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체육 충북 진천군 육상연합회 진천 마라톤클럽
국민생활체육 충북 진천군 육상연합회 진천 마라톤클럽
  • 강성진 기자
  • 승인 2009.01.08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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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뛰어 넘자" 달리기 매니아들의 '마라톤예찬'
사람들이 달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진천군 육상 연합회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조내경(3시간 4분)회원은 "요즘처럼 어려울 때 달리기 만큼 좋은 운동이 있나요. 돈도 들지 않고 건강과 정신력까지 챙길 수 있는데…" 라고 말한다.

숨이 턱까지 헉헉 차올라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귓전에 스치는 바람을 가르며 가뿐한 발걸음으로 내달렸던 처음의 마음은 2㎞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몇 발자국만 더 뛰고 주저앉을까, 어디쯤에서 포기하면 좋을까"를 계산하지만 발은 관성이 붙어 계속 앞으로 내딛기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통이 환희로 바뀌면서 서서히 내 안을 채워갈 즈음, 마침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결승선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래서 사람들은 '마라톤은 인생이다'고 말을 하나보다.

특히, 진천군 육상연합회의 이원복씨는 지금껏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뿐 아니라 울트라마라톤 완주경력(100km, 160km)도 가지고 있다. 그가 뛰었던 마라톤은 "긴긴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마라톤 역시 자신의 한계와 싸워 이기며 오르막 내리막을 끊임없이 달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박경규 진천군 육상연합회장(마라톤클럽)은 지금껏 참가했던 수많은 경기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2001년도의 '국민생활체육베테랑마라톤대회'를 꼽았다. 난생 처음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어디서 포기를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수십번 반복하면서 코스를 달렸다. 하지만 결국 그는 해냈고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가슴벅찬 감동을 맛봤다고 했다. "내가 앞서가든 뒤처지든 어느 시간대에 있든 묵묵히 내 몫을 다하는 것이 마라톤이고,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한다.

제2, 3회 서울마라톤 대회(1999, 2000)를 제패한 최명석 훈련부장(45,군청 건설과)은 '마라톤은 환희'라고 정의한다. 최씨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을 체감했다고 했다. "땀을 흘려 내 안에 쌓여있던 불만, 시기, 질투 같은 나쁜 감정들을 다 흘려보내고 나면 내가 새롭게 태어난 듯 상쾌해진다"며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자체가 환희"라고 말했다.

■ 단체연혁 및 현황
국민생활체육 진천군 육상연합회(진천 마라톤클럽)는 1999년 11월 11일 창립되어 회원 30명으로 단체를 꾸렸다. 현재는 정회원 46명이 활동하며 각종 대회 출전을 제외한 매주 일요일이면 진천군 공설운동장에 모여 정해 놓은 코스(농다리, 백곡 엽돈재고개)의 10∼25km를 완주하는 등 정기적인 달리기 모임을 통하여 회원간 끈끈한 정과 건강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까지 연2회에 걸친 국제친선베테랑마라톤대회 개최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동호회 회원 이어달리기 대회(진천~서울/ 115.9km), 군민가족건강달리기대회, '생거진천쌀 전국하프 마라톤 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2000년 3월에는 제20회 국제 친선 베테랑 마라톤대회를 열어 외국인과 내국인 1,230명 참가했고, 2001년 6월에는 진천군민 한마음 가족달리기
대회를 개최해 가족단위 500여명이 참가하면서 진천군에 마라톤 열기를 고조시켜 오다가 2007, 2008년에 개최한 생거진천쌀 전국하프 마라톤 대회(2000여명 참가)를 통해 진천군의 위상을 크게 드높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인근(음성,청원)지역에서는 행정기관 주도로 마라톤대회를 개최하지만 진천군은 아마추어 동호인 단체인 진천군 육상 연합회 주최로 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것(1회~6회: 국민생활체육국제친선베테랑마라톤대회, 7회~8회 : 생거진천쌀 전국 하프마라톤대회). 크고 작은 대회를 유치하면서 박회장이 직접 스폰기업을 찾아다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전국의 타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진천군을 널리 홍보함에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때 한번쯤 우리 행정기관이 앞서 마라톤대회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친구,연인, 이웃이 삼삼오오 함께 달리는 '아름다운 마라톤'으로의 초대

■마라톤으로 건강을 지켜 가세요
회원들 대부분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건강 때문이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나서 10㎏이상 살이 빠졌다는 것도 공통점.

오장철회원(57)은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초가 되는데다 운동화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요즘 같은 불황에는 건강이 재산인만큼 마라톤을 통해 자신을 추스리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사람은 모름지기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부모님이 주신 건강과 스스로 노력해서 지켜가야 할 건강의 차이를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이 준 건강을 40세까지로 보면 나머지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들 한다.

달리기를 하면 정신과 육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력이 숨어 있으며, 탄력있는 몸매와 지칠 줄 모르는 힘의 용솟음을 스스로 느끼게 만들어 준다.

건강하다는 것은 축복이요 행복이다. 마라토너라는 영광의 칭호를 들어보지 않으련가? 1km부터 시작하여 42.195km까지 마라톤완주의 절묘함을 맛보지 않으려는가? 평소 건강에 자신감을 잃었다면 오늘부터 바로 달리기를 시작해보자.

미/니/인/터/뷰

박경규 회장 진천군 육상 연합회
박경규 회장 진천군 육상 연합회

믿음, 소망, 사랑(信望愛)을 가훈으로 두 아들의 아버지인 박경규 회장은 47세에 마라톤을 시작해 작게는 도대회에서 크게는 메이저급대회까지 오른쪽 무릎부상에도 30여차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한접의 보약보다 달리는 것이 낫다' , '달리기다이어트엔 실패란 없다'고 말하며 달리기가 일상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는 “마라톤은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7만 지역주민이 달리기로 하나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마라톤 예찬'을 쏟아내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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