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여성계의 대모
진천 여성계의 대모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8.10.3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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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자 진천군 여성단체협회회장


백수가 과로사하겠네.

이 무슨 어불성설인가. 작년 진천문학에 실린 수필가 마정자씨의 수필제목이다. 그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짧은 수필에서 그녀의 삶이 묻어 나온다.

지난 10여년간 수필을 써온 수필가로서 마정자씨 만큼 여성봉사단체에서의 활동으로 '진천 여성단체계의 대모'로도 마정자씨는 이미 진천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그녀의 짧은 수필 속의 일상은 20여년 되풀이되고 있는 삶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바쁜 일상이 싫지 않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쉴 틈 없이 달려가 일조하면서 그녀는 삶의 활력을 찾고 있다.

바쁜 스케줄을 이야기하며 “나이가 들면 좀 쉬어야 하는데 어째 일이 자꾸 늘어나네요”하는마정자씨는 싫지 않은 듯 미소를 지어보인다. 바쁜 일상에 나이 드는 것도 잊은 듯 환갑을 넘은 나이로 보이지 않는 건강한 젊음이 인상적인 그녀다. 더불어 오랜 봉사활동으로 마음을 가꿔온 듯 평온해 보이는 인상이 인터뷰 내내 기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한 봉사의 삶 살터..........

1973년 3월부터 17년간 경영해오던 삼수문구사에서 은퇴한 후에 90년 진천읍 부녀의용소방대장 활동을 시작으로 여성단체에서 봉사활동에 뛰어 들었다. 그해 6월부터 3년간 진천군 여성단체 협의회 총무를 역임했었고, 1994년에는 진천군 여성단체 협의회장에 선출되어 3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서는 3대회장이었지만 여성회관의 초대관장 역까지 했던 탓에 할 일도 많았다고 한다. 여성회관의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예식장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였고 여성복지증진을 우선으로 사업에 임하고 여성공무원을 대변하며 여성권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녀에게 '진천 여성단체계의 대모' 라는 타이틀이 걸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4년의 임기 후 여러 사람속에 어울려 조용히 봉사활동에 임하겠다는 그녀의 뜻에 따라 대표로서의 직위를 역임하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해오고 있지만 그녀의 일은 줄지 않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만 해도 진천군 장학회 이사, 발사랑 자원봉사자 활동, 생거진천 소식지 편집위원이자 정신질환 장애인 자원봉사자 활동, 진천군 여성발전기금 운용위원, 진천군법원 민사조정사건 조정위원, 충북 기독교 문인회 부회장, 교통규제 심의 위원회 위원, 진천군노인복지회관 시설운영위원, 한국 문인협회 진천지부 부지부장, 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자문위원 등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일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양로원 및 불우시설, 독거노인들을 찾아가서 하는 자원봉사일과 진천군 정신보건센터의 정신질환 장애인 자원봉사자로서의 활동은 그녀에 큰 보람을 주고 있다고 한다. 사고나 충격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럭비공 같은 이들을 돌보면서 한주에 2번씩 만나며 어느새 가족 같은 끈끈한 정으로 얼굴을 보지 못한 날은 전화 안부까지 묻는 그들과의 연대감으로 더욱 보람을 얻는다고 한다.

한편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 활동으로 바쁜 백수로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는 일정이 마무리되는 저녁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써나간다고 한다.
1994년 아들을 잃고 난후 아들의 흔적을 되짚으며 2000년 경부터 글을 써오던 마정자씨는 2003년『순수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하게 되었다. 먼저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옆에서 항상 지켜주는 남편(김찬기 상산고적회장)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담은 글, 봉사활동에서 만난 장애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담은 가슴 따뜻한 수필들은 2005년 '민들레야 민들레야'라는 이름으로 첫 수필집에 실려 출판되었다.

마정자… 수필가이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로서의 그녀만큼 그녀의 가족들에게 엄마이자 아내로도 특별한 사람이다. 두 딸과 가슴에 묻은 아들을 슬하에 두고 5명의 손주를 둔 평범하지만 하나뿐인 엄마이자 할머니이고 아침저녁만 함께 하지만 언제나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 김찬기씨에게도 자랑스런 아내다.

그 녀는 봉사와 사회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며 젊음을 느끼고 노년을 준비하기도 하면서 은퇴후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낮은 자세로 임하고 상대방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고 어떤 자리의 장을 맞기보다 남들과 같은 위치에서 조용히 사회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정자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저의 활동을 기억해주고 또한 아직까지도 많은 일들을 맡겨주어 보람있다”라고 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봉사의 삶을 살겠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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