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공무원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8.11.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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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전국공무원노조 초대 진천군지부장

노조위원장 이라는 이미지… 왠지 강성일 듯하고 꼬장꼬장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만난 김상봉(51) '현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진천군지부 부지부장'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기자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그는 진천군공무원직장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전국공무원노조 초대~2대 충북본부장을 맡았고 현재 전국 공무원노조 정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초대 민선군수인 김영완 전군수의 수행비서를 했던 그는 군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는 승진에서 누락되고 의외의 인물은 승진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바로 서는 공직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때마침 직장협의회 법률이 발표되어 2001년 12월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추방'을 모토로 시·군 단위에서 비교적 빨리 공무원노조를 결성하게 되었다.

그가 공무원노조 결성을 주장했을 때는 주변에서 “시기상조다”, “부정부패의 온상인 공무원이 자신의 철밥통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냐” 등 의도와는 상관없이 반대하는 세력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공무원노조는 진천군민의 권익을 보호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편 공무원 스스로가 자정노력을 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부정부패한 공무원들은 명절에 민원인들과 기업들에게 은근한 부담을 주었다. 이러한 병폐를 없애기 위해 공무원노조는 어깨띠를 두르고 “공무원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생각으로 민원인과의 식사 이상의 향응을 받지 않으며, 선물 안 주고 받기, 형식적인 친절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 번 방문으로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민원인을 도와주는 등 민원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무원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3%의 소금처럼, 군민과 함께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뛰겠다”

이 같은 노력은 공무원 스스로가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서민과 함께 하는 노동자임을 자각하고 군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민원인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하게 대하자는 자정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회공공성, 즉 전 국민이 누려야 하는 혜택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움직이고 있다. 이를테면 상수도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여 국가에서 책임져야할 부분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하던 공무원이 군민의 대변인으로 그 역할을 전향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군민에 불필요한 조례·규칙 등을 파악하고 군의회에 개정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번처럼 군과 군의회에 마찰이 있으면 중재하는 역할까지 관내의 엘리트 집단으로서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공무원 스스로의 권익찾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철밥통의 강화를 위한 권익찾기가 아니다. 2001년 결성된 이래 한번도 임금인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 대신 업무에 있어 자주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감사가 많아지고 지적당하는 일이 많아 지는데, 이렇게 이루어지는 감사도 지적이나 적발을 위한 감사가 아닌 제도개선과 시정을 위한 감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급기관에 대한 바람막이 역할로 무사안일주의에서 공무원들이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조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공무원노조의 역할로 떳떳하고 소신있게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주눅들지 않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길 바란다고 김위원장은 말한다.

또한 그의 소신은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에 저항하는 것은 공무원의 권익찾기 뿐 아니라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군민과 함께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그는 '백혈병 어린이돕기 일일호프'나 '사랑의 김장나누기' 등을 통해 다가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공무원의 자정노력과 군민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에 비해 아직도 공무원에 대한 좋지않은 편견들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그는 노모와 두아이, 아내와 함께 하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그의 소신은 그의 호에 잘 들어난다. “義淸”깨끗하고 정의롭게 살자는 그의 호처럼 그는 공무원노조 활동이 의로운 일이라고 한다. 상산초-진천중-농공고를 나온 진천 토박이 김상봉 부지부장은 고향에 대한 애착과 공무원으로서 진천의 변화에 주체가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과 군민에게 “생거진천이라는 수준에 걸맞게 비판보다는 화합과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군과 군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인터뷰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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