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읍내리4구 소전거리
진천 읍내리4구 소전거리
  • 한인수
  • 승인 2013.11.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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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문화 선도하는 ‘안심마을’


진천읍 읍내리 4구는 일명 소전거리로 불린다. 소전거리는 '소전'과 '거리'로 나눠지는데 '소전'은 '소를 매매하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소 매매가 형성된 거리가 있었다는 뜻에서 소전거리가 지명이 된 듯하다. 이후 이 소전은 장관리 입구로 이전됐다. 읍내리 4구는 예전엔 우(牛)시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백곡천을 경계로 강북(?)지역
읍내리 4구는 백곡저수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백곡천을 따라 진천대교를 중심으로 크게 남부와 북부 양쪽으로 나뉜다. 읍내리 4구와 성석리, 장관리 등을 통틀어 '강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진천읍 강북 지역에 중심이 읍내리 4구다.
서울에도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과 강북으로 갈라지듯 진천 백곡천을 사이에 두고 진천대교를 오고가고 넘나들며 갈라지듯 붙어있다.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6.25 동란의 아픔을 씻으며 백곡천에서 물놀이 하고 고기 잡고 놀던 어릴 적 추억과 정이 많은 동네다.
문원정 이장은 “우리 마을은 허허벌판이었던 자리에 터를 잡고 옹기종기 모여 서로 살을 비비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온 삶의 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6. 25 후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전쟁난민촌에다 북에서 내려온 청년단들까지 모여 촌락을 이뤘으나 지금은 강산이 몇 번 바뀌어 510여 가구에 주민 1300여 명이 사는 마을로 발전했다”고 소개한다.

편의시설 많아 생활 편리

읍내리 4구는 진천IC가 가까워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만 달리면 서해가 보이고 동쪽으로 2시간만 달리면 동해가 보인다. 주변 시·군도 모두 1시간 권역에 있다.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다.
5일장이 열리는 장날이면 옛날 우시장만큼은 아니지만 국밥 한 그릇이 그리운 향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인근에 편리한 상가와 병원, 약국 등이 갖춰져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웰빙장터가 농다리 가는 쪽에 조성되고 있다. 영마트와 전통시장도 지근거리에 있어 장보기가 편하다. 하상주차장과 주택가 골목길이 넓어 주차하기 좋다. 방범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거리가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청년회가 자율방범활동도 펼치고 주민들의 방범활동에 대한 참여도 높아 주민 화합이 좋다”고 문 이장은 말한다.
오봉근 노인회장은 “주민들이 합심해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무슨 일이든 화합해서 일을 추진해 지금까지 안 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읍내리 4구는 올해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안심마을 공모사업에 충북 최초, 전국 5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안심마을은 주민들이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안전이 취약한 곳을 찾아 마을 안전지도를 스스로 제작하고, 주민설문조사를 통해 위해요소를 분석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주민주도형 안전개선 사업을 시행하는 곳이다. 안전행정부에서 특별교부세 5억 원을 지원해 시행된다.
“주민들이 단결이 안 되면 못하는 사업입니다. 동네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이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주민들이 입을 모은다.

마을회관에 건강증진기구 비치
마을회관이 빌딩 같다. 이장사무실에 책상과 컴퓨터가 배치돼 있다. 이곳엔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다. 안마의자, 안마기, 족욕기 등 건강증진기구들도 갖춰져 있어 인기 만점이다. 주민들이 이장을 중심으로 십시일반 똘똘 뭉쳐 마을 사업에 동참해 돈을 모으고, 군의 보조금도 받아 현대식 마을회관을 지었다고 흐뭇해한다.
문 이장은 “진천고등학교 자리가 공동묘지였는데 묘지들을 장관리로 이전하면서 보상을 받은 돈으로 터를 구입해 마을회관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 마을 청년회는 여름 복날이면 부녀회와 함께 삼계탕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한다. 오 노인회장은 “보름달이 뜨는 정초 대보름이 오면 윷놀이 판이 벌어져 경품추첨과 상품으로 웃음꽃이 온 동네를 밝게 비춘다”고 말했다.
이 동네는 40년 전부터 주민 직접투표를 통해 이장을 선출한다. 40년 전 주민대표 회의록이 사무실 서랍장 한 켠에 고이 보관돼 있다. 애경사는 물론 모든 주민생활들이 주민대표자들의 의견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문 이장은 “믿음과 신뢰를 쌓아 온 전(前) 주민 대표자들의 지도력이 지금의 체계를 만든 씨앗이었다”고 말했다.
진천 읍내리 4구 소전거리. 예전 우시장 주변에는 소머리를 푹 고아 시래기랑 무 넣고 내장까지 곁들인 국밥집이 많았다. 소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부의 상징이다. 또한 소는 평화와 인내와 성실함이기도 하다. 여유로움이 가득한 소전거리에서 아름다운 동네를 만드는 주민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안심거리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문원정 이장
문원정 이장
“마을 발전 위해 최선 다하겠다”

“상산초·삼수초가 너무 멀어 우리 동네에 초등학교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기에 학교가 지어지면 동네가 더 발전할 것이다. 도로가 더 넓어지고 인구도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지역도 발전한다. 이것이 주민들의 염원이자 소망이다. 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협조도 잘 된다. 노인회가 잘 조직돼 있고 부녀회장이 열심히 봉사해 주어서 감사하다. 청년회 도움 덕분에 동네 행사도 잘 치르고 있다. 주민들이 단합이 잘 돼 안심마을로 선정돼 교부세 5억을 받는다. 주민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지역의 방범활동을 잘 계획해 편안하고 안락한 주거문화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봉사하겠다.”


오봉근 노인회장
오봉근 노인회장
“주민들 정 많아 마음 든든해”

“우리 동네는 진천에서 제일 단합이 잘 된다고 소문이 났다. 우리 동네 주민들은 의리가 있다. 이웃 간에 정도 깊다. 서로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주민대표자 회의를 하면 서로 소통이 잘되고 대화가 잘 된다. 반목과 갈등이 없기 때문에 살기가 좋다. 노인회 회원들은 매월 25일이면 청소봉사를 한다. 어르신들은 동네 일을 내 집 일처럼 생각하며 즐겁게 봉사한다. 서로 간 유대관계가 좋아서 무슨 일이든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 항상 마음이 든든하다.”



윤순헌 부녀회장
윤순헌 부녀회장
“우리 동네 사람들 자긍심 대단”

“지금까지 주민대표자들이 마을 일을 책임있게 성실하게 잘 챙겼다. 동네 주거환경을 바꾸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모습들을 지켜봤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읍사무소에 건의 하는 등 해결 하기 위해 노력한다. 믿음이 간다. 마을 행사가 열리면 부녀회원들이 앞장선다. 서로서로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게 일 한다. 동네 이웃 간 친목이 잘돼 분위기가 좋다. 안심마을 방범활동 사업에 선정돼 부녀회원들의 호응과 자긍심이 더 높아져 기분이 좋다.”





서명석 새마을지도자
서명석 새마을지도자
“말보다 행동으로 동네 일 해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여 의논해 바로 해결한다. 뭉쳐서 행동으로 옮긴다. 말로만 끝나는 법이 없다. 의견이 나눠져 갈등이 생기거나 반목하는 일은 없다. 동네 선배와 어르신들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영향이 크다. 이웃 간 정이 두터워 서로의 걱정거리를 챙겨주기 바쁘다. 내 일도 하면서 동네 일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책임과 성실이 모인 곳이 우리 동네다.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며 즐겁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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