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노인 없는 마을복지공간으로 거듭나야…”
경로당이 노인들의 겨울나기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은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마을의 주된 구성원으로 남게 된 노인들의 친목도모와 여가활동의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생계를 위협하는 고유가로 겨울철 난방비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다수 노인들은 난방비 절감을 위한 한 방편으로 자연스럽게 경로당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찾아간 덕산면 옥동마을의 한 경로당에서는 서너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10원짜리 동전을 놓고 화투놀이로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겨울철 농촌 오락의 대명사인 화투놀이가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주된 소일거리임을 확인케 했다.
홀로 된 할머니가 많은 어느 마을은 경로당으로 출근, 각자 집에서 가져온 밥과 반찬을 나눠 먹으며 신 대가족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인 서모(76세) 할머니는 “경로당이 주민 단합에 큰 역할을 한다”며 “집에서는 웃을 일이 없지만 여기 오면 웃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모(73세)씨는 “난방비, 전기비를 아낄 수 있어서 좋다”며 “마을 주민간의 화합이 너무 좋아 다른 마을에서 부러워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이 대부분의 경로당은 철저히 '주간' 시설로 활용되고 있었다.
김모(69세)씨는 “잠은 꼭 집에서 자자'는 원칙하에 낮에만 보일러를 돌린다”고 했다. 사실상 낮시간의 '공동주택'인 셈이다. 각 개인의 난방비 절감 목적보다는 함께 모여 놀며 적적함을 달래는 '친목장소' 성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로당 운영예산이 풍부하지 않은 조건에서 개인 난방비보다는 공동난방비를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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