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근 철 진천행복나눔회 회장
황 근 철 진천행복나눔회 회장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8.03.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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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봉사로 행복나누는 초평의 이웃 섬김이
▲황근철 진천행복나눔회 회장이 '단골집' 옥상에서 초평호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황근철 진천행복나눔회 회장이


“이웃 위한 봉사로 사랑과 행복나누며 보람 느껴”
붕어마을서 향토맛집 운영하며 지역사회 봉사 앞장
TV나 뉴스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접할 때, 혹은 가까운 이웃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특히 인생의 반을 넘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고 나눔과 봉사를 생각하게 된다. 때로는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밥 한 그릇, 생명의 밥상이 되리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단한 일터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제로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실천하는 삶을 살면서도 그 빛나고 귀한 일에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초평면 터주대감, 초평면 토박이 황근철(56) 진천행복나눔회 회장이다.

진천행복나눔회 3대 회장 취임

황근철 회장은 지난해 7월에 진천행복나눔회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진천행복나눔회는 지난 2012년에 진천 지역의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지역에 조금이라도 환원하자는 취지로 모인 봉사 단체다.

황 회장은 “임영은 농다리 천년사랑 대표의 소개로 모임의 취지가 좋아 단체에 가입하게 됐는데 3대 회장으로 추대됐다”며 “이 단체를 통해서 봉사와 나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진천행복나눔회는 매년 한국음식업진천군지부 총회에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진천군 정신보건증진센터에도 연탄 1000장 기준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를 이끌게 된 그의 포부는 남다르다. 그는 “회원 모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일손봉사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가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진실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회장을 맡게 된 지난해 7월, 역대급 물난리로 전국 각지에서 수해 피해자들이 속출하자 그는 당연스레 수해 현장으로 향했다. 특히 괴산군 청천면의 안타까운 수해 현장에서 그는 물불 가리지 않고 앞장섰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봉사자들이 누군가에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그 곳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보여준 진심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충북도 인정 붕어찜 전문점 운영

초평면 화산리 오경부락(현 붕어마을)에서 6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난 그는 지금은 폐교된 오상초를 졸업하고 진천중, 증평 형석고에 진학했다. 이후 단국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접고 23살에 초평 붕어마을로 다시 귀향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 박준옥(83) 씨가 홀로 '단골집'이라는 붕어찜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업을 접은 이후 그는 어머니와 함께 식당 운영에 남은 여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단골집'은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낸 붕어찜 맛집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단골손님들로 주말에는 빈 자리가 없을 만큼 붐빈다.

목수였던 그의 아버지와 형님들이 지난 1976년에 함께 직접 지은 살림집이자 식당이었던 건물에서 조금씩 조금씩 식당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지금의 '단골집'을 이루어 냈다.

'단골집'은 지난 2005년 충북도로부터 '도의 전통음식문화를 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켜온 업소'로 인증서를 받았다. 또한 진천군에서 수여하는 표창장과 상패, 인증패 등을 받으며 명실공히 우리 지역 향토맛집으로 부상했다.

초평면 토박이로 남다른 지역 사랑
그의 하루 일과는 쉴 틈이 없다. 아내 연금자(50) 씨와 함께 '단골집'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열의를 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진천행복나눔회 회장 뿐 아니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진천군 지부 홍보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의 식당은 이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업소에 수여하는 착한가게 진천군 제14호점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가게 뿐 아니라 병원, 부동산 등 그가 걸어다니는 길에, 그가 다니는 업소는 그대로 '착한가게'가 된다. 홍보분과 위원장으로써의 직책에 맡은 바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또한 그는 초평면 토박이로서 지역사랑 역시 남달라 초평의 경관을 담은 사진과 그림으로 식당의 브라인드를 특수 제작했다.

그는 “대학 시절 2~3년을 제외하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초평에 살았다”며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아름다운 환경의 초평에서 열심히 일하고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면서 그저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웃어보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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