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한국사진작가협회 진천지부장
김영철 한국사진작가협회 진천지부장
  • 임현숙
  • 승인 2015.02.05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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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의 풍광 앵글에 담는 사진작가

목재수출포장업 하며 짬짬이 예술의 혼 발산
“미완의 이집트 성지순례길 마무리하고 싶어”

▲ 김영철 한국사진작가협회 진천지부장이 농다리 근처 나무에 핀 얼음꽃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김영철 한국사진작가협회 진천지부장이 농다리 근처 나무에 핀 얼음꽃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누구나 실타래처럼 얽인 삶을 살면서 어느 순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싶을 때가 있다. 비 내린 이른 아침 출근 길 불현듯 산 중턱에 걸린 하얀 안개에 매료되는가 하면 거친 파도에 모래가 흐르는 겨울바다에 가슴이 뛰기도 한다. 누구나 이 아름다운 풍광을 렌즈에 담는다. 아마추어 사진가가 되는 순간이다. 뛰어난 자연풍광을 찾아내 앵글에 담는 사진작가를 만났다. 김영철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진천지부장이다.

들꽃 사진에 매료돼 입문
김영철 지부장을 만난 것은 그 삶의 현장에서다. 사진작가 이전에 (주)미호목재수출포장 대표인 그는 원목들이 겹겹으로 쌓여있는 그곳에서 짬짬이 예술의 혼을 드러내고 있었다. 짬을 내 가까운 농다리를 거닐며 남들이 스쳐 지나는 자연을 발견하고 셔터를 누르기도 한다.
“자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진천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는 상산초, 진천중, 진천농고를 거쳐 10여 년 간 인도네시아 원목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1988년 귀국했다.
귀국길에 니콘 최초의 자동카메라 'Nikon F-501'을 구입한 것이 그가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다. 우연히 접한 포커스 된 들꽃 사진에 매료돼 사진을 배우기 위해 진천포토 클럽에 가입했고 선배 작가를 쫓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잠시, 온양 민속마을 출사 갔다가 F-501을 잃어버렸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내가 그에게 'Nikon FM2'를 선물했다. 그가 현재 지니고 있는 카메라는 'Nikon D800E', 'Nikon F3' 등이지만 그가 가장 아끼고 애용하는 것은 'Nikon FM2'다.
그는 진천포토클럽 회장을 수회나 역임했고 한동안 사진을 떠나있기도 했지만 그 후 각자 활동하던 사진작가들과 모여 진천사진동호회MF(Manual Focus)를 창립하기도 했다.

“진천의 아름다움 영상화해야”
그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지난 2012년부터 생거진천 농다리축제 전국사진촬영대회를 한국사진작가협회 증평지부에서 주관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지역문화·예술 등 사진문화 발전을 원하고 사진 활동에 관심이 많은 사진작가 14명이 모여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진천지부를 창립했고 그가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현재 진천지부 회원은 19명이다.
그는 요즘 진천지부가 주관이 돼 오는 5월에 제3회 생거진천 농다리축제 전국사진촬영대회와 제1회 진천지부 전국사진강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부 창립으로 사진작가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하기보다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자격으로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진천지부가 발족한 만큼 지역의 대표성을 갖고 진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그는 “진천의 아름다운 환경을 많이 알려 전국의 유명 사진작가들이 출사현장으로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원시림 촬영이 꿈”
그는 한 달에 두세 번 본격 출사를 나가며 자연과 풍광을 주로 촬영한다. 새벽 3시 두타산 촬영 길에 어스름 달빛에 비친 초평호 한반도지형에 감격하기도 했다.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을 감내하기도 한다.
그의 꿈은 오래전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할 때 방문한 오지의 원시림을 촬영하는 것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가감 없이 렌즈에 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집트 폭탄테러사건 중심에 있기도 했다. “테러가 있기 전 약 6일간의 일정을 모두 촬영했지만 사건 후 오랫동안 그것을 들여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그는 “그 후 안정을 찾고 촬영된 것을 보니 기회가 된다면 다시 그 길을 가 남은 일정을 작품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사진작가는 일기를 쓰듯 현재의 순간을 렌즈에 담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공을 초월하며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셔터스피드의 순간을 즐긴다. 거친 목재를 다루는 그는 한겨울 얼음 옷을 입은 가녀린 풀잎에 감동받아 기자의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는 진천의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풍광 때문에 더욱 고향을 사랑하게 됐다.

글·사진 =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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