도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게다가 젊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부녀회의 활력소다.

■ 조국 재건 위해 흘린 땀, 이제는 소외계층의 빛으로

1970년대 초반 조국 근대화를 위해 땀을 흘렸던 이들에게 지금의 풍요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아직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동정심은 이들을 다시금 일으켜 세웠다.

물질적인 풍요를 얻으면서 우리가 잃은 것이 있다면 정신적인 가난이다. 작은 콩 한 쪽도 나눠먹는 것이 우리네 인심이었다면 지금은 콩 한 되를 가지고도 마음이 가난하고 남이 가진 콩 한 알마저 그득한 내 되에 넣어야 마음이 흐뭇하다. 행여 이웃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한밤중에 몰래 쌀 한 되를 그 집 주부뚜막에 올려 놓고 오는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때문에 소외계층을 위한 백곡부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의 활동은 삭막한 세상을 적셔주는 단비요, 어둠을 지고 사는 이들에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빛이다.

■ 다양한 봉사활동은 여성의 힘

회원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신간을 할애하는 봉사활동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다. 평소에도 독거노인에게 쌀과 라면을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 드린다.

하루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며칠씩을 준비해야 하는 백곡면경로잔치는 백곡적십자봉사단과 연계해 어르신들이 즐겁고 풍요로운 하루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또한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과 설에는 불우이웃과 결손가정, 소년소녀가장에게 생필품과 학용품을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생거진천문화축제에는 진천군의 새마을 부녀회원으로서 먹거리 제공과 행사 진행 등 을 도맡아 백곡면과 새마을부녀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분기별로 백곡저수지 주변 자연정화활동, 백곡면 척사대회 및 신년 해맞이행사 참여, 다문화가정 전통혼례행사 지원 등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행사에 그녀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한 봉사활동

회원들은 그 많은 행사 참여와 봉사활동에도 싫은 내색 한 번 없다. 모름지기 봉사란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를 베풀면 둘을 얻는 것이 봉사임을 아는 까닭이다. 그런 이들의 정성에 면과 기업체 관계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태 회원들은 마음이 든든하단다.

“감자가 생각보다 잘 안았다”며 활짝 웃는 햇빛에 그을린 얼굴들이 너무도 행복해 보인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것이 단순한 수확의 기쁨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한 알의 감자가 실의에 빠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따뜻한 행복을 전해줄 소중한 사랑의 씨앗임을 아는 까닭이다.
이런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언제나 온기 가득하고 이웃간의 단절 없는 화목한 백곡면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미/니/인/터/뷰/

최 정 학 회장
최 정 학 회장

“자연정화활동 활성화시켜 청정백곡의 아름다움 지켜나갈 것”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회원들에게 최 회장은 “생활자원이 부족한 백곡에서 힘든 농사일에도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원여러분과 다섯 명의 전직회장, 부회장, 감사, 총무께 감사드리며 기금마련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장 회장님과 남회원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회원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모임활동을 월례회로 전환해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자연정화활동을 활성화 시켜 청정백곡의 아름다움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한편 지역회원의 특성을 고려 농한기를 이용한 부업을 통해 기금마련을 하도록 행정기관과 기업체의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회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최 회장은 지금까지의 활동과 함께 작은 일부터 찾아 행하는 협의회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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