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 자율방범대를 찾아서
광혜원 자율방범대를 찾아서
  • 강성진기자
  • 승인 2009.02.0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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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대!

경찰의 치안을 보조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자율방범대는 경찰의 치안활동 보조자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스스로 경찰의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마을의 지킴이라고 해야 정확할 듯하다.

광혜원의 자율방범대는 규모면에서나 역할면에서도 여타 지역의 자율방범대 못지 않게 특별한 임무들이 있다. 오늘 지역치안의 사각지대를 용납치 않고 있는 광혜원 자율방범대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역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더욱 춥게 느껴지는 올 겨울의 날씨만큼 강력범죄뿐 아니라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현실에 낮엔 열심히 생업을 위해 일하며 지치고 피곤하지만 68명의 광혜원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아무 보상도 없는 하루 근무를 시작할 지언정 오늘도 변함없이 지역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고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 대원들 중에는 직장에서 야간근무를 하고 방범대로 퇴근해 사무실에서 수면을 취하면서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급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치안의 사각지대를 용납치 않는 68인의 광혜원지킴이

■지역에서의 역할
이렇듯 치안센터는 있어도 지구대가 없는 광혜원은 자율방범대의 지역역할이 중요한 곳이다. 특히 김성국대장은 “나라살림이 어려운 국면을 맞으면서 과음 후 길에서 잠을 청하거나 술집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등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며 “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만승초, 광혜원 중·고등학교 인근에 순찰을 강화해 야간 청소년 범죄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혜원 자율방범대는 통상 경찰과 함께 하거나 자체적으로 4~5명이 한 조가 되어 한밤 중에 순찰 활동을 하는데, 순찰 중에 발견되는 범죄 현장 신고, 부녀자가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 청소년을 선도하는 등 활발한 지역방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시 교통통제와 안전을 위한 활동 이외에도 지역에서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참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밤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광혜원 화랑공원, 학교주변, 주택가 골목길 등 인적이 드문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벌여 청소년 범죄예방과 어린이 안전을 도모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주거밀집지역인 광혜원 중리의 한 폐가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를 김학수(42) 대원이 발견하고 신속히 처리해 대형사고를 막았던 일과 얼마 전, 광혜원 화랑공원에서 금왕의 고교생들과 광혜원 고교생들 30여명이 패싸움이 났을때도 신속하게 출동해 계도한 일, 교통사고 현장의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후송으로 생명을 지켰던 일 등 그들의 활약상을 모두 듣고 열거하기엔 밤이 새도 모자랄 듯 싶다.

특히 광혜원은 지난 2007년 주민들의 치안질서 확보를 위해 자체 방범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주민 생활안전 도모를 위한 자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들도 자율방범대를 격려하기 위해 순찰차량을 지원하는 등 사기를 복돋아주며 광혜원지역의 돈독한 협동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들이 말하는 희망의 메세지
허성인(42) 부대장은 “회원들이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밤에 시간을 내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하지만 지역을 위한 봉사의 마음은 적극적입니다. 요즘은 신입대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거든요”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민간방범활동 외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점심나누기, 교통정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혜원 자율방범대. 김경렬(42) 부대장도 “기본적으로 대원들의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내실을 바탕으로 아직도 미흡하지만 어려운 곳을 찾아서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싶습니다”라고 희망을 밝힌다.

미/니/인/터/뷰
20년째 광혜원의 어두운 밤을 밝히는 지킴이

김성국 대장 자율방범대
김성국 대장 자율방범대

김성국(45) 광혜원 자율방범대장은 “지역의 방범자치를 위해 대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광혜원리에서 출생해 25살에 방범대일을 시작하며 초소도 차량도 없던 시절, 광혜원 삼거리에 모여 야간 순찰근무를 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되었다” 며 한결같은 광혜원 지킴이로 지역에 좋은 귀감을 주고 있는 인물이다. 아내 강인덕(46)씨와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축구라면 새벽에 열리는 경기까지 놓치지 않을 만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하는 매니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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