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젊은 일꾼 임정열(재)초평면민 장학회사무국장
지역의 젊은 일꾼 임정열(재)초평면민 장학회사무국장
  • 정선옥기자
  • 승인 2009.01.2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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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젊은 일꾼 임정열 (재)초평면민 장학회사무국장
지역의 젊은 일꾼 임정열 (재)초평면민 장학회사무국장

임정열 사무국장을 볼 때마다 느끼는 바는 역시 '그는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임사무국장이 고사한 탓도 있지만 1개월을 기다린 끝에 약속을 잡은 날도 그는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에 일일이 답변하고 지시하기에 바빴다.

진천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화산리 금오마을의 이장으로, 초평면발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초평면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재)초평면민장학회의 사무국장으로, 소소한 마을 일부터 굵직한 사업에 이르기까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탓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지난 10년간 보험업계에서 관리업무를 맡아온 그이지만 실상 생업보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더 길다. 물론 직업상 그럴만한 여건이 되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노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가 하는 일들이 지역에 대한 사랑과 희생 없이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7년째 화산리 금오마을의 이장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마을 이장을 4, 5년 해보니 지역을 위해 자신이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지역 사업에 뛰어든 것은 불과 2, 3년 전이라 하나 그 기간 동안 초평에서 추진되었던 사업 중 그가 참여하지 않은 사업이 없음을 감안한다면 짧은 기간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바쁘게 살아왔나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간 이루어 온 일들을 일일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사업을 물으니 진천·음성 광역쓰레기매립장 유치로 지원된 지역발전기금으로 세워진 (재)초평면민 장학회을 꼽는다. 이를 계기로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학교들이 명문학교의 대열에 들어서고 명실상부 초평이 명문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소망으로 장학재단 사업이 초평면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믿음과 노력들은 이미 가시화되어 폐교 위기에 놓여있던 초등학교는 연일 전학생을 받기에 바쁘고 이주와 지역개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사업 못지않게 요즘 그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산업단지 유치다. 금곡지구의 군유지에 산업단지를 유치하여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와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있도록 생활기반을 조성하려는 의도다. 그렇게만 된다면 초평이 어느 도시에도 지지 않는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워낙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터라 현재 추진 중인 장학재단 사업이나 산업단지 유치 및 초평저수지 개발 건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2009년에는 초평면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준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계획들이 단지 몇 사람의 의지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면민 모두가, 더 나아가 진천군민 모두가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인만큼 서로 힘을 합하고 추진해 나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일부 초평지역민들은 지역이 낙후되고 소외받아 왔다는 피해의식이 강해 폐쇄적이고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사고가 많아 초평 발전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한다.

우수 인재 발굴·육성과 최고의 교육환경 조성으로
교육도시로 거듭나는 초평 만들 터

그가 하는 일들이 따로 보수가 있는 일도 아니고 이권이 개입된 것도 아닌데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으로 오해 받아 때로 견제를 받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게 된다고 한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어 상대에게 자신의 의지를 완벽히 이해시키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늘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일할 당시에는 열심히 하느라고 하지만 돌아서면 늘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먼 훗날 후손들에게 지역발전에 일조했다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다.

일찍 운동을 시작해 어렸을 적 꿈이 체육선생님이었다는 그는 관광객이 많은 초평지 근처에서 자란 탓에 또래들 보다 일찍 경제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각성은 임사무국장을 대도시로 떠밀기보다는 내 고향을 지키고 사는 것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괜찮은 모습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인과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는 임사무국장은 늘 일이 바쁜 탓에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드물어 가족들에게 늘 미안하단다. 그런 그에게 부인인 홍기숙씨는 제발 한 가지 일만 하라는 주문을 한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가족에게 소홀히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아들을 믿어주시는 부모님께 늘 감사하고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어도 반듯하게 자라준 두 딸이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아내가 너무 감사하단다.

임정열 사무국장은 평생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향 친구들이다. 명절이 되어 모처럼 고향을 찾은 친구들과 늦은 저녁 술잔을 기울일라치면 그가 습관처럼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이야기다. 고향을 지키고 있을 터이니 은퇴하면 꼭 고향에 돌아와서 어린 시절처럼 사심 없이 함께 즐기며 살자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약속 때문에라도 그는 한가로이 여유를 즐길 겨를이 없다. 언젠가 돌아올 친구들에게 훨씬 발전된 고향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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