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여성테니스클럽
화랑여성테니스클럽
  • 정선옥
  • 승인 2013.06.1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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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지켜요”


“파앙”
라켓에 부딪친 노란색 공이 시원스런 소리를 내며 네트를 넘는다. 한 눈에 보기에도 운동량이 적지는 않겠구나 싶은데 테니스장에 모여 있는 동호인들을 둘러보니 군살 없이 단단한 체격이 돋보이고 얼굴마다 생기가 넘친다. 반가운 인사를 뒤로 하고 계속되는 시합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보는 이의 시선도 쉼 없이 움직이는 공을 따라가고, 대학교 1학년 때 라켓을 몇 번 잡아본 게 전부지만 운동화를 갈아 신고픈 마음이 앞선다.
화랑여성테니스클럽이 정식 발족을 한 것은 지난해 12월. 하지만 회원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라켓을 잡아 온 이들이다. 긴 역사를 가진 것도 아니고 회원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화랑여성테니스클럽 결성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아직은 여성테니스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진천에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샘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역사테마공원에 자리한 테니스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회원들. 이곳에서는 무료로 레슨을 받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 이런 혜택을 받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테니스를 과격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또 테니스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는 예찬론자도 많다. 특히 여성 회원들의 경우 건강은 물론 몸매 관리는 덤으로 챙긴다고 한다. 뛰고 달리고 휘두르는 전신운동이다 보니 운동량도 운동량이지만 움직임이 커 자연 군살 제거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출산 후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수영, 에어로빅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다는 한 회원은 테니스를 시작하고 나서야 살이 빠지더라며 운동효과를 극찬했다. 이에 질세라 척추가 좋지 않아 모친과 허리의 노화상태가 똑같았다던 회원은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은 무거운 물건도 거뜬히 든다고 자랑이다. 거기에 회원들이 덧붙이는 효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스트레스 해소. 라켓을 휘두르며 공을 치다 보면 답답한 가슴이 후련해진다고. 부부싸움에도 테니스가 최고란다. 그래서인지 부부가 함께 테니스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테니스가 널리 보급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라면 비싼 레슨비가 한 몫 했지만 생활체육으로 지정된 이후 무료로 레슨을 받을 수 있어 신발과 라켓, 간편한 복장만 갖춘다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 실내코트가 아닌 실외에서 하는 운동이니만큼 뜨거운 태양이나 많은 운동량이 약간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운동 후 실컷 땀을 흘린 뒤 느낄 수 있는 상쾌함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재미가 붙어 끊기 어려운 운동이 테니스다. 레슨이나 경기 전날 비라도 올라치면 신경질이 난다는 회원들이다. 격렬한 운동이라고 해서 망설일 필요도 없다.
관내에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는 200여 명이다. 40대가 주류지만 대부분 10년 이상 운동을 해 온 이들이다. 이들 중 연세가 많은 층은 테니스 대신 좀 더 가벼운 정구를 즐긴다. 젊었을 때부터 운동으로 다져온 이들이다 보니 관절염을 앓는 이도 없다고 한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가끔씩은 남성테니스클럽과 연합경기를 갖기도 한다. 부부회원이 많은 만큼 이럴 땐 자연스레 부부가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남성클럽들이 클럽 창립부터 연습까지 많은 부분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어 든든할 뿐이라고. 회원들의 바람이라면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실력을 키워 각종 경기에 출전하고픈 것이란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한 번 시작해 보라는 것이 회원들의 권유다.

미/니/인/터/뷰

최춘규 회장
최춘규 회장
“우물을 파 놓으면 고기가 꼬인다”

클럽을 창단하면서 최춘규 회장이 했던 이야기다. 여성테니스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진천군에 여성클럽을 창단하면서 테니스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 회장은 어깨가 무겁다. 창단 맴버 모두가 특별한 소명의식을 갖고 시작했으니 앞으로 클럽이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한다.
테니스를 하게 되면 더 젊게 살 수 있다는 최 회장.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학생 시절에 선수로 뛰던 사람들이 화랑여성테니스클럽에 들어와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회 출전은 물론 클럽 선수들의 역량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안에 있지 말고 나와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테니스를 적극 권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최 회장은 어쩔 수 없는 테니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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