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국학기공 동호회
진천읍 국학기공 동호회
  • 정선옥
  • 승인 2010.10.1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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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비결, 이웃과 나누는 삶으로 얻는 행복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어디서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빠끔히 열린 읍사무소 회의실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진천읍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이 쉽지 않은 동작을 반복하며 노래하고 있다. 무대 위의 김진숙 사범이 “자아, 족삼혈을 두드리며 방긋방긋” 하며 연신 추임새를 넣어 준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보니 분명 고난도의 동작인데도 회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즐겁고 천진난만하다. 얼굴은 편안히 웃고 있지만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한 실력이니만큼 동작은 하나하나가 절도 있게 이어진다.

■ 국학기공, 기를 터득하고 조절해 활용하는 수련
진천읍 국학기공은 지난 2007년 8월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과 달리 국학기공은 기(氣)를 터득하고 조절해 활용하는 수련법으로, 운동으로 건강증진 효과를 본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가 40대에서 70대에 이르다 보니 운동을 시작한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회원들은 수련 덕에 무겁고 굳었던 몸이 가볍고 유연해져 항상 웃게 되니 더 건강해 지는 것 같다고 한다.
회원들은 건강을 위한 수련은 물론, 이제 국학기공 마니아가 되어 주변에 이를 알리기에 열심이다. 호기심으로 수련을 시작했던 회원들도 이제는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운동에 빠지지 않으려 아침부터 집안일에 바지런을 떤다. 주부인 내 몸이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함을 알기 때문이다.

■ 전국 규모 대회 줄줄이 입상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이들의 실력은 이미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수준급이다. 수련을 시작한 다음해인 2008년 '제4회 충청북도연합회장배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에 나가 대상을 수상했고, 그 이듬해엔 도 대표 자격으로 '제10회 연합회장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국학기공대회'에 참가해 단체전 생활기공부문에서 17개 팀이 경합을 벌인 끝에 당당히 3위에 입상했으며, 올해도 그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 이어 장려상을 수상했다.
회원들의 열정으로 이룬 성과는 지역의 각종 행사는 물론 타 자치단체에서 초청공연을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친동기간마냥 정이 두터운 동호회
하지만 동호회 운영이 언제나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이야 회원이 70명에 이르지만 처음 회원을 모집할 때만 해도 회원을 모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게다가 그 큰 단체를 유지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굵직굵직한 단체의 장을 두루 역임한 조송례 회장의 포용력과 꼼꼼한 김선자 총무의 살뜰함이 동호회를 더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어 이제 회원들은 친동기간마냥 정이 두텁다. 비단 동호회 일 뿐만 아니라 회원 개개인의 일도 내일마냥 챙기는 이들이다.

■ 나누는 삶, 그것이 또한 건강의 비결
어쩐지 회원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다 했더니 이들에겐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나누는 삶을 사는 것.
틈틈이 하는 자연보호 활동 외에도 노인복지관 등지에서 일손을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가 내일처럼 팔을 걷어붙이는 이들이다. 또한 올해 초 참이슬과 맺은 협약으로 지원받는 쌀은 다문화가정과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되고, 이 중 일부는 진천읍사무소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랑의 쌀독'에 부어지고 있다.
그동안 특별한 수입원 없이 회비로만 운영되었기 때문에 별도의 큰 기금이 없었지만 지난 농다리축제 본부식당 운영으로 얻어진 수익금은 회원들에게 큰 재산이다. 그 기금으로 좀 더 많은 이웃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기에 회원들이 느끼는 수익금의 액수는 실제 보다 수십 배 더 크다.
게다가 이런 힘든 행사를 거치면서 소속감도 더 커지고 회원들 간의 정도 더 각별해진 것 같다며 나누는 삶 자체가 결국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런 회원들의 속내를 아는지 주변에서 이들이 나설 때마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회원들은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며 오늘도 이웃을 살피는 손길이 분주하다.

/미/니/인/터/뷰/

조 송 례 회장
조 송 례 회장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새마을과 적십자에서 잔뼈가 굵은 조송례 회장은 자그마한 체구가 무색하리만치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다. 굵직한 단체의 회장을 두루 역임한 이력에서 그녀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조 회장은 시집 올 때 시외숙모께서 얼굴에 인덕이 많이 붙었다고 하신 말씀을 가끔씩 되새겨 본단다. “정말이지 너무 행복합니다.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은 아니거든요. 저는 큰 재산이 없어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건강함과 이런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언제나 주위에 그녀를 지지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란다.
이제는 다 자란 아이들과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 덕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산다는 조 회장은 가족들과 진천읍 직원들,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서로 나서서 도와주시는 지역의 봉사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동호회 회원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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