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前 진천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영자 前 진천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 정선옥
  • 승인 2012.02.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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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같은 회원들이 있어 더없이 행복했던 시간 ”


지난 1월 30일. 진천군여성회관에서는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의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여협의 총무로 3년, 회장으로 또 4년. 짧지 않은 시간을 1100명이나 되는 여성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영자 前 진천군 여성단체협의회장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으련만 그래도 큰 아쉬움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짧은 말로 소회를 대신한다.

20대 초반 진천으로 시집 와 29년을 살았고 그 중 19년을 한국부인회를 시작으로 새마을부녀회, 여성단체협의회 등지에서 지금껏 여성의 목소리를 키우고 단체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로서의 삶을 살았으니 이제 재충전 할 수 있는 약간의 휴식이 간절하다는 이 회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일정들을 소화해 내느라 얼마 전 수술한 다리는 미처 회복될 새가 없다.

그녀를 모르는 이라면 다소 무리해 보이는 일정들이 얼핏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일에 대한 애정과 넘치는 열정을 아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무엇이 이 회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지금껏 자신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늘 곁에서 조언해 주고 직접 몸을 움직여 도와주는 가족 같은 회원들이 있었기에 고단함에 하루쯤 쉬고 싶을 때도, 복잡한 심정에 머리가 복잡할 때에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언니처럼, 동생처럼 실수를 하더라도 이해해 주고, 충고해 주고, 또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 준 이들이 있었기에 그녀의 지난 시간은 행복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적극적이다. 또한 시작한 일은 끝맺음을 확실히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런 성격 탓인지 그녀는 어린 나이에 단체장이 될 수 있었다.

여협 회장 직전까지 활동했던 새마을부녀봉사회는 전국 최연소로 40대 초반의 나이에 군 연합회장을 역임했고, 여협회장 역시 충북에서 최연소로 당선되었다. 남들보다 10년가량을 앞서온 것이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 회장의 리더십과 조직력은 의심받은 적이 없다. 회장 재직시절 그녀는 여협을 여성단체들의 단순한 모임이 아닌 특정한 목표를 가진 조직으로 발전시켜 여성의 권익신장은 물론 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지켜가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여협의 성장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 회장이 흘린 땀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록 임기를 마치고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소용되는 곳이 있다면,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란다.

매일 아침 이 회장은 하루를 즐겁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문을 연다. 힘들었던 어제도 어제일 뿐 오늘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 회장이 늘 강조하는 마음가짐이다. 50을 넘긴 나이에도 늘 소녀 같은 웃음을 간직할 수 있는 비결일 터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거기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이 전 회장은 사회 활동하는 모든 여성들이 그러하듯, 자신도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 이라며 남편에게 무한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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