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두 개 학교만 고교평준화···통합시(市)로 이어질까

도교육청, 충북혁신도시 내 덕산읍·맹동면 소재 서전고와 (가칭)본성고 고교평준화 시행 고교평준화 미실시 지역 진천·음성군 내에서 2개 학교만 실시하는 묘한 상황 벌어져 두 지역 주민들 “진천·음성 통합해 상생하자”

2021-06-14     진천자치신문
진천군

고교 평준화 미실시 지역인 진천군과 음성군내 2개 고등학교만이 고교 평준화를 실시하게 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달 31일 진천군 덕산읍에 소재한 서전고등학교와 음성군 맹동면에 신설되는 (가칭) 본성고등학교를 한 학군으로 묶어 고교 평준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기는 현 중2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부터다. 이 두 학교는 행정구역상 서로 다른 지자체에 위치해 있지만 충북혁신도시 내에 위치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실 그동안 한 학군으로 묶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교육청은 이번 고교 평준화 실시에 앞서 충청지방행정발전연구원(주)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대상자 3,174명중 3,129명이 투표해(투표율: 98.58%) 찬성 2,757명(찬성율: 88.11%), 반대 262명(반대율: 8.37%), 무효 110명(3.52%)이 나왔다.
이에 ‘충청북도교육감의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에 규정된 고교평준화 시행 조건인 응답자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 덕산읍·맹동면 학군 설정 및 고등학교 평준화가 시행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군설정 및 고교평준화 실시 지역 지정에 관한 조례 개정 등에 대한 도의회 승인 절차를 밟아 혁신도시 내 고교평준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행정구역상 다른 지역이 한 학군으로 묶이게 됐다. 그것도 두 개 학교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진천군과 음성군이 통합하자는 여론이 솔솔 풍기고 있다.
주민 A(음성군) 씨는 “하나의 혁신도시가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전국 어느 혁신도시에도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두 개 학교가 한 학군으로 묶여 고교 평준화를 이룬 것처럼 이를 계기로 음성과 진천이 하나가 되는 것도 두 지역 공동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 B(진천군) 씨도 “두 지역은 도농복합도시로에 급격한 변화과정에 있다. 두 지역이 통합한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며 “양 지역 지도층에서 머리를 맞댈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지역정치인 C씨는 “두 지역이 통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충북혁신도시를 동시 끼고 있는 두 지역이 통합하는 것은 충청권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양 지역에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 간다면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을 이룬 것처럼 진천·음성군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향적 사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임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