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254개 경로당, 노인들 겨울나기 보금자리
진천군 254개 경로당, 노인들 겨울나기 보금자리
  • 유재윤기자
  • 승인 2008.12.1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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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노인 없는 마을복지공간으로 거듭나야…”
겨울철을 맞아 경로당이 마을 주민들의 복지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겨울철을 맞아 경로당이 마을 주민들의 복지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로당이 노인들의 겨울나기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은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마을의 주된 구성원으로 남게 된 노인들의 친목도모와 여가활동의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생계를 위협하는 고유가로 겨울철 난방비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다수 노인들은 난방비 절감을 위한 한 방편으로 자연스럽게 경로당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찾아간 덕산면 옥동마을의 한 경로당에서는 서너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10원짜리 동전을 놓고 화투놀이로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겨울철 농촌 오락의 대명사인 화투놀이가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주된 소일거리임을 확인케 했다.

홀로 된 할머니가 많은 어느 마을은 경로당으로 출근, 각자 집에서 가져온 밥과 반찬을 나눠 먹으며 신 대가족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인 서모(76세) 할머니는 “경로당이 주민 단합에 큰 역할을 한다”며 “집에서는 웃을 일이 없지만 여기 오면 웃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모(73세)씨는 “난방비, 전기비를 아낄 수 있어서 좋다”며 “마을 주민간의 화합이 너무 좋아 다른 마을에서 부러워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이 대부분의 경로당은 철저히 '주간' 시설로 활용되고 있었다.

김모(69세)씨는 “잠은 꼭 집에서 자자'는 원칙하에 낮에만 보일러를 돌린다”고 했다. 사실상 낮시간의 '공동주택'인 셈이다. 각 개인의 난방비 절감 목적보다는 함께 모여 놀며 적적함을 달래는 '친목장소' 성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로당 운영예산이 풍부하지 않은 조건에서 개인 난방비보다는 공동난방비를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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