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훈 전 진천군이장단협의회장
장병훈 전 진천군이장단협의회장
  • 임현숙
  • 승인 2015.01.1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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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성품에 서민적 친화력 갖춘 활동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 될 터”
군내 280개 마을에 방송장비 설치

▲ 장병훈 대표가 마을에 설치되는 스피커를 들고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 장병훈 대표가 마을에 설치되는 스피커를 들고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에에~ 에에~” 아침 안개 자욱한 마을에 목청 가다듬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마을의 경조사는 물론 공지사항을 전달하려는 마을 이장이 마이크 테스트로 주민들의 귀를 사로잡는 소리다. 마을마다 가장 높은 건물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는 주민의 귀가 되고 입이 된다. 진천군내 여러 마을에 스피커 등 방송장비를 설치한 장병훈(전 진천군이장단협의회장) 동원전자 대표를 만났다.

지역현안 해결 위해 앞장
장병훈 대표가 진천읍이장단협의회장이자 진천군이장단연합회장을 맡았던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지역에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다. 백곡저수지사업 원안 추진, 진천·음성 행정구역통합반대, 백곡 신중부변전소 반대, 초평저수지 둑 높이기 반대, 충북혁신도시 건설 추진 등이다. 이장협의회가 앞장서고 모든 진천군민들이 똘똘 뭉쳐 하나가 됐다.
“반대대책위원들이 한전본사 앞에서 백곡 신중부변전소 반대를 위해 삭발하던 기억은 그 후로도 오래도록 남았다”는 그는 “지난 2012년 9월 500여 명의 진천주민들이 반대시위를 위해 10여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과천 종합청사와 서울 한전으로 향했을 때는 모두가 유관순 누나 못지않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대표자로서의 책임이 요구되는 중요한 자리였던 만큼 잠을 줄여가며 언제나 한 발 앞장서 일을 추진했었다.
그는 “이장협의회장으로 일했던 시절 고향에 대한 사랑과 진천발전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며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진천읍 출신으로 삼수초, 진천중, 진천농고를 졸업한 그는 진천봉화로타리클럽을 창립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클럽의 제2대 회장을 역임하고, 회원 배가와 클럽이 자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시기에 봉화로타리클럽은 여성단체인 장미로타리클럽 창립도 지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몸과 마음은 물론 목표자체가 진천이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사람 좋아해 사무실 항시 개방
그는 선친이 하던 가업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동원전자는 방송·통신설비업체로 마을에 꼭 필요한 방송장비와 스피커를 설치한다. 진천군내 280개 마을에 방송장비를 설치했으니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그는 지역의 현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귀 기울이며 마음을 환히 열어놓고 있다. 진천읍 중앙북4길 옆 넓은 주차장 옆에 자리한 동원전자 사무실은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업무 차 오는 손님도 많지만 이러저러한 지역 일로 하루 평균 50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그는 “사랑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며 “누구에게나 쓴 커피 한 잔 정도는 대접할 수 있다”고 껄껄 웃었다.
봉화로타리클럽 회원과 진천농협 감사를 맡고 있는 그는 최근 진천읍이장단협의회장 선거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진천은 경험과 연륜 있는 원로들이 많아 언제나 가까이서 고견을 들을 수 있고, 비교적 자원도 풍부하며, 재력가들도 꽤 많다”며 “이런 여건을 잘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IMF 이후 진천이 충분히 경제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조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단단한 외모에서 보여지 듯 해야 할 말을 절대 참지 못하는 대쪽 같은 성격이라고 자평했다. 가훈은 '정직'. '화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매일의 스트레스는 테니스로 풀고 있다. 호는 백용. 힘들게 낳은 딸이 백용띠라서 호도 백용이라 지었다니 딸은 물론 가족 사랑이 남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그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과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를 함께 말하며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되고 집안이 화목하려면 여유와 웃음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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