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아쉬움 뒤로하고 화합 계기되길
화장장, 아쉬움 뒤로하고 화합 계기되길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3.10.16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충서 진천군 주민복지과장

진천군 공설묘지 내 화장장 건립문제가 진천군의 주요 현안 및 쟁점사항으로 부각된지 1년여가 지나 이제 좋든 싫든 간에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도 들었지만 정답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나의 고향 생거진천의 아름다운 산하가 무분별한 묘지 설치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어지는 안타까운 마음과 또한 많은 사람들이 화장을 원하지만 내 지역에서 화장을 못하여 외지까지 가서 화장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장사 종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장으로서 느끼는 그 허탈함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One-Stop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화장시설 설치의 필요성과 선진 장사문화로 가기 위하여 꼭 필요한 자연장지 조성 등의 사업이 확보되어야 하였기에 보건복지부를 수차례 방문하여 국비 40여 억원을 받아오기까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왔던 사항, 주민복지과장으로 부임하며 추가 토지매입을 완료하는 과정에서 주민설득을 하기 위해 열정을 다하였던 사항, 여러해 동안 토지소유주를 설득하며 부지매입을 추진하였던 전임 공직자들의 각별한 노력이 무산되는 상황 등이 뇌리 속을 스쳐가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무엇이 안타까워 그리 붙잡고 있느냐, 이제 다 내려놓으면 되지 않느냐, 무슨 미련이 남았냐”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고 또한 맡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한 사실은 추호도 없었다. 결과가 어떻든 맡은 분야의 그 시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이 일은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미련이 남았었나 보다.

기 실시한 여론조사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재여론조사 계획을 수립할 당시 과반수의 찬성이 아닌 대다수의 군민이 호응하여야 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 확신하고 60% 이상의 찬성의견이 나와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였던 담당과장으로서 결과론적으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하여는 책임을 통감하며 어떠한 비판도 피해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결론은 났다. 결론이 나기까지 많은 고생을 해왔던 주민복지과 담당직원들과 이일로 인하여 마음고생이 심했던 화장장 건립 반대 주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다만, 주민들의 장례 관련 불편사항을 뒷짐지고 바라만 볼 수 없었던 상황과 화장문화로의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설확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 맞는 정책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앞으로도 타 지역 화장장 이용에 따른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주민들을 나 스스로 보다 떳떳이 바라볼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군의 화장장 건립에 대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이제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모두가 진천군민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서 생동감 있는 진천군의 발전과 복지진천 건설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하며, 실로 주민 여러분이 생건진천의 주인임을 잊지 마시고 항상 함께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