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발사랑봉사팀 사랑의 발관리
진천 발사랑봉사팀 사랑의 발관리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8.12.3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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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 발사랑봉사팀 1기 회원들이 아름다운가게 기증행사에 참여한 후 CJB 촬영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 발사랑 봉사팀 2기회원들이 진천 가나안복지마을을 찾아 사랑의 발마사지를 하고 있다.
(사진 좌) 발사랑봉사팀 1기 회원들이 아름다운가게 기증행사에 참여한 후 CJB 촬영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 발사랑 봉사팀 2기회원들이 진천 가나안복지마을을 찾아 사랑의 발마사지를 하고 있다.

하는 일은 많지만 홀대받는 발. 하지만 그런 무관심의 크기만큼이나 중요한 부위가 바로 발이다. 발은 심장에서 내려오는 혈액을 분배하고 소화하는 '제2의 심장'이자, 7천여 개의 신경이 모여 있는 신체의 축소판이다. 따라서 발에 모여 있는 수많은 혈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각 기관의 기능을 촉진하고 긴장을 풀 수 있으며, 혈액순환을 도와 전신 피로를 풀 수 있다.

이러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마사지. 속된 말로 팔자 좋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닌 삶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힘든 이들의 발을 어루만져주는 발마사지 봉사팀이 있다. 바로 진천 발사랑 봉사팀이다.

전문교육을 통한 새로운 자원봉사의 장 개척
자원봉사로 하는 발마사지라고 해서 어설픈 발마사지가 아니다. 발끝에서 하복부에 이르기까지 혈액순환을 개선해주고 피로회복을 도와준다. 이들은 자원봉사센터에서 전문자원봉사자 육성을 위해 주관한 발마사지교육을 여성회관에서 1주 1회 2시간씩 6개월간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처음에는 자원봉사는 기본이고 가족에게도 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처음 실습을 위해서 가족에게 해주고는 정작 발마사지로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가족에게 발마사지를 해줄 여력이 없다고 한다.

처음 할 때는 비위가 상하기도 하고 전문적인 공간에서 하는 마사지가 아니라 몸이 더욱 피곤해지기도 하지만 봉사정신으로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봉사활동을 펼친다.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분야 개척으로 시작한 발 마사지에 대한 수요가 많으나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장기교육을 하며 강사료가 지출되지만 회원수급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적 봉사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더럽다는 편견과 실질적으로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인원 보충도 어렵고 실제로 봉사활동 중에 빠져나간 인력도 많았다. 그러나 자원봉사 전문화교육을 통한 사회환원 차원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봉사활동은 2~3명만 해도 힘들지만 전문 봉사라 자부심을 갖고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소규모 봉사단체라 발사랑봉사팀1기는 자원봉사센터 보조 없이 사비로 부재료 등을 구매하고, 2기의 경우도 재료구입비 외는 다른 지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봉사팀을 이끌고 있는 1기, 2기 팀장들은 “봉사단체가 많지만 인원도 재원도 넘치는 단체만 넘치고, 부족한데는 한없이 부족한 형편이다”며 “발사랑 봉사팀은 소규모 단체다 보니 소외감도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 발사랑 봉사1팀

2001년 1기로 발마사지 교육을 이수하고 그해부터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발사랑 봉사팀 1기회원은 교육인원 50명 가운데 30명이 봉사활동에 참가했다가 힘든 활동으로 점점 인원이 줄어 현재는 11명뿐인 소규모 단체지만 참여율은 그 어느 단체보다 높다. 인원이 많았던 초기에는 면 단위 경로당을 순회하며 발마사지봉사를 하였고, 가나안 복지마을, 청주 성모꽃마을 암환자들에게도 발마사지로 사랑을 나누었다.

인원이 줄면서 보다 발마사지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봉사팀1기 회원들은 보건소에 등록된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을 진천군 보건소에서 한달에 한번 발마사지를 통해 환자 치유와 건강회복을 돕고 있다.

발마사지하는 손길에 담은 사랑이 마음을 녹이다.

40~60대가 주류를 이루는 회원들은 인원이 적은 대신 참여율이 매우 높고 서로간의 신뢰도 높은 편이다. 발사랑봉사팀 활동 뿐 아니라 자연보호협회에 같이 가입하여 자연보호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발마사지봉사에 나가면 11명의 회원 중 큰일이 없는 이상 최소 7~8명에서 전원이 참석하여 서로간의 교감은 물론 봉사를 받는 이들과의 교감도 이끌어 내고 있다. 발마사지를 받은 어르신들은 “자식도 안 닦아주는 발을 마사지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몇번이고 인사를 한다고 한다. 오히려 회원들은 “가진 작은 능력으로 봉사에 임할 뿐인데 어르신들의 인사에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보건소와 연계하여 봉사하는 발사랑봉사팀 1기의 경우 보건소에서 가끔 마사지 크림을 구매해 주기도하지만 거의 사비로 봉사활동에 드는 비용도 충당한다.

어찌보면 힘들기만 할것 같은 봉사활동은 매달 봉사활동과 여름 겨울 단합대회룰 통해 단합만큼은 어떤 단체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며 작은 규모의 단체지만 알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영미 회장은 “하루에 2∼3명씩 발 관리를 하다보면 피곤하고 힘들지만 환자들이 고통을 잊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발사랑 봉사 2팀

2002년에 발마사지교육을 수료한 2기 회원들은 2002년부터 활동시작하여 1기와는 별도로 열심히 활동에 나서고 있다. 2주 내지 1달에 한번 노인복지회관 봉사를 비롯하여 가나안복지마을에서 발마사지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찾아간다.

25~6명이었던 가나안 복지마을은 40여분으로 증원되어 7~8명의 마사지회원을 비롯하여 평균 13명참여 하지만 일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한 사람 평균 20여분이 소요되지만 봉사인원에 비해 중증환자가 많아 인원부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인원증원을 위하여 자체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봉사팀 2기회원 중에는 발마사지를 못하지만 습포, 손발톱 손질은 물론 준비해간 음료와 빵을 나눠드리는 등 다른 일을 하시는 분 등 40~60대 13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의 수혜자들의 발이 냄새나고 때도 밀리는 경우도 많지만 싫은 내색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것은 연륜이 뭍어나는 봉사자들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2기 팀장의 말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대다수가 봉사에 참여하고 남다른 유대관계는 타 단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성단체 행사에는 자주 참여하지 못하지만 발마사지만은 꾸준히 해나가는 이들이 때로는 소외되는 느낌도 든다고 한다. 그러나 회원 각자가 발마사지, 도배봉사, 도시락봉사, 독거노인 말벗 봉사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행사보다 우선시 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발사랑 봉사 1팀최영미 팀장
인원수가 적지만 다들 열심히 해줘서 단체가 유지된다는 최팀장.
'노일심총무, 조삼순, 최준순, 장경남, 마정자, 오유순, 나금자, 정영숙, 심동례, 최순정' 등 회원 한사람한사람 이름을 짚어가며 감사함을 전한다.
“자발적 참여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봉사가 오래간다”는 최회장은 “회원 각자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봉사로 꾸준히 하는 것이 우리 봉사팀의 힘이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한다.

발사랑 봉사 2팀하연주 팀장
최연소에 해당한다는 하팀장. “형님들 덕분에 여지껏 잘 지켜왔다. 변함없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봉사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김정숙, 계영순, 안은미, 임은미, 하은란, 최은숙, 안용주, 김민아, 이호우, 김수옥, 임숙희 형님들 힘냅시다”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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