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구 국민생활체육 진천군탁구연합회 회장
임석구 국민생활체육 진천군탁구연합회 회장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3.0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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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천은 탁구의 중흥기”


매년 여름 진천군에서 개최되는 생거진천 전국 OPEN 탁구대회는 1천여 명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할 정도로 회를 거듭할수록 내실 있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참가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응원하는 탁구인들의 열정으로 관내가 다 들썩일 정도니 대회를 준비하는 진천군탁구연합회와 이를 후원하는 진천군의 자부심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임석구 국민생활체육 진천군탁구연합회장 역시 이 대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불과 2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탁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진천군이지만 이제 관내 탁구 인구가 400여 명을 웃돌고, 또한 전국대회를 치러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을 보면 한 사람의 탁구인으로서 스스로 대견한 생각까지 든다.

임 회장이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작한 건 1990년이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탁구. 이제 그의 삶은 탁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진천읍이 고향인 임 회장은 4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우리네 어머니들이 늘 그러했듯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을 하셨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임 회장 역시 매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하다. 원칙주의자이자 한 번 시작한 일은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 그의 업무 스타일이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 자신이 솔선수범하니 직장동료나 후배들도 자연스레 그와 호흡을 같이 하게 된다.

이런 성격은 운동을 할 때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당연히 1부에 속하는 실력이다. 임 회장 뿐만 아니라 관내 10개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1부 선수들이 도내에서 청주시를 제외하곤 진천군에 가장 많다. 연합회장을 탁구실력 순으로 뽑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임 회장은 “회장은 탁구를 사랑하는 탁구인”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대부분의 큰 단체장들은 정치인이거나 정치적 야망을 가진 이들이 맡고 있는데 반해 진천군탁구연합회는 줄곧 일반인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임 회장 역시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주)선일다이파스(대표 김지훈)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지난 1992년 회사가 진천군 광혜원면에 공장을 짓게 되면서 그도 고향으로 내려왔다. 임 회장은 (주)선일다이파스에 근무하게 된 것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여가활동을 장려하는 기업문화 덕분에 이 회사에는 7개의 클럽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진천군탁구연합회에도 든든한 스폰서가 되어주고 있다. 이처럼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직장인으로서 수백 명을 이끄는 단체의 대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연합회 내에서도 그렇지만 어딜 가나 임 회장의 곁엔 늘 많은 사람이 모인다. 자칭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지만 워낙 사람을 사귀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날이라도 좋을 때면 지금도 주말마다 잔칫집이다. 그런데 노년엔 아예 친구들과 나란히 집을 짓고 사는 것이 꿈이란다.

어르신들 말씀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지만 그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아서 고향인 지석마을의 청년회장을 보던 시절에는 온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어 마을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곤 했었다. 또 이제는 연로하신 어머님과 형제들까지 스무 명이 넘는 대가족이 매년 여행을 다녀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지금 진천군은 탁구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탁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진천군이 이제는 탁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0개 클럽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탁구 붐이 일고 있지만 안타깝게 더 많은 회원들을 받고 싶어도 부족한 시설 탓에 회원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생거진천 종합운동장 내에 마련된 탁구장을 제외하고는 시설이 열악해 공간이 더 확보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탁구인들의 꿈이라고 말한다.

이제 새로운 2년의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은 부담이 크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후원과 회원들의 열정으로 진천군탁구연합회가 이만큼 성장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제껏 그가 보여주었던 탁구와 탁구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업무 추진력을 본다면 그로 인해 진천군탁구연합회가 더 큰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음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언제나 만나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임 회장은 요즘 자신의 아내가 자기보다 탁구에 더 푹 빠져 있다며 서운해 한다. 하지만 한 때 자신도 그러했고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탁구의 매력을 아는지라 그저 바라만 볼 뿐이란다. 탁구 외에도 모든 구기종목은 다 좋아한다는 임 회장은 부인 최순희 씨와의 사이에 고등학생인 아들과 딸을 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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