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면 미잠마을을 찾아서
이월면 미잠마을을 찾아서
  • 박종혁
  • 승인 2010.09.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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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생거진천쌀 ” 맛보러 오세유!!


귀가 따갑게 들리는 예초기소리.
열흘 남짓 남은 민족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을 자식들을 맞이 하기위해 열심히 마을입구에 잡초를 깎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서는 잔치를 준비하느라 부녀회원들이 음식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푸짐하게 삶아놓은 고기와 가득찬 막걸리잔을 서로 권하며 왁자지껄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군데군데 드러난 논바닥은 추석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고, 맛있는 햅쌀밥과 송편을 생각나게 한다.
늦여름에 들어서 계속되는 비로 벼가 웃자라고 몇 년 만의 태풍으로 여기저기 힘없이 누워버렸어도, 농촌마을의 명절은 신명을 절로 불러온다.
이월면 소재지에서 덕산방면으로 진행하다 미잠교를 건너서면 미잠마을회관과 쌍호정 그리고 미잠미곡처리장이 길손을 반긴다.
2009년 12월 12일에 완공된 미잠마을회관은 깨끗한 마을 이미지를 보여주듯 마을 입구에 단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지원금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완공된 마을회관은 노인들의 휴식처, 부녀자들의 건강체조교실, 취미교실, 마을 대소사 모임장소로 톡톡히 한몫을 하고있다.
마을회관 옆에 위치한 쌍호정은 여름철 농사일에 지친 농부들에게 그늘막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쉼터로 미잠 마을주민 윤상권, 유재관씨가 부지와 기금을 희사해 건립되어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 미잠마을 유래

진천군청에서 북쪽으로 약 11.0㎞ 떨어져 있고, 현재 50여 가구에 약1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자연마을로 생성된 미잠마을은 강수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온난하여, 대표적인 생산물은 쌀이지만 남동부 지역은 덕산면과 경계지역 구릉지와 접해 있어서 잡곡류도 생산되고 있다.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며 생긴 지명으로, 미잠리(美蠶里)는 미곡리(美谷里)의 미(美)와 잠두리(蠶頭里)의 잠(蠶)을 따서 생긴 지명이다.
미잠리는 본래 월촌면의 지역으로 미곡리·쌍호리·잠두리 및 음성군 대조면 미곡리, 사다면 사신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미잠리라 하고, 이곡면과 월촌면의 이름을 딴 이월면으로 편입하였다.
미호천과 칠장천이 만나는 합수머리를 쌍호방이라 하여 쌍호리, 쌍호정 등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마을로는 괴말, 글맹이(신대), 누에머리(잠두), 미리실, 바람부리, 주막거리 등이 있다. 괴말은 미리실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밭이 괴여 놓은 것처럼 다른 지대보다 높아서 괴말이라 했다. 글맹이는 옛날에 걸인뱅이(거렁뱅이)가 정착하여 부자로 살았다는 곳이다. 하인들이 식사에 쓸 쌀을 씻는 물이 10리를 흘렀다고 한다. 어느 날 시주하는 중에게 쌀 대신 쇠똥을 주자, 앞으로 더 부자가 되려면 뒷산의 막힌 곳을 잘라 놓으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하인들을 시켜 산을 자르자 피가 솟아나와, 갑자기 집안이 망하고 다시 걸인뱅이가 되었다고 한다. 걸인뱅이가 글맹이로 변하였다. 누에머리는 바람부리 동쪽에 있는 마을로 산이 누에 머리처럼 생겼으며 마을에 뽕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 미잠마을을 빛내주는 쌀과 효심
미잠마을 주민들은 모두 벼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79만㎡의 논에서 일년에 4,000여 가마의 쌀이 생산되는 진천군의 대표적인 쌀 주산지이다.
이마을 미잠미곡처리장에서 도정되어지는 쌀은 “생거진천쌀”로 표기되어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이 좋아 진천을 대표하는 쌀로 알려져 있다.
다른 농촌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외지로 나가서 주민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다른 자연부락에 비해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편으로 이마을 젊은이들의 노인 봉양은 남다르다.
축산업을 하는 송관섭, 이용옥, 방준형, 오세준씨 등은 동네 대소사 때마다 돼지 한마리씩을 희사하여 동네주민들이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만들어주고, 미잠미곡처리장을 운영하는 정창선 대표는 쌀을 지원하여 먹거리를 더욱 풍족하게 한다.
생활에 제약이 있어도 노부모의 봉양을 우선으로 여기며 극진히 효를 행하는 요사이 극히 보기 드믄 효부가 있어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진천군에서는 효행을 몸소 실천한 구혜정씨에게 효부상을 수여해 미잠마을이 노인봉양에 남 다른 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켜 주었다.
또한 미잠마을에 위치한 세미택, 한일레미콘, 대성콘크리트, 만복철강, 영광플라스틱 등 여러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점점 살기좋은 마을로 변모해 가고있다.

◆ 미잠마을의 자랑인 주민화합
미잠마을 주민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협조도 잘하고 단합도 잘돼서 가족같은 분위기로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마을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한다. 실제로 매년 2회씩 마을주민들은 관광여행의 즐거움을 통해 주민화합을 다지며, 연말에 대동계, 정월대보름날 윳놀이, 이번과 같은 명절맞이 행사 등에 주민들이 희사한 돼지를 잡고, 쌀로 떡을 지어 온 마을 주민들의 잔치로 이어져 다시한번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있다.

◆ 미잠마을 숙원사업

대부분의 농로가 포장되어 있지만 누에머리와 밤디뜰의 농로는 아직까지 포장이 되지 않아 농기계의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즈음처럼 비가 많이 내려 길이 질척일 때는 농기계출입이 어려워 제때 모를 내거나 벼를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농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 반도현 미잠이장은 골재라도 깔아서 농기계 출입을 원활하게 하여 벼를 제때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군청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한 마을옆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의 기존도로를 확장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게 되어 좁은길로 공장에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경운기나 트랙터의 통행과 주민들의 보행에 큰 불편을 초래하므로 2차선 확장공사가 절실히 필요한 문제로 드러났다.



/우/리/동/네/사/람/들/

반도현  이장
반도현 이장
살기좋은 미잠마을 위해 헌신할 터…

“마을대소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고 나서주는 주민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는 미잠마을 이장은 지금과 같이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동네일에 나서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주민들이 불편한 일이 있을라치면 군청, 면사무소 등 관공서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해결하고 마을 대소사에도 앞장서 진천최고를 넘어 전국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자부심을 갖고 미잠마을을 더욱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흥문 노인회장
이흥문 노인회장
노인들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 변경을…

노인들이 진천에 볼일을 보러가거나 장을 보러갈 때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야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 많은 불편을 호소한다.
"덕산에서 들어오는 버스가 신정주유소 부근에서 마을길로 들어와 마을 회관을 거쳐 이월방면으로 나가면 노인들이 굳이 먼거리를 걸어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덜어줄 수 있다"며 노선변경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였다. 지금까지 노인 봉양에 힘써준 마을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노인들이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창선  새마을 지도자
정창선 새마을 지도자
마을회관 앞 CCTV 설치로 범죄로부터
안전한 마을이 되었으면…

마을회관이 준공되어 동네에 노인과 젊은이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고,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어른들께 감사드리며, 지금과 같이 마을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부모님처럼 잘 모시고 효행을 실천하는 미잠마을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으며, 마을의 범죄예방을 위해 마을회관앞에 CCTV가 설치되어 범죄로부터 안전한 마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자  부녀회장
이경자 부녀회장
동네일에 앞장서는 건강한 부녀회원으로…

“마을회관이 생겨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건강 요가교실과 취미교실 등으로 노인분들과 부녀자들의 건강이 증진되어 기쁘다”는 부녀회장은 고구마심기등으로 기금을 마련하여 동네 행사준비, 마을회관관리, 노인봉양등을 위해 헌신한 부녀회원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도 부녀회원들이 마을을 위해 서로 화합하여 가족같은 분위기의 미잠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동/네/가/볼/만/한/곳 - 이원아트빌리지

이원아트빌리지는
1998년 건축가 원대연씨 부부가 미잠마을에 정착하며 농촌에서 생활하기 알맞은,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크게 돋보이지 않고 자연에 묻히도록 건축되었으며, 한 채의 건물보다는 어울어지는 공간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집을 짓고 생활하며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여 '예술을 주제로 한 마을 일구기'를 실현한 공간이다.
플러스건축을 운영하며 롯데월드 민속관을 총 기획 하였던 원대연씨는 처음부터 새로운 것이 되어 모습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몸을 낮춰 자연과 어울어지는 겸손을 보여주게끔 이상적인 농촌건축물을 완성하여 2005년 한국건축가 협회상을 수상한 이원아트빌리지 상촌미술관으로 탄생 시켰다.
한국현대작가들의 회화, 조각 작품등 개인소장품 수십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향후 미잠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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