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된다” 친환경 농작물 재배 감소세
“돈 안 된다” 친환경 농작물 재배 감소세
  • 안창규
  • 승인 2014.12.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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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증 면적 2년 전보다 61ha 줄어
인증기준강화·노령화·기술부족 원인

FTA 체결국가가 늘어감에 따라 우리 농업의 경쟁력 제고가 요구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웰빙 등 안전 안심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지만 진천군내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은 2012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진천군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유기농산물 63.6ha, 무농약 농산물 388.1ha, 저농약 농산물 32.7ha 등 모두 484.4ha이다. 이를 작목별로 보면 쌀 427.8ha, 수박 9.7ha, 포도 7.5ha, 배 7.2ha, 블루베리 6.9ha, 케일 5.2ha, 사과 4.9ha, 딸기 4.3ha, 배추 3.0ha, 청경채 2.9ha, 향장미 1.9ha, 애호박 1.4ha, 토마토 0.7ha, 인삼 0.5ha, 신선초 0.3ha, 콩나물 0.2ha 등이다. 이는 2011년 490.8ha, 2012년 545.6ha, 2013년 494ha 등을 감안할 때 2012년을 정점으로 전년대비 2013년 51ha, 올해엔 10ha 등이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친환경 인증기준 강화, 관행농업보다 노동력 과다 소요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경작자의 노령화 및 친환경 농업기술 부족 등으로 친환경 농작물 재배를 포기하는 농민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친환경 농업의 내실화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저농약 농산물에 대해 신규 인증을 중단한 데다 내년부터는 이 제도를 완전 폐지한다.

친환경 농작물 재배 감소는 최근 열린 군의회 내년도 예산심의에서도 지적됐다. 안재덕 군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내년도 예산심의특위에서 친환경우렁이농법을 적용하는 벼농사 농가에 지원되는 친환경 생물학적 제초지원 예산이 대폭 감소한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답변에 나선 박희수 농업지원과장은 “친환경농업이 소득이 줄고 재배도 어려워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 예산도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내년에 벼농사 농가에 우렁이 종패를 공급하기 위한 친환경 생물학적 제초지원 예산은 86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예산 1억 3767만원 보다 5167만 원(37.5%)이 감소된 것이다.

신성섭 진천군친환경연합회장은 “친환경 제도가 강화되면서 종전에는 분석대상 농약이 245종류에서 320여 종류로 늘어났고, 과거에 사용할 수 있었던 농약도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사용할 수 없게 돼 인증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행농업을 주로 하던 농업인들이 친환경 농업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운데다 상당수가 고령화돼 유기농 재배를 너무 어려워한다”고 덧붙였다.

농업인 김모(60) 씨는 “친환경 농업은 노동력도 많이 소요되고 어려운 반면에 소득은 기대했던 만큼 오르지 않아 일부 농업인들이 포기한다”며 “진천군과 농업기술센터가 친환경인증 면적 감소 원인에 대해 다각적이고도 심도 있는 분석을 하고, 이 결과에 따라 강화된 친환경 농산물 기준에 맞는 새로운 친환경농업 육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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