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덟번째 칭찬주인공) 임승혁 진천군 경제과 교통계 팀장
(마흔여덟번째 칭찬주인공) 임승혁 진천군 경제과 교통계 팀장
  • 정선옥
  • 승인 2010.10.2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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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멋진 직업”
유난히 집중호우가 잦았던 지난여름, 사무실에 걸려온 제보전화 한 통을 받고 나간 백사천변 하상주차장엔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폭우 속에 교통계 임승혁 팀장이 비옷을 입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차량 두 대 사이를 오가며 연신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미처 말을 붙일 틈도 없이 하상주차장 진입을 시도하던 트럭을 향해 달려가던 그를 군청에서 다시 만났다.

그날의 일을 꺼내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말을 자르는 그이지만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온 주민이나 기자의 눈엔, 우산을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는 현장에서 만난 임 팀장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이상으로 보였다.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는 분명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임 팀장이 진지하게 일을 대하는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교통계는 교통행정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및 관리, 교통안전기본계획 수립, 불법 주·정차 단속 등 워낙 방대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민원과 출장이 잦은 부서이기도 하다.

임 팀장이 보건소에서 현재의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불과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흘렀다. 교통계로 온 직후 그에게 맡겨진 사업은 진천읍 시가지 일방통행 시행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시행 초기, 쉴 새 없이 걸려오는 민원성 전화에 교통계가 정신없을 정도였지만 이제 진천읍 시가지 일방통행은 제법 자리를 잡았다.

사실 일방통행이 시행되고 난 후 읍내에서는 교통사고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교통 흐름이 이전보다 원활해졌다. 애초에 우려했던 과속은 추가로 설치된 과속방지턱으로 속도 저감 효과를 가져왔고,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문제가 됐던 장기주차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요금 징수와 지속적인 계도를 통해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으레 그렇듯 모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제도는 아니어서 아직까지 그에 대한 민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임 팀장은 그 불만의 소리에 신중히 귀 기울이고 있다. 지금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수렴하겠다는 자세다.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에서, 비가 퍼붓는 하상주차장에서, 눈 쌓인 언덕길에서 간혹 그와 마주칠 때면 그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에 놀라게 된다. '현실에 충실하자'는 그의 좌우명처럼 어떤 순간에도 소홀함이 없는 임 팀장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고향인 진천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그는 백곡면에서 출발해 재무과, 기획실, 행정과, 덕산면, 보건소를 거친 행정전문가다. 20년이나 직장생활을 했으니 이제 진력이 날 법도 한데 그는 공무원이 너무도 '멋진 직업'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유는 '내가 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란다.

공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아 보라는 주문에 2,000년을 전후해 있었던 구조조정을 이야기 한다. 강제퇴출 없이 잉여인력을 끝까지 끌고 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그 때가 그에게는 밤잠을 설칠 만큼 고통스럽던 시기였다. 다행히 낙오자 없이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한다.

함께 진천군에 근무하는 부인 박영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아이들도 고향인 진천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공직에 있는 몸이니 사업부서에서 고향 발전을 위해 힘껏 일해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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