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 손뜨개사랑 동아리
백곡 손뜨개사랑 동아리
  • 박종혁
  • 승인 2010.10.25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뜨개, 사랑을 전달하는 메신저” 가르치고, 나눠주는 즐거움


백곡에 가면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옷차림을 한 아줌마들을 만날 수 있다.
최신유행 손뜨개 기법을 발휘하여 직접 자신에 맞는 옷을 떠서 입은 모습의 백곡손뜨개사랑동아리 회원들.
알록달록 색깔 옷을 입은 백곡면사무소 앞마당 느티나무. 온산을 물들이는 가을 단풍을 연상시키듯 손뜨개로 만든 형형색색의 스카프와 가디건으로 한층 멋을 낸 조병순 백곡손뜨개사랑동아리 회장과 김혜경 강사, 신숙현, 홍득례 회원은 물들어가는 가을속 느티나무를 연상시키듯 밝게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손뜨개'하면 단순한 뜨개질을 연상시키지만 최근에는 상식을 넘어서는 손뜨게 기술이 보급 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상품화되고 있다.
'손뜨개'는 여성스러움의 대명사인 동시에 우리의 전통 문화로 여성들의 바느질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이며 뜨개질은 사람의 정서를 순화시키기도 하며, 최근에는 남성 손뜨개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고도화, 또는 문명화 된 현대사회의 인간적 삶의 모티브로, 문명이 발달할수록 단순화하고 메마른 정서에 따뜻한 정,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여유, 초스피드하고 기계화된 우리 삶에 인간적 향기를 제공하므로 가족간, 사람과 사람간의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 태 동
귀촌의 모범사례를 만들며 앞으로 우리군의 귀농`귀촌정책으로 활용 되어져야 할 김혜경 강사의 백곡정착은 손뜨개 기술을 이웃 주민들과 공유하면서 백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실용미술을 전공, 교사로 재직했던 김강사는 남다른 뜨개 공예 기술을 이웃 주민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가르치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 외에, 각자가 취미삼아 하던 뜨개질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혀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서울의 학원을 다니며 최신 유행하는 손뜨개 패션과 기법, 전문기술을 배워와 체계적으로 기술 전수를 시켜나갔다. 물론 서울의 도매상에서 다양한 뜨개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던 것도 동아리로 발전하는 커다란 밑받침이 되었다. 몇몇의 이웃주민들이 자신들의 옷을 떠서 입고 다님으로서 다른 주민들에게도 호감을 사 너도 나도 배워보자는 열의로 번져 2008년 '백곡손뜨개사랑동아리'가 탄생되었다.

◆ 활 동
백곡면 여성들로 만 이루어진 손뜨개동아리는 40대에서 60대 까지의 연령분포를 보이며 한 가족 같은 정담을 나누며 오늘도 환한 웃음과 즐거운 대화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손뜨개 속으로 빠져든다.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기존회원이 1:1로 마주하여 친환경수세미를 시작으로, 방석, 목도리, 자신이 입을 옷 까지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지도해준다.
이렇게 회원이 늘어나 2008년 화랑관에서 열린 진천군 한마음축제에 작품전시회를 시작으로 2009년, 2010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영농지도자교육장에 전시회를 열었고, 2010년 7월에 개최된 한마음축제에서는 전시회를 비롯 손뜨개동아리회원들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손뜨개옷을 입고 패션쇼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평생학습 체험으로 진천읍과 광혜원면에서 나눔장터를 열어 체험학습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1:1로 친환경수세미 손뜨개 기술을 무료지도, 나누어줌으로서, 손뜨개기술을 배웠던 주민들이 “선생님”이라며 반갑게 알아봐 줄 때 작은 지역사회에 사는 행복을 맛보기도 한단다.
지난 평생학습축제에서도 친환경수세미 손뜨개 체험교육은 축제기간내내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 손뜨개로 시작되는봉사
'백곡손뜨개사랑동아리'는 친환경수세미를 “사랑을 전달하는 메신저”라 생각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손뜨개 기술을 가르치고, 나눠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랑의 손뜨개 릴레이'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겨울 생활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수급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이 가득담긴 목도리를 떠서 백곡면 주민생활계에 기증하기도 했다.
올해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손뜨개로 따스함을 선물할 계획이다.
남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드는 손뜨개 공예품은 받을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마다 주는 기쁨이 두배가 되는 벅찬 행복감에 빠지기도 한단다.

◆ 손뜨개로 건강을
홍득례(65세)회원은 “손뜨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노년기 심리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회원간의 친목도모로 생활의 활력이 이전의 배가 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백곡 적십자회장을 맡고 있는 신숙현회원은 “79세된 어머니가 항상 머리가 아프고 손발이 저린 증상으로 노인정에도 잘 가지 못했었는데, 손뜨개기술을 가르쳐 드렸더니 머리도 아프지 않고, 정신도 맑아지며, 손발저림 까지도 없어졌다”며 남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즐거운 마음의 손뜨개가 건강에도 효과적이라 말한다.

◆ 바램
2010년 7월 정식으로 평생학습센터에 동아리로 등록한 '백곡손뜨개사랑동아리'의 초대회장 조병숙씨와 김혜경 손뜨개강사를 비롯한 김혜란 부회장, 박형수 총무 그리고 회원들은 센터에서 연결해 주거나, 요청이 오면 어디든 달려가 손뜨개 기술과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여 '백곡손뜨개사랑'과 같은 동아리가 만들어 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백곡손뜨개사랑'이라는 상표를 붙여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상품이 되어 농가소득증대에도 한 몫 할 수 있는 사업으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취재 / 박종혁 기자


미니인터뷰 조병순 회장


조병순 회장
조병순 회장
“전국 최고의 동아리로 만드는 것이 꿈”

“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일정한 선을 지키며 사는 삶”을 좌우명으로 하고 있는 조병순 회장은 백곡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현재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백곡권역 사무장으로, 금년에 준공될 문화복지센터 사무장으로, 백곡풍물단 총무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조회장은 가족, 이웃, 나아가 백곡을 위해 맡은 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내세우지 않고 소리없이 뒤에서 하는 일”을 봉사의 정의라 생각하며 오늘도 묵묵히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백곡자치센터가 설립되면 문화, 복지,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회원들이 잘 협조해 주어 고맙고, “처음부터 기반을 단단히 다져 전국 최고의 동아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