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재 덕산청년회 회장
유후재 덕산청년회 회장
  • 정선옥
  • 승인 2012.03.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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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패기로 덕산면을 지키는


“사회 구성원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누군가는 지켜야 할 테두리”

조직의 규모를 불문하고 지역에서 특정 단체의 역할은 그 조직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법이다. 그런 관점에서 덕산청년회(회장 유후재)가 지난 20여 년 동안 보여준 활발한 활동상은 단단한 조직력은 물론 회원 개개인의 역량을 가늠케 한다.

실상 덕산청년회는 덕산면 내 제설작업이나 시가지 물청소, 연탄나르기, 방역활동, 불우이웃 돕기 등의 기본적인 봉사활동부터 면민 화합의 장인 덕산면민 한가위 노래자랑, 지역 내 직장·사회단체간의 우의를 다지는 직장인 및 기관단체 친선체육대회 등의 굵직한 행사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명실공히 덕산면을 대표하는 청년단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늘 소개할 주인공 유후재 회장이 있다. 21세 때부터 청년회 활동을 시작해 30대 중반이 되었으니 일찍 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한 셈이지만 처음 가입할 때는 달리 큰 뜻이 있었던 것도 아니요, 봉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선배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일 해 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뿐이다.

유 회장은 자신이 조용하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누가 봐도 생김새부터 평범하지만은 않다.

사실 기자도 처음 그를 만났을 때 2미터 가까이 되는 훤칠한 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행사엘 가도 유 회장을 유독 눈에 띄게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이다. 외형적인 조건으로만 판단해도 장신에 호남형인 그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은 듬직한 어깨에서 배어 나오는 자신감과 사람 좋아 보이는 호탕한 웃음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인간미다.

덕산면 석장리가 고향인 유 회장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고향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올해 초 그곳에 자신의 사업체 청신을 열었다. 11년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은 젊음과 패기였다. 오랜 직장생활과 연계된 사업도 아니었고 성공에 대한 보장은 없었지만 지난여름 내내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직접 건물을 지으며 다시 한 번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철없던 어린 시절, 그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맛본 일에 대한 성취감과 자부심,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며 느낄 수 있었던 보람, 결혼과 더불어 생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한 책임감, 수십 년 후에 비쳐질 자신의 모습 등을 그려보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껏 그가 살아온 삶이 나태했다거나 불성실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의 하루는 누구보다도 바쁘다. 이제 막 시작한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거니와 지금껏 해 오던 봉사활동도 여간 부지런을 떨지 않고는 일일이 챙기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덕산청년회 이외에도 덕산자율방범대 진천봉화로타리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질적인 지원은 둘째 치고라도 단체의 활동에 쏟는 시간과 열정을 생각한다면 그의 하루는 당연히 짧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는 여유롭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란다. 특히나 다른 이를 위해 일 할 때는 일순간의 고됨 보다 일을 마치고 났을 때 밀려오는 뿌듯함이 무엇보다 크고 소중하다. 아직은 봉사자라는 단어가 자신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며 겸손하게 말하는 그이지만 30대 중반의 그에게 덕산청년회의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진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이렇듯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주말이라 해서 몸 편히 쉴 수 있는 그도 아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을 도와 주말은 으레 논밭에서 농부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그렇게 농사일을 거들면서 어릴 땐 몰랐던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정신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누군가가 그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물을라치면, 그는 유명한 독립운동가나 경제인, 정치인을 꼽지 않고 당당히 나의 부모님이라 답한다. 평생을 뜨거운 태양 아래 검게 그을린 얼굴로 살아오신 분들이지만 주름 깊은 부모님의 얼굴이 자랑스럽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정직하게 땅에서 뿌린 대로 거두고 또한 베풀고 사신 분들이다.

10개월 전 자신을 닮아 키가 큰 딸을 얻은 뒤로 부모님에 대한 그의 애틋함은 더하다. 그 어린 딸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더 무겁다.

유 회장은 사람이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고 특정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그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책임을 동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누군가는 그 테두리를 지켜야 하듯 유 회장 자신 또한 테두리를 지키는 많은 구성원 중 한 사람임을 잊지 않는다.

전국 규모의 대회에 진천군 대표선수로 활약할 만큼 운동신경이 좋은 유후재 회장은 부인 김정옥씨와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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