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한번째 칭찬주인공)임미란 진천도서관 사서
(쉰한번째 칭찬주인공)임미란 진천도서관 사서
  • 정선옥
  • 승인 2011.02.2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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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진천도서관”


일상에 지칠 때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씩 찾는 도서관은 어쩐지 기분 좋아지는 장소 중 하나다. 게다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만나거나 이런저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절한 사서가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도서관 방문이 아닐 수 없다.

진천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행복한 도서관의 추억을 선물하는 이가 있다. 바로 임미란 씨가 그 주인공이다.

대학에서 도서관학과를 전공한 임미란 씨에게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자 망설임 없이 “이용자가 보다 즐겁고, 유익하고,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처음 전공을 선택할 때만 해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서관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이 있었다. 책을 많이 읽게 된 건 대학에 들어가 관련학과 공부를 하면서라고 한다. 도서관에 대한 막연했던 동경은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이용자들과 부딪치며 자연스럽게 애정으로 변했다.

그녀가 도서관 사서의 길에 접어든 것은 첫 직장인 학교에서 1년 동안 근무한 다음 이었다. 충주 중원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그녀는 금왕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괴산도서관 등을 거쳐 2010년 1월 1일 진천도서관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벌써 만 1년이 훌쩍 지나버린 것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진천군이 평생학습도시인 덕분에 다른 지역의 도서관에 비해 하는 일이 많아 정신없이 일했다. 기존에 지속해 오던 평생학습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착시키기까지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 그래도 일반인들이 이런 식으로라도 도서관을 접할 수 있어 본인으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한다.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이들 중엔 지금도 도서관에서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일 하는 보람이 두 배라고.

요즘은 겨울방학이라서 초등학생들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인기가 좋아 방학이 시작하기도 전에 접수를 받는다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신나는 도서관'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과 원고지 쓰는 법, 독서감상문 쓰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겨울독서교실'이 한창이다.

그래도 사서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도서관에 비치할 장서를 고르는 일. '책의 홍수'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많은 책이 출판되니 그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고, 대중에게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책을 선택하는데, 이런 책들은 한 번쯤은 전문 비평가들의 손을 거쳤기 때문에 북 리뷰를 많이 참고한다고 한다.

하지만 단지 쉬운 선택만을 위해 베스트셀러를 찾는 것은 아니란다. 도서관에 항간에 화재가 되고 있는 신간이 비치되어 있지 않으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들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도서관'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가끔 속상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별히 찾는 도서가 없을 땐 희망도서 목록을 작성토록 해 차후에라도 당사자나 다른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제도화 시켜 놓았고, 신간도서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청하자 임 씨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기엔 도서관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다. 일반 서점이야 대중성 있는 작품들을 소비자 눈높이에 배치하지만 도서관은 작품성을 먼저 본다고. 그리고 아이에게 어느 정도 습관이 들여지기 까지는 부모가 곁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습관을 잘 들여야 좋은 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 임 씨의 충고다. 임 미란 씨는 도서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도서관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꿈이란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의 제안과 협조로 도서관 직원들만이 아닌 지역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만들어 가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번호는 조영옥님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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