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초평농공단지관리소장
이만희 초평농공단지관리소장
  • 정선옥
  • 승인 2012.10.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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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공단의 성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

이미 바쁜 아침을 시작한 지 오래인 초평농공단지 관리사무소에 들어서니 어찌 알았는지 사람을 반기는 이만희 초평농공단지관리소장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현관문턱을 먼저 넘는다. 워낙 하는 일이 많은 인사다 보니 오늘도 생거진천문화축제 준비로 바쁘다는 그를 우기다시피 찾았건만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은 여전하다.

34년간 공직생활을 했던 그가 초평농공단지관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도 벌써 1년 반이 훌쩍 넘었다. 극동전선(주), (주)네이처텍, 피죤(주), (주)이천 등이 위치한 초평농공단지에는 5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기업의 지역사회 환원과 동반성장을 늘 강조해 온 이 소장인 만큼 취임시의 선언대로 지역의 기업체와 주민 간 교량역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기업체 홍보와 교류를 위해 뛰고 있다.

공단의 성장이 곧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보는 이 소장은 신설되는 산업단지와 부대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을 경계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기업의 확장을 도와주고 공단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견해다. 기업이 들어서야 지가가 상승하고, 농업기반을 갖출 수 있는 자산 증식의 기회인 동시에 고용창출이라는 부가가치로 이어져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1975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4년이라는 긴 시간을 농촌 지도기관에서 농업인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그이기에 지금의 농공단지관리소장이라는 자리가 낯설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역발전이라는 공통분모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한다.

사실 이 소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신지식인'이다. 2000년,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경영정보담당으로 근무하던 시절 천마단지 조성 및 신기술 개발 보급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에서 추진한 사업에 신지식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그다.

당시만 해도 약용으로만 사용하던 천마를 초평면에 보급해 전국 제일의 천마 주산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최초로 생천마를 이용한 천마식품 및 요리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버섯재배 시 과다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섯활성탄배지 신기술을 대덕연구단지와 공동개발, 기술보급에 앞장서 농가소득증대에 노력하는 한편 현재는 버섯혼합형 작업 신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생거진천쌀, 관상어와 더불어 진천군의 대표 상품인 장미의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3년여의 연구 끝에 장미음료와 차, 향수 상품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두는 한편 흑미 이모작을 시도하고 IMF 이후 급증한 귀농인들의 영농정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유독 농산물가공에 매달렸던 이유는 물론 현실에 안주할 줄 모르는 이 소장의 도전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농촌지도소에 들어와서 보았던 참담한 농촌의 현실이 이유였다. 부채에 허덕이는 농가가 태반이었고 이들에게 희망적인 앞날은 없었다.

이 소장은 무엇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환경농법 같은 고부가가치 농법과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에 매진했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지원 사업에는 한계가 있어 도중에 담당자가 바뀌거나 사업이 중단되면 시작하지 아니한 만 못한 결과를 초래해 타 지역처럼 우리 지역의 농협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농산물 가공과 유통에 책임감을 갖고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친다.

마음먹고 둘러보면 농가지원을 위한 국비 보조사업은 얼마든지 있다. 농산물을 이용한 상품의 개발과 생산, 유통까지 행정기관과 관계기관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알기에 일선에서 물러난 지금 안타까움이 더 크다.

오랜 경기침체로 당장 추진은 못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초평농공단지 확장이 그려지고 있다. 공단 앞을 가로지르는 신설 도로로 인해 농지의 규모가 축소돼 차라리 공단으로 편입을 하는 편이 토지주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다 싶어서다. 그러고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점이 없는 이 소장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내고 도전하는 열혈남이다.

초평이 고향인 이 소장은 그 자신이 공무원이기도 했지만 부친과 그의 아들까지 한 길을 걷는 3대가 공무원인 집안이다. 부친 역시 자신에게 공직을 권한 적 없고 자신도 아들에게 공직을 말한 적 없지만 어느새 3대는 한 길을 걷고 있다.

지금껏 아들과 딸에게도 뭔가를 강요해 본 적은 없다. 자신이 성실하고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부모님의 등을 보고 자랐듯이 자신의 아이들도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산교육이요,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다.

오랜 시간 하나씩 모아온 수석들을 보노라면 온갖 마음의 근심이 사라진다는 이 소장은 부인 이경숙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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