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진천사랑으로 진천 변화를 주도하는 재향경우회 사무국장 윤 춘 복
제2의 고향, 진천사랑으로 진천 변화를 주도하는 재향경우회 사무국장 윤 춘 복
  • 오선영기자
  • 승인 2008.10.2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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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란 무엇인가? 나고 자란 곳이 고향 아닌가… 그러나 요즘은 난 곳과 자란 곳, 인생을 꾸려나가는 곳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자는 진천이 '제 2의 고향'인 한 사람을 만났다. 전북 익산이 고향이라는 윤춘복(59)씨는 76년 26살 되던 해 이곳 진천에 경찰로서는 첫 부임지로 발령받아 오게 되었다. 당시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과연 이곳에 마을이 있을까 하며 왔다는 우스개 소리에 오히려 진천에 내린 뿌리가 짧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첫 부임지였던 진천에서 그는 마지막 퇴임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제2의 고향'이 된 진천에서 많은 일을 하였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니 오히려 변화와 진화를 즐기는 사람이다. 기자가 본 윤춘복씨는 그러했다. 변화가 진화가 될 수 있다면 그는 스스럼 없이 추진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0여년 전 교통사고 증가율 1위를 달리던 진천을 교통사고 감소율 1위 지역으로 탈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말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했다. 10년 가까이 교통계에서 근무해 왔던 그는 당시 교통계 일을 보면서 진천의 교통사고 증가를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전문가들의 자문까지 구해가며 연구한 결과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진천군의 지도를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버스정차대 50곳을 설치하는가 하면 신호등도 16곳 설치하고 교통안전표지 6백곳 설치는 물론 야간사고 위험장소에 가로등도 3백 20개를 설치하였으며 도로선형 개선 15곳을 정비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을 펼쳤다. 그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방청 헬기까지 지원받아 상공에서 진천군내 교통 및 도로상황을 직접 파악해 도로구조개선을 위해 군수를 찾았고,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해'17호 도로 잣고개 오르막차선정비'명목으로 13억 8천만원이 보은 국도유지건설 사무소에 배정되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노력하였다.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해 진천은 더 이상 교통사고율 1위의 오명에서 벗어나 교통사고예방 우수사례로 매스컴에 보도되고 타지역에서 벤치마킹 행렬이 이어지게 하였다.

5년 전 역시 그에 걸맞는 특별한 사업을 하여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근로자 상담소 개소의 '숨은 공신'으로 사실상 상담소가 문을 열게된 데에는 당시 보안계장이었던 윤춘복씨의 노고가 큰 힘으로 작용했다. 변사자 발생, 폭력, 뺑소니 운전, 외국인 인권침해사례 등을 가까이에서 업무 특성상 6년 이상 지켜본 그가 결정한 것은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고 사무용집기를 수집해 우선 사용키로 했고, 진천군청 등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아 상담사에 대한 경비도 확보하여 그가 퇴임한 현재까지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76년 경찰에 입문한 후로 '어려운 이웃을 우선 보살피자'는 생활신조로 한길만을 걸어온 윤 춘복씨는 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말단 순경시절에 버려진 혼혈아를 2년간이나 양육했고 박봉을 털어 중환의 영세민 병원비를 도와주는 등의 봉사활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의 노력이 인정받아 지난 92년 진천군민대상 1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한 그는 한사코 인터뷰 자체도 거부했었다. 타인에게 알려지고자 하는 일이 아닌 스스로의 소신과 인생관, 나아가 맡은바 직무를 내 일처럼 수행해내고자 하는 추진력으로 해왔던 일들이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이다.

진천이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2006년 6월 경위로서 퇴임하게 된 그는 현재 '재향경우회'의 사무국장직과 '진천군축구협회'회장직을 맡고 있다. 변화를 통해 진화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이곳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후진양성 축구인들의 화합을 위해 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전 생활체육축구협회와 축구협회를 통합해 후진양성을 위한 길을 추진하였으며 전국대회 및 전지훈련등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축구장 건설사업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든지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이지만 마땅한 관광아이템이 없는 진천의 실정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전국 규모의 대회를 치뤄낼 수 있는 축구장 건립으로 축구인프라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한다. 한가지를 더 보자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 변화가 현재의 모습보다 진화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감하면서 그는 진천인들에게 고한다. “진천이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하나된 힘이 있으면 진천시 건설도 앞당길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군민이 변해야 진천이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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