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회 의장단 선거 ‘물밑신경전’
진천군의회 의장단 선거 ‘물밑신경전’
  • 임현숙
  • 승인 2014.07.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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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 다선의원 우세론 속 초선도 입맛
새정치, 새누리 독식우려...견제심 작용

7일 개원과 동시에 치러질 제7대 진천군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간 치열한 눈치 보기와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에선 다선의원 의장 우세론과 야당에서는 여당의원들의 의장단 독식 우려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제7대 진천군의회는 신창섭(64)·안재덕(62)·장동현(53)·이영자(51) 당선자 등 새누리당 4명, 염정환(64)·박양규(58) 당선자 등 새정치민주연합 2명, 통합민주당 김상봉(55) 당선자 등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신창섭 당선자만 징검다리 재선이고, 나머지 당선자들은 모두 초선이다. 신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군의회에 입성해 제5대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염정환 당선자와 통합진보당의 김상봉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박양규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선거와 이번 선거에 당선된 징검다리 재선 의원이다. 염 당선자는 제6대 후반기 의장을, 김 당선자는 제6대 전반기에 부의장을 지냈다.

제7대 진천군의회는 전·후반기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의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수당인데다 의장 경험이 있고 연장자인 신창섭 당선자가 전반기 의장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한 관계자는 “6대 군의회에서 야당이 합의해 전·후반기 의장단을 모두 장악했던 선례가 있어 새누리당에서 의장단을 독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선자들도 확실한 군정 견제를 위해 새누리당에서 전·후반기 의장단을 꾸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막상 누가 의장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모 당선자는 “누구나 의회에서는 초심을 가지고 일한다”며 “초선의원 의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장 경험에 맞서 초선의원도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지난 25일 지역연락소 주선으로 약식 모임을 가졌다. 오는 7월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침 전달을 위한 모임으로 이 자리에서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견이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론에서는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각론에서는 자기 의견은 내놓지 않아 조율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 의장까지 지금 조율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 의원만으로 제7대 군의회 전·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당선자들이 전반기에 부의장을 할 경우 후반기 의장이 어렵다는 생각에 부의장은 고사하는 것이 의장에 마음이 가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이 새누리당 초선 의원과 물밑 접촉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야당의 모 당선자는 “의장을 새누리당에서 한다면 부의장은 야당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 당선자는 “7명이 하는 선거에서 누구라도 이탈을 하면 당장 표가 날 것”이라며 “당을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리 때문에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먼저 칼을 빼들고 나서서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의장단 구성의 변수는 여당 당선자들간의 협의 가능성이다. 새누리내에서 협의가 불발된다면 의외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한 지역인사는 "의원 대다수가 초선이다 보니 의장직에 매력을 느끼겠지만 의회 출범시기인 만큼 합의의 모양새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민 강모(52·진천읍) 씨는 “초등학생도 입학하기 전에 반장을 할 것인가 부반장을 할 것인가로 고민하지는 않는다”며 “개원하기 전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천군의회 의장단 선거는 교황선출방식으로 7명의 의원이 각자 후보자가 돼 비밀투표로 이뤄지며, 과반수(4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과반수에 이르지 못하면 다시 투표를 한다. 2차에서도 과반수가 넘지 않을 경우 3차에서는 1·2차의 다수 득표자를 후보로 투표를 진행하며 동수일 경우는 연장자를 의장으로 선출한다. 부의장도 같은 방식으로 선출한다.

의장이 되면 의정활동비(실 수령액 246만 원) 외에 의회운영업무추진비(연간 의장 2520만 원, 부의장 1260만 원)를 카드로 지급받는다. 이외에 비서 1명과 공적인 행사 참가를 위해 의전차량과 기사가 제공된다.

오는 7월1일부터 제7대 진천군의회가 실질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군의회는 오는 7일 제228회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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