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구곡리 내구마을
문백면 구곡리 내구마을
  • 박우동
  • 승인 2010.08.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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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상산 임(林)씨 집성 전통마을

■ 선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전통마을

찌는 듯한 무더위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초 진천읍에서 동남쪽으로 군도를 달려 양천산 연자봉 기슭에 터전을 잡은 문백면 구곡리 내구마을을 찾았다.

상산 임씨 천년 세거지인 구곡리 내구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산 임씨 집성전통마을로 천년의 세월을 이겨온 농다리와 함께 부자충신문, 효자문, 열녀문, 공적비 등 선조의 얼이 고스란히 간직된 많은 문화유산과 함께 지역 최고의 충.효.예의 전통문화 마을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특히 농다리는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사용했는데 깎거나 다듬지 않고 돌들의 모양도 제각각으로 얼기설기 얹어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는 과학적 원리와 함께 철학적 뜻까지 담고 있다. '조선환여승람(朝鮮環與勝覽)'의 기록에 따르면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 때 축조했다고 한다. 28개의 교각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숙(宿)을 응용했고 장마 때면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만든 수월교(水越橋)형태로 만들어 오랜 세월을 이겨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생긴 다리는 빠른 물살에 견디기 위한 구조로 교각 역할을 하는 기둥들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물살을 피하고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있다.

어설프게 금방 물살에 휩쓸려 유실 될 것 같은 돌다리가 천년을 이어온 비밀이 바로 이런 원리를 따른 것으로 선조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보는 이를 감탄케 하기에 충분하다.

■ 상산 임씨의 시조 임희(林曦)

선조의 얼을 지키며 대대로 내구에서 생활해온 임상준 노인회장은 “고려 혜종의 비, 의화황후의 아버지인 임희 선조께서는 고려 건국의 공신으로 상산백(常山伯)에 봉해진 상산임씨의 시조로 이곳에서 출생하였으며 그로부터 1,200년 동안 선조님께서 세거하며 집성촌을 이루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이라 전하며 상산임씨의 집성촌으로 후손이 그 맥을 이어 씨족마을의 전통과 유풍이 남아있는 보기 드문 마을”이라 전하고 효자문, 열녀문, 부자충신문이 함께 있는 곳은 우리 마을이 유일하다며 “천년을 이어온 다리라고 하지만 폭우가 내리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다리의 일부가 유실되는 경우 지금은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농다리 훼손 보수를 구곡리 주민이 부역을 통해 보수를 해 왔고 미참석시에는 그 당시 귀한 쌀로 부역미를 받을 정도로 엄격했다”며 그 후 농다리보존회, 농다리지킴이회, 구산동향우회 등 농다리 관련 단체의 노력도 많았다고 한다.

이같은 과거의 일들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도 마을 주민들이 강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나라와 부모의 은덕을 기리며 각 분야에서 고향의 명예를 빛내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 고령화에 따른 건강프로그램 운용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 봉양을 위해 평생직장으로 손색없는 육군 헌병장교 근무를 마다하고 고향에 정착해 마을 일에 솔선하고 있는 임차섭 이장(소령 예편)은 “우리 마을은 총 43가구 90여명의 주민이 한 가족같이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86세의 고령어르신부터 평균 연령이 70세인 전형적인 농촌 고령화 마을입니다. 마을 회관을 중심으로 동남쪽으로 농다리 초입부터 동서쪽의 하수종말처리장까지 광범위하게 동네가 형성되어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청정지역인 구곡리의 뜰에서 논농사를 주로 경작하고 있고 고혈압과 당뇨 등 중풍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키 위한 중풍제로마을로 건강을 위한 운동을 통해 밝고 활기찬 생활을 해나가며 마을 공동 일에 단합과 협조를 아끼지 않아 늘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고 전하고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6년에 재학 중인 두 아들을 둔 임이장 자신이 동네 최연소 세대주라며 고령화되어 가는 마을어르신을 위한 마을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선조에 이은 나라 사랑과 지역사랑 봉사

내구마을 출신 50~60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향우회 활동에 대해 마을주민들은 한결같이 고마움을 표하며 매년 8월이면 동네 어르신을 위한 경노잔치와 정월대보름이면 농다리 광장에서 음식을 나누며 한마당 잔치를 베풀고 올해 1박2일의 일정으로 홍도와 흑산도 여행의 즐거움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한 선조의 나라사랑과 지역사랑 뿐만 아니라 고향을 찾아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로서 17년의 오랜 기간 동안 삼성서울병원 의료봉사팀을 이끌고 의료봉사를 해온 임재훈 박사와 임해종 행자부 예산처장, 51회 사법고시 합격자 임기웅 등 고향을 빛낸 많은 인재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30년 전에 주민모두가 십시일반 부역과 기금을 마련해지은 마을회관이 낡고 협소해 신축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전통문화마을 조성 박차

임 이장은 또한 2008년도부터 추진 중인 전통문화마을 돌담길조성사업이 2009년 충북도의 아름다운 길 공모에 최우수상 수상을 받았다고 전하고 전통문화마을 조성사업에 힘을 기울여 마을가옥 리모델링과 농다리와 연계된 농촌체험마을을 조성 지역 친환경농산물 판매 등을 통해 주민의 소득증대에 노력하겠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농로 일부분이 포장이 되지 않아 연로하신 어르신께서 농사일에 어려움이 많다며 조속한 포장을 당부했다.

저물어가는 석양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옛 위업을 보여주는 상산 임씨 공적비와 많은 정려문을 바라보며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한 선조가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차창으로 바라본 돌담이 어우러진 구곡리 내구마을은 진정 진천 최고의 마을임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 이였다.

우/리/동/네/유/적/지

임수전(林秀筌)부자충신문

시대 : 조선경종원년(1721년)
위치 : 문백면 구곡리 산1-2번지

이 충신문은 문백면 구곡리 산1-2번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임수전(林秀筌)과 임현(林賢) 두 부자(父子)의 충의(忠義)를 기리기 위하여 조선 경종(景宗) 원년(1721년)에 건립한 것으로 정면 2간, 측면 2간의 맞배지붕 목조기와집으로 3평 정도의 규모이다.

임수전은 진천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영특하였으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모집 영솔하고 죽산 봉성(竹山 鳳城)에서 왜적과 싸워 많은 적을 무찔렀으나 군사와 무기가 부족하여 마침내는 적의 칼날에 맞아 장렬한 전사를 하였다.

또한 임현은 임수전의 아들로 명군과 후금군(後金軍)이 싸울 때 명나라에 대한 원군(援軍)으로 강홍립군(姜弘立軍)에 출정하여 싸웠으나 만주 부차성(富車城) 싸움에서 전사하였다. 그 뒤 숙종 25년(1699)에 임수전에게는 형조참의(刑曹參議)를, 임현에게는 공조참의(工曹參議)를 증직(贈職)하고 경종 원년(1721)에 부자충절(父子忠節)의 정려(旌閭) 건립의 명(命)에 의하여 세워진 것이다.

/우/리/동/네/사/람/들/


임차섭   이장
임차섭 이장

지역 관광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마을 발전에 최선 다할 터

평소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도움주시는 마을 어르신께 감사를 드리며 늘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마을은 천년이상의 세월동안 선조(상산 임씨)께서 살아오시면서 많은 문화유적과 전통적 유풍이 남아 있는 곳으로 진천의 자랑이자 마을 모든 주민의 긍지로 자리하고 있는 곳 입니다.
지역의 유형, 무형문화재를 보존, 발전시켜 무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투자가 절실합니다.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지역민의 윤택한 삶을 위한 농촌체험마을, 산악자전거 코스, 지역연계 관광코스개발에 함께 동참하여 마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상준  노인회장
임상준 노인회장

노후로 붕괴 위험에 처한 마을회관 신축 이뤄져야

내구마을 33명의 노인 회원과 마을 주민의 건강을 위해 도움 주는 행정기관에 먼저 감사를 전하며 이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와 향우회의 적극적인 일처리와 많은 도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힘을 합해 마을회관을 지은 것이 벌써 30년이 되어 붕괴위험에 처한 상태여서 늘 걱정이 앞섭니다.
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전통마을에 걸맞는 마을회관 신축이 가장 큰 꿈이며 소망입니다.
진천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는 내구마을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임건섭  새마을 지도자
임건섭 새마을 지도자

화장실, 쉼터 등 농다리 편의시설 확충 시급

마을 일을 집일과 같이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처리하는 임 이장에게 먼저 감사드리며 마을 어르신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한 생활을 바랍니다.
그동안 군의 많은 관광 명소화 사업으로 농다리의 모습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개발되고 변모되어가고 있어 지역민의 한사람으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만 이와 함께 편의 시설의 확충이 시급함을 알려 드립니다.
화장실 부족과 청소 상태 불량, 식수대와 쉼터로서의 그늘 부족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으며 차량 주차장의 주차선이 분명치 않아 마구잡이 주차로 관광객의 통행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과 화장실 설치가 시급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유승애  부녀회장
유승애 부녀회장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 처리위한 함 설치 절실

마을 애경사에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는 부녀회회원 및 마을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이장, 향우 회원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마을회관 앞 공터에 외지인과 관광객이 차량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마구 버려 난감합니다.
군에서 분리수거함 또는 장비를 지정장소를 선정해 설치하고 수거하도록 조치를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농다리 부근과 농다리 전시실 외곽지역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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