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 김상봉 제6·7대 진천군의회 의원
여기, 이사람! 김상봉 제6·7대 진천군의회 의원
  • 김미나
  • 승인 2018.06.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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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제6·7대 진천군의회 의원

'자전거 의원 김상봉'. 사람들이 그를 부르는 말이다. 그가 자전거를 타고 진천군 곳곳을 누비는 모습은 마치 슈퍼맨 같다.

슈퍼맨 망토처럼 펄럭이는 자전거 끝에 달린 파란색 깃발. 자전거가 달리자 그 깃발에 적혀 있는 '처음처럼'이라는 문구도 함께 펄럭인다.

그는 평등한 세상을 추구한다. 그것은 처음 지역 의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이유이며 초심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아주는 의원이 되고자 처음처럼, 늘 한결같은 초심으로, 지난 8년 간 성심을 다해 자전거를 타고 진천군 곳곳을 누볐다.

빠른 자동차 보다는 세심하게, 느린 걸음 보다는 신속하게, 그렇게 그는 자전거를 타고 언제나 지역 주민들이 생활하는 현장 속에서 함께 울고 웃었다.

김상봉(60) 군의원을 만나 지난 8년 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김상봉 군의원이 진천군의회 사무실에 그의 애마인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김상봉 군의원이 진천군의회 사무실에 그의 애마인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충북 최초 진보 정당 출신 의원

김상봉 의원은 지난 2010년에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천군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제6대 진천군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며 제7대 진천군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사실 그의 정치권 입성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민주노동당 소속이었고 지역에서는 진보 정당에게 인색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충북지역 최초로 기초의회에 진보 정당의 소속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유세를 펼쳤고 평등한 세상을 추구하겠다는 그의 진심은 결국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의정 활동은 재선으로 이어졌고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서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은 '자전거 의원'으로 군민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의정 활동은 지난 19일 제267회 진천군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정리된 제7대 군의회 회기와 함께 마무리 됐다.

그는 군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군민들을 위한 영역확장을 위해 올해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도의회 의원 출마의 뜻을 피력했었으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2표차로 아쉽게 낙선했다.

그는 “군민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로 출마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라며 “이제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써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개혁에 앞장

그의 이름 앞에는 '자전거 의원' 말고도 '최초', '초대'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 한다. 충북 최초의 진보정당 출신 기초의원, 초대 진천군공무원직장협의회장, 초대 공무원노조 충북본부장 등 그는 하얀 눈길 위에 처음 발자국을 내딛는 선구자처럼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는 해직 공무원이다. 27세에 늦깍이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2004년, 46세에 해직됐다. 당시 그는 '공무원이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선다' '공직과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라는 말을 늘 달고 살았다. 부정부패 추방, 공직사회 개혁을 외쳤던 그는 두 번의 구속 수감과 수배 등을 겪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공무원 사회의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했다”며 “기회의 균등은 평등한 사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민의 삶의 질 향상 위해 힘써

그는 군의원 임기 동안 17개의 조례·규칙을 발의했고 15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힘썼다. 특히 '진천군 의회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는 타 시군에 모범사례로 꼽히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의정활동 기간 동안 외형적인 성장보다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큰 의미를 뒀으며 이에 따른 정책 개발을 가장 우선순위에 올렸다.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군민들의 민원이 있는 곳, 어디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언제나 군민 옆에 가까이, '민원해결사'로 불리며 친구처럼 함께 했던 '자전거 의원 김상봉'. 이제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 그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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