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문덕리 원암(院岩)마을
문백면 문덕리 원암(院岩)마을
  • 이재근
  • 승인 2010.10.25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숙하고 정겨운 농촌의 소리와 향기가 있는 원암마을


다람쥐 쳇바퀴 같은 도심의 생활을 잊고 고향 같은 농촌마을의 운치를 느낄 욕심으로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마을을 찾아 이곳저곳 구경삼아 기웃거렸다
마을회관 앞에는 2010년 1월에 보호수로 지정받은 500년도 더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정자를 품고 있어 주민들의 쉼터임을 알려주고, 달걀을 금방 낳은 듯 숨 가쁜 닭의 울음소리, 전깃줄위에서 삼삼오오 떠들고 있는 참새소리, 그 큰 호박들이 달렸는데도 끄떡없는 담, 아무도 손을 안 댔는지 바닥에 잔뜩 깔린 갈색의 대추, 노랗고 파랗고 검은 들녘, 갑자기 쌀쌀해진 아침 날씨에 한 둘씩 낫으로 논둑 풀을 깎고 있는 어르신들, 마을회관주변부터 골목골목까지 이어져있는 코스모스 및 각종 꽃들의 몸짓은 아침 일찍 얻은 농촌의 그윽한 향취이며, 풍요로운 수확과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 아들 점지해 주는 자라바위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벼 베기를 앞두고 부지런하게 콤바인의 기름을 채우고 있던 이장님은 “90넘으신 어머님이 마을의 말벗이 많이 줄어들어 밖을 나가도 재미없어 하시는데, 이렇게 인구가 줄다가는 마을에 사람이 없을까봐 큰 걱정이고 숙제다“라는 한마디와 감춰진 씁쓸한 웃음을 보고 길에 사람이 없는 이유와 농촌의 고질병인 인구감소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손상 없이 잘 보존되어있는 이 마을 수호신이자 상징인 자라바위를 소개하며 “외지인들도 아들을 얻으려 자라바위에서 고사를 지내기 위해 많이 찾는다”는 자랑을 한 뒤 마을회관까지 같이 걷는 동안 누군가의 손에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 길게 퍼져있는 길가의 꽃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소개 해준다.

◆ 문덕리 원암(院岩)마을 유래
원암마을은 자라바위라 한다. 자라바위는 자라와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자라바위라 하는데 자라 원(院)자와 바위 암(岩)자를 써서 원암이라 했고, 옛날 박 씨 내외가 살았는데 자식을 두지 못하여 애를 태우던 중 지나던 노승이 하는 말이 "용왕(龍王)을 위하면 귀동자를 낳을 것이다"라 하였다. "바다가 없는 곳에서 어찌 용왕을 위할 수가 있습니까?"하고 반문하니 "자라는 수중 명물이라 자라와 같이 생긴 바위를 위하는 것도 가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였고 그 후 냇가에 가서 자라와 같이 생긴 바위를 찾아서 5년간이나 치성 기도 하였으나 효험이 없자 동네를 떠나려고 이삿짐을 싸놓고 날 새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꿈에 노승이 현몽하기를 "잘못 찾아 기도하였으니 자라바위를 다시 찾아보라"하여 박 씨 부부는 다시 자라바위를 찾아 치성것 기도하였더니 그 후 태기가 있어 옥동자를 분만하였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미래리, 동덕리, 대리, 원암리를 병합하면서 문방면과 동덕리의 이름을 따서 문덕리라 하였고 자연마을로는 구년티, 문상리, 미력골이 있다. 문상리는 자라바위에서 동쪽으로 600m 지역에 있는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100여호 살던 마을이었으나 한일합방 전에 70여 호가 불타 없어지고, 30여 호는 그 후 매년 불에 타서 마을이 없어지게 되었다. 미력골은 삼국시대에 제작된 미륵이 있었다 하여 생긴 지명이다. 진천읍 신정리 용화사의 미륵으로, 용화사 자리에는 미륵이 2개 있고 미력골에는 1개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하여 미륵골이 미력골로 바뀌었다. 지형특색으로 고지작골은 자라바위 남쪽 1km 지점의 골짜기로 보릿고개를 면키 위해 위토답을 고지로 경작하여 연명했다 하여 고지작골이라 하였다.

◆ 원암마을 이모저모

진천군청에서 동남쪽으로 약 3km에 위치한 원암마을은 현재 1가구에 3명도 안 되는 49호의 100여명이 대부분 논농사를 주업으로 살고 있으며 40~60대가 전체인구의 30%이고 평균연령이 60~70대인 전형적인 농촌이다.
이 마을은 노인을 모시는 정성도 대단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지역사랑 또한 칭송을 불러 모은다.
동계에서 정월 초이렛날 고·제사를 지내며 해발 100m의 고지작골에서는 해마다 해맞이행사를 갖고 해맞이가 끝나면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떡국을 같이 먹는다. 또한, 마을에 들어와 영업하고 있는 (주)효성, 디어비스, 신한철강 등 10곳의 회사들은 마을잔치가 있을 때 마다 빠짐없는 참석, 찬조금 전달 등 마을주민들과 잘 화합하며 지내오고 있어 더불어 사는 농촌상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고·제사시 모은 기금으로 행사비용지출과 가끔 노인들께 다과상, 조촐한 식사대접을 하며 주민들간 따뜻한 온정으로 모두들 즐겁게 지내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특이하고 자랑할 만 한 점은 회원들이 강한믿음과 정성을 다해 50,000평 규모의 농경지를 공동경작 하여 얻은 수익을 지분별 각각 공동분배를 하고, 일부는 기금으로 적립한다고 하니 주민들 간의 강한 믿음이 타 마을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원암마을 숙원사업
1974년에 보조금을 지원받아 새마을 사업으로 100평의 마을창고를 건립했고, 20여 년 전 1981년에는 마을주민이 희사한 부지에 주민들의 기금과 진천군의 지원금으로 마을회관이 지어졌으며, 마을 앞의 300m길이의 도로확장사업과 마을입구의 표지석을 세우는 등 마을사업을 해왔다.
앞으로의 숙원사업으로는 얼마 전 파손 되어 재공사가 요구되는 수로 확장공사와 회관 앞도로 공사이다. 또한 건강한 삶과 체력단련을 위하여 마을회관의 옥상을 이용 운동기구의 설치와 건강관리실운영 마을의 안전을 위해 cctv설치 등 마을 주민들은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항상 상의를 한다고 한다.



우리동네자랑

원암(院岩)마을의 '자라바위'

진천읍 남쪽 2km 양지바른 곳에 삶의 터전인 마을이 형성되었으니 이름하여 자라바위라 마을윗부분에 자라모양의 바위가 우뚝 자리하고 있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상징되고 있으므로 자라바위라 이름하고 매년 정월 초이렛날 정성을 다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또한 이 바위는 손이 없는 집안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어 기자암으로도 유명하다. 이복 받은 터전에 서로가 화합하여 마음을 나누는 이웃들이 모여 살면서 아름다운 세시풍속을 이어가며 부모에 효도하고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 마을의 전통을 세세연년 이어가며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어 가고자 이비를 세우다.










우리동네사람들

김동규 이장
김동규 이장
건강하고 행복한 원암만들기 '동분서주'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잘되어 감사드리고 쌀값 하락의 대안으로 삼색 쌀을 농사 짐으로서 각 농가에 30%의 소득증대를 예상할 수 있어 한없이 기쁘다”며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옛것을 잘 지켜가며 새로 전입한 젊은 층도 마을의 한식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만식 노인회장
신만식 노인회장
주민화합은 우리노인들의 몫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극진히 봉양해주는 부녀회원 및 주민들에게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원암마을 노인들이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수시로 보살피는 주민들의 정성에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노인을 공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주민 화합으로 항상 즐거움이 넘치는 원암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봉규 대동계장
손봉규 대동계장
마을제사 해맞이행사 성공적 추진에 최선

“고사, 제사 시에 공장에서 많이 협조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단 말을 전한다”며 “주민들의 서로 믿는 마음으로 공동재배에 성공해 타 지역에 자랑꺼리가 되준것과 믿음 있게 잘 따라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동희 노인회총무
김동희 노인회총무

마을 행정구역 개편으로 주민불편해소 해야

“지역주민의 노인분들이 날로 늘어나는 실정인데 오래도록건강하길 바라며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의 행정업무를 볼 때 진천으로 가면 1.5km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20km가 넘는 문백으로 가서 일을 보고 오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고 행정구역개편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진국 새마을지도자
손진국 새마을지도자
교통안전시설 신호등 설치 촉구

3년간 37두의 축산업과 논농사를 겸하며 3대가 같이 사는 손진국 지도자는 마을에 큰 회사들이 들어와 동네에 후원을 하는 등 많은 협조에 감사하나 대형차와 이동차량이 많이 늘어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이 위험에 노출되어있어 걱정이고 교통안전시설로 안전표지판 증설과 진천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 중간인 농공단지공사현장에 신호등을 신속히 설치해 줄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엄옥순 부녀회장
엄옥순 부녀회장
마을에 쓰레기 분리시설 필요

“회원이 37명인 원암마을 부녀회원들은 부모님 같은 노인분들이 건강하고 화목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며 “해마다 꽃가꾸기를 해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서 아름다운 마을을 어른들께 선사하고 싶다”고 말하며 마을을 오가는 차량들의 쓰레기불법투기를 자제해 주었으면 하고. 쌓인 쓰레기분리 및 처리의 어려운 문제가 있어 마을회관 앞에 쓰레기분리시설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